- 전국 주요 도서 해역에서는 은빛 멸치를 낚아 올리기 위한 밤낮없는 조업과 속전속결 가공 전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 성질이 급해 쉽게 상하는 멸치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뱃전 위 150도 소금물 가공과 섬마을 공동체의 헌신이 동원됩니다.
- 기후 변화와 수온 변동의 위협 속에서도 전통 가업을 잇는 어부들의 땀방울이 어촌의 희망과 먹거리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다 위를 가르는 환한 불빛과 함께 거친 파도를 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철을 맞은 은빛 멸치를 낚아 올리기 위해 밤낮없이 구슬땀을 흘리는 어부들의 이야기입니다. 식탁 위에 흔히 올라오는 멸치이지만, 그 한 마리를 얻기 위해 바다 현장에서 펼쳐지는 속전속결의 조업과 섬마을 사람들의 헌신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나
가을과 여름철을 맞아 추자도, 장도, 금오열도, 보령, 청산도 등 전국 주요 도서 해역에서는 은빛 멸치 떼를 낚아채는 조업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추자도에서는 칠흑 같은 밤바다에 환한 집어등을 밝히고 멸치 떼를 유혹하는 분기초망 챗배 조업이 한창이며, 보령 대천항과 금오열도에서는 거대한 안강망과 대형 권현망 선단이 바다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어두워지기 전 바다로 나가 그물을 준비하는 선원들의 모습에서 은빛 멸치를 향한 치열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바다 밑을 가득 채운 멸치 떼가 수면 위로 튀어 오르면, 그 모습이 마치 국화꽃처럼 피어난다고 하여 '멸꽃'이라 부릅니다. 1년에 단 한 번 찾아오는 이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어촌 주민들과 전국의 어선들은 바다 위에서 밤을 지새우며 치열한 수산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왜 지금 이것이 중요한가
우리가 흔히 접하는 멸치는 사실 수확과 동시에 신선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가장 예민한 어종입니다. 멸치는 성질이 급해 그물에 걸려 올라오자마자 숨을 거두며, 한여름 높은 기온에서는 불과 10분만 방치되어도 배가 터지거나 상해 상품 가치를 상실합니다.
거센 조업 현장에서 펌프를 이용해 건조를 위한 멸치를 신속하게 옮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멸치 조업의 핵심은 단순한 포획이 아니라 시간과의 싸움에 있습니다. 뱃전 위에서 150도에 달하는 뜨거운 소금물에 즉시 삶아내거나, 잡자마자 소금에 버무려 젓갈로 담그는 신선도 확보 프로세스가 동반되어야만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는 가치를 갖게 됩니다. 어부들의 손끝에서 벌어지는 이 일사천리 작업이 수산물 유통의 품질을 결정짓는 decisive 요인입니다.
무엇이 이 현상을 이끄는가
멸치 조업의 성공을 이끄는 동력은 지역별 해형에 맞춘 어법과 숙련된 어부들의 직관적 노하우입니다. 추자도에서는 밤바다 집어등 불빛으로 멸치를 데리고 들어오는 불잡이의 섬세한 기술이 돋보이며, 금오열도에서는 어군탐지선, 어망선, 가공선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대형 권현망 시스템이 가동됩니다.
멸치 삶는 일에 평생을 바친 숙련된 손길에는 물의 온도와 소금의 양을 짐작하는 특별한 감각이 녹아있다.
또한, 별도의 레시피나 온도계 없이도 멸치의 상태와 수온을 보고 소금량과 삶는 시간을 정확히 맞춰내는 베테랑 어부들의 정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3대째 이어오는 가업 속에서 쌓인 숙련된 노하우와 자연의 순리에 맞추는 기술적 기량이 뛰어난 품질을 유지하는 근간입니다.
누가 영향받으며 현장에선 무엇이 바뀌는가
멸치 철이 오면 작은 섬 전체의 일상이 바뀝니다. 단 다섯 가구가 거주하는 장도에서는 주민 전체가 낭장망으로 잡은 멸치를 삶고 항구에 말리는 일에 동참하며, 추자도에서는 온 마을 여성들이 모여 3년간 숙성시킬 멜젓을 담그는 품앗이가 이루어집니다.
갓 잡아 올린 신선한 멸치에 정성스러운 손맛을 더해 맛깔스러운 회무침이 완성됩니다.
젊은 세대의 귀어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도시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뱃키를 잡는 젊은 어부들이 늘어나면서, 고령화되던 어촌 마을에 새로운 희망과 생기가 도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바다 위 고단한 노동 끝에 차려내는 구수한 멜국과 새콤달콤한 멸치회무침은 노동의 피로를 씻어주는 값진 결실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주시해야 하는가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예측하기 어려운 유해 생물(해파리)의 출현은 멸치 조업 현장의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조류와 수온의 미세한 변화에도 어획량이 급변하는 바다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거친 파도와 싸우며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온 어부들의 땀방울과 정성은 결코 인위적인 방식이나 요행으로 대체될 수 없습니다. 자연이 내어주는 정직한 결실에 순응하며 전통과 삶의 터전을 지켜나가는 섬마을 사람들의 헌신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야 할 때입니다.
FAQ
추자도에서 '멸꽃'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집어등 불빛에 홀린 은빛 멸치 떼가 수면 위로 활발하게 튀어 오를 때, 마치 국화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뜻하는 현지 표현입니다.
멸치를 잡자마자 배 위에서 바로 삶거나 소금에 절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멸치는 성질이 급해 수면 밖으로 나오자마자 죽고 상하기 쉬우므로, 신선도와 형체를 유지하고 배가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150도 소금물에 즉시 삶거나 염장 처리를 합니다.
지역마다 멸치 잡는 어법에 어떤 차이가 있나요?
추자도에서는 집어등으로 유인하는 챗배(분기초망) 방식을, 금오열도에서는 어군탐지선과 가공선이 합동 조업하는 대형 권현망을, 보령에서는 거센 조류를 이용하는 안강망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