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산 잘못 갔다가 헬리콥터탑니다" 여름산행 시원한 코스 추천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에는 잠깐만 걸어도 온몸이 땀으로 젖습니다. 그렇다고 좋아하던 등산을 가을까지 미뤄둘 필요는 없습니다. 높은 고원에서 출발하거나 울창한 숲과 계곡을 따라 걷는다면 한여름에도 비교적 쾌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덕분이죠.

물소리와 산바람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여름산행 시원한 코스 5곳을 정리했습니다.


정선 함백산 만항재 코스

함백산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손명권

함백산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손명권

해발 1,572m 함백산을 비교적 짧게 오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차로 해발 1,330m 만항재까지 올라간 뒤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인데요. 왕복 거리는 약 2.4km이며 넉넉하게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잡으면 됩니다. 출발점부터 고도가 높아 공기도 좋고,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넓게 펼쳐집니다. 여름에는 만항재 주변에 야생화도 피어납니다. 다만 능선에는 그늘이 적고 바람이 강하므로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 얇은 바람막이를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평창 오대산 선재길

오대산 숲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홍정표

오대산 숲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홍정표

정상보다 숲길을 걷고 싶다면 오대산 선재길로 향하세요. 월정사에서 동피골을 지나 상원사까지 약 9km 이어지는 길로, 대부분의 구간이 울창한 나무와 오대천 계곡을 끼고 있습니다. 가파른 오르막이 거의 없어 산행보다 긴 트레킹에 가깝습니다.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숲 터널을 걷는 맛이 있어 초보자와 가족에게도 잘 맞는 여름산행 시원한 코스입니다. 상원사에서 출발해 월정사 방향으로 내려오면 조금 더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양양 설악산 주전골

설악산 주전골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홍정표

설악산 주전골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홍정표

설악산은 대청봉이라지만 해가 쨍쩅한 여름에는 주전골만 걸어도 충분합니다. 오색약수에서 선녀탕을 지나 용소폭포까지 다녀오는 코스로, 왕복 약 6.4km에 2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탐방로 옆으로 계곡과 기암절벽이 이어지고 경사도 비교적 완만합니다. 물가와 숲 그늘이 반복돼 한낮의 열기를 피하기 좋죠. 흘림골까지 연결하면 난이도와 거리가 늘어나므로 초보자는 주전골 왕복 코스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무리 날고긴 산신령이라도 한국 날씨엔 못버팁니다.


남원 지리산 뱀사골 신선길

지리산 전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지리산 전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뱀사골은 깊은 계곡을 따라 원하는 만큼 걷고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반선에서 요룡대까지 약 2km 구간은 비교적 편하게 걸을 수 있으며, 체력이 남는다면 와운교와 간장소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가면 됩니다. 상류로 올라갈수록 돌길과 교량이 많아져 등산화가 필요합니다. 계곡에 발을 담그기 위해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거나 출입이 제한된 구역으로 내려가서는 안 됩니다. 폭우 직후에는 수량이 빠르게 늘 수 있으므로 통제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평창 대관령 선자령

누구나 좋아할 선자령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누구나 좋아할 선자령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산바람은 선자령이 있습니다. 대관령휴게소에서 출발해 해발 1,157m 정상까지 오르는 순환 코스로, 풍력발전기와 고원 초지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언제봐도 황홀합니다. 높이에 비해 경사는 완만해보이지만 왕복 거리가 무려 10~12km라 4시간 정도가 필요합니다. 숲길을 벗어난 능선은 햇빛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시원한 바람만 믿고 준비 없이 올라가면 안 됩니다. 충분한 물과 모자,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야 합니다.

여름산행 시원한 코스라고 해도 더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가능하면 오전 일찍 출발하고, 목이 마르기 전에 조금씩 물을 마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장마철 산행은 시원함보다 안전이 먼저입니다. 비가 내리는 날은 물론 전날 산지에 많은 비가 왔다면 계곡 코스를 피해야 합니다. 출발 당일 탐방로 통제와 기상 상황까지 확인한 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여름산행 시원한 코스를 골라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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