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섬 여행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표길영 |
우리나라에 섬이 몇 개쯤 모여 있어야 ‘섬의 도시’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전남 신안은 아예 숫자가 네 자릿수입니다. 신안군이 발표한 최근 통계 기준 총 1,028개의 섬을 품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한 지역입니다. 이 가운데 사람이 사는 유인섬은 81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섬은 무려 947개에 달합니다.
1004개가 아니라 1,028개
태평 소금농장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신안을 검색하면 아직 “섬 1,025개”라는 자료가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코리아넷의 2022년 소개자료에서도 당시 신안의 섬을 유인도 72개, 무인도 953개 등 총 1,025개로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신안군이 2025년 실시한 유인섬 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2024년 말 기준 총 섬 수는 1,028개로 집계됐습니다. 그중 유인섬 81개, 무인섬 947개 입니다. 어쨌든 1,025개든 1,028개든 스케일부터 평범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섬이 가장 많은 곳
한국에서 섬이 가장 많은 전남 신안 여행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신안은 지도를 확대해보면 지역의 성격이 바로 보입니다. 커다란 육지를 중심으로 관광지가 흩어져 있는 곳이 아니라 서남해 바다 위에 수많은 섬이 점처럼 흩어져 하나의 군을 이루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가진 지방자치단체가 신안입니다.
예전에는 섬을 여행하려면 배부터 떠올려야 했지만 다리로 연결된 섬도 많아지면서 여행 방식도 꽤 달라졌습니다. 그래도 모든 섬을 자동차로 돌아다닐 수 있는 건 아닙니다. 947개가 무인섬이니 당연한 이야기인데요. 그래서 신안 여행은 “신안 전체를 하루에 둘러본다”는 개념보다는 가고 싶은 섬과 권역을 골라 여행해야합니다.
정확히 1,004m
천사대교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신안의 숫자 집착(?)을 제대로 보여주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자은도 둔장해변에 있는 무한의다리인데요. 바다 위에 설치된 보행교로 총길이가 정확히 1,004m, 폭은 약 2m입니다. 왜 하필 1,004m일까요? 신안이 사용하는 ‘1004섬’ 브랜드를 상징하기 위해 길이를 1,004m로 맞춘 것입니다. 다리를 따라 걸으면 바다 위를 지나 무인도까지 직접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밀물 때는 발아래가 온통 바다가 되고, 썰물 때는 갯벌이 드러납니다. 그냥 전망대 하나 세워놓은 게 아니라 섬과 섬 사이 1km를 실제로 걸어가는 여행지라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섬 하나를 통째로 보라색
퍼플 아일랜드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신안에서 숫자만큼 유명한 게 색깔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안좌면 반월도와 박지도, 이른바 퍼플섬인데요. 주민 감소로 활기를 잃어가던 두 섬을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2018년부터 마을 지붕과 다리, 시설물을 보라색으로 바꾸고 라벤더와 버들마편초 같은 보라색 꽃을 심으면서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신안 여행이 재미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섬이 1,028개나 있으니 하나의 이미지로 신안을 설명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특히 ‘1004섬’이라는 이름 때문에 실제로 섬이 정확히 1,004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공개 통계상 실제 숫자는 그것보다 많은 1,028개라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섬을 가장 많이 품고 있는 곳, 전남 신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