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은 전성기에 영국부터 북아프리카까지 뻗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로마 유적지도 이탈리아 한 나라에만 몰려 있지 않고, 유럽과 튀르키예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원문의 순서를 바꿔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부터 시작해 가장 유명한 콜로세움으로 마무리하는 순서로 정리해봤습니다.
이탈리아 콜로세움
가장 유명한 로마 유적지를 꼽으라면 역시 콜로세움입니다. 서기 80년에 완공돼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이 원형 경기장은 검투사 경기와 맹수 사냥이 펼쳐지던 무대였습니다. 최근 복원 작업으로 지하 통로(히포지움)의 새로운 구역이 공개됐는데, 검투사들이 경기 전 대기했던 공간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스페인 메리다
스페인 메리다 / 사진=unsplash |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로 지정된 메리다는 스페인 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로마 유적지입니다. 현대 도시가 로마 식민지 위에 그대로 얹혀서 발전한 형태라, 고대와 현대 건축이 묘하게 섞여 있습니다. 로마 극장은 지금도 매년 열리는 고전 연극 축제 무대로 쓰이고, 2000년째 차량이 지나다니는 로마 다리도 이 도시의 명물입니다.
이탈리아 오스티아 안티카
오스티아 안티카 / 사진=unsplash |
로마 시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오스티아 안티카는 콜로세움 못지않게 일상적인 로마 생활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과거 로마의 주요 항구였던 만큼 원형극장과 목욕탕, 2층짜리 아파트 건물 흔적까지 남아 있습니다. 넵튠 목욕탕에 남은 모자이크가 특히 보존 상태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 로만 배스
영국 로만 배스 / 사진=unsplash |
영국 유일의 천연 온천 위에 지어진 로만 배스는 고대 스파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로마 유적지입니다. 신전과 목욕 공간, 그리고 지금도 온천수가 흐르는 그레이트 배스까지 남아 있는데, 지금은 마시거나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근처 서마에 배스 스파에서 실제 온천을 체험할 수 있어 함께 묶어 다니기 좋습니다.
크로아티아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은퇴 후 거처로 지어진 이 궁전은 지금은 스플리트 도심 자체가 됐습니다. 수천 명이 궁전 성벽 안에서 실제로 거주하고 생업을 이어가고 있어, 고대와 현재가 뒤섞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지하 저장고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팬이라면 알아볼 만한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오랑주 로마 극장
기원전 40년,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정복 시기에 지어진 이 극장은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지금도 축제와 공연이 열릴 만큼 보존 상태가 뛰어난 로마 유적지로 꼽히는데, 음향 설계가 워낙 정교해서 마이크 없이도 배우 목소리가 끝까지 전달된다고 합니다.
튀르키예 에페소
튀르키예 에페소 / 사진=unsplash |
리비우스 도서관과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던 아르테미스 신전, 수천 명을 수용했던 극장까지 남아 있는 에페소는 고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부유한 도시였습니다. 대리석으로 포장된 거리와 정교한 모자이크 장식의 주택가는 당시 번영을 짐작하게 합니다.
프랑스 퐁 뒤 가르
님 지역에 물을 공급하던 수도교로, 로마 제국이 지은 다리 중 가장 높은 높이(약 49m)를 자랑합니다. 3단 구조에 52개의 아치가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데, 맨 위층은 실제 물이 흐르던 수로였습니다. 가르동 강변에 자리를 잡고 피크닉을 즐기면서 이 거대한 구조물을 올려다보는 것도 이 로마 유적지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영국 하드리아누스 성벽
하드리아누스 성벽 / 사진=unsplash |
영국을 가로질러 73마일(약 117km)에 걸쳐 이어지는 이 성벽은 122년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명령으로 건설이 시작됐습니다. 요새와 초소,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당시 로마 병사들이 국경을 지키며 바라봤을 풍경을 그대로 마주하게 됩니다. 하우스테즈 요새에는 가죽 신발부터 병사들의 편지까지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습니다.
이탈리아 폼페이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통째로 묻혔던 도시가 지금은 그대로 걸어볼 수 있는 로마 유적지가 됐습니다. 집과 상점, 포룸과 목욕탕까지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고, 화덕 안에서 발견된 81개의 탄화된 빵은 이 도시가 얼마나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는지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