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3일은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절기, 처서입니다. 달력에는 가을이 도착했지만 한낮 기온은 여전히 여름에 가까울 수 있죠. 처서가 지났다고 바로 니트를 꺼내 입으면 땀으로 계절을 먼저 체험하게 됩니다. 8월 말부터 9월 하순까지 여행 날짜에 맞춰 골라볼 수 있는 초가을 여행지 5곳을 정리했습니다.
평창 대관령
8월 말
삼양 라운드힐 양떼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정지훈 |
처서 직후 바로 떠난다면 대관령이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해발고도가 높아 평지보다 바람이 선선하고, 넓은 초원 위에서 양들이 풀을 뜯는 풍경까지 더해져 계절이 먼저 넘어간 기분을 냅니다. 대관령양떼목장과 삼양라운드힐은은 산책로 한 바퀴를 걷기 좋고, 날씨가 맑으면 초원과 산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다만 한낮에는 햇볕이 강하고 저녁에는 기온이 빠르게 내려갑니다. 반팔 위에 걸칠 얇은 바람막이 하나를 가져가세요.
태백 만항재
8월 말~9월 초
만항재 야생화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ir스튜디오 |
태백과 정선, 영월의 경계에 자리한 만항재는 해발 약 1,330m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고갯길인데요. 산 정상까지 등산하지 않아도 높은 곳의 공기와 숲을 만날 수 있어 늦더위에 긴 산행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추천하는 초가을 여행지입니다. 도로 주변과 숲길에는 계절별 야생화가 피고, 이른 아침에는 안개가 내려앉기도 합니다. 햇빛이 사라지면 생각보다 금방 쌀쌀해지니 얇은 겉옷은 필수입니다. 만항재만 보고 돌아오기 아쉽다면 태백 황지연못이나 구문소를 함께 묶으면 하루 코스가 됩니다.
제천 청풍호
9월 초
시원시원한 제천 청풍호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신민선 |
초가을 풍경을 보고 싶다면 제천으로 향하면 됩니다. 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 전망대에 오르면 호수와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단풍이 없어도 푸른 호수 위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기라 답답한 늦여름을 털어내기 좋습니다. 케이블카를 탄 뒤 청풍문화재단지나 의림지까지 연결하면 당일치기와 1박 2일 모두 가능합니다. 주말에는 케이블카 대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오전에 먼저 타고 나머지 일정을 추천드립니다.
고창 선운사
9월 중순
선운사 꽃무릇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송재근 |
9월 중순부터는 남쪽에도 눈에 띄는 가을이 시작됩니다. 선운사 진입로와 도솔천 주변에는 붉은 꽃무릇이 피어나 초록빛 숲 아래를 채웁니다. 고창군은 선운산 꽃무릇의 일반적인 개화 시기를 9월 중순, 추석 무렵이면 만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꽃은 기온과 비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방문 직전 개화 상황을 확인해야 합니다. 너무 일찍 가면 초록 숲만 보고, 늦으면 붉은 꽃 대신 빈 꽃대를 볼 수 있습니다.
정선 민둥산
9월 하순
날씨 좋을 때 일품인 민둥선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경기 |
초가을 여행의 마지막은 정선입니다. 민둥산은 이름 그대로 정상부에 큰 나무가 드물고, 능선을 따라 억새밭이 넓게 이어지는 곳입니다. 9월 하순부터 억새가 은빛으로 바뀌기 시작하면 바람이 불 때마다 산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억새가 완전히 무르익는 시기는 보통 10월이지만, 인파가 몰리기 전 초가을 능선을 걷고 싶다면 9월 하순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