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는 지중해를 품고 있어서 전세계 여행자들에게 꿈 같은 여행지라 불립니다. 특히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모든 화려함을 뒤로하고 말년에 영혼을 빼앗긴 채 머물렀던 비밀 기지는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니스와 칸 사이에 숨겨진 요새 도시, 앙티브 입니다.
앙티브
앙티브 / 사진=unsplash |
앙티브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맞은편의 도시라는 뜻의 안티폴리스라고 부르던 곳으로, 무려 2,000년이 넘는 깊은 역사를 간직한 해안 요새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군사적 요충지이자 무역항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도시를 둘러싼 돌성벽과 벽돌 요새가 지중해의 바다와 대조를 이룹니다.
19세기 중반 이후부터는 파블로 피카소, 클로드 모네, 스콧 피츠제럴드 등 세계적인 거장과 문학가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은신처처럼 머물렀던 예술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화려함보다는 차분하고 깊이 있는 중세 감성을 원하는 자유여행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가 바로 이 깊은 역사와 예술적 배경에 있습니다.
올드 타운
올드타운 / 사진=unsplash |
앙티브 구시가지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 도시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성벽 산책로는 성곽과 지중해가 함께 눈에 담기는 구간입니다. 또 매일 아침 문을 여는 프로방스 시장은 신선한 로컬 치즈와 올리브, 향신료가 가득해요.
그래서 현지인들의 생생한 생활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성벽 안쪽으로 들어가면 사프란 골목이 나오는데, 1966년 마을 주민들이 남프랑스 고유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자치 구역으로 선포한 곳입니다. 꽃 장식과 파스텔톤 건물이 늘어서 있어 인증샷 남기기 좋아요.
피카소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 사진=unsplash |
바다를 마주 보고 우뚝 솟은 그리말디 성은 현재 피카소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1946년 당시 큐레이터가 성의 일부를 작업실로 내어주면서 피카소는 이곳에서 여섯 달을 머물렀고, 이 기간에 그린 회화와 드로잉 작품 상당수를 앙티브시에 기증했습니다.
이것이 세계 최초의 피카소 미술관이 탄생한 배경입니다. 언덕 위에 자리해 미술관 테라스에 서면 피카소가 매일 바라보던 그 바다가 그대로 펼쳐지며, 내부 전시는 촬영이 불가하지만 야외 테라스에서의 전경 촬영은 가능합니다.
포트 보방
포트 보방 / 사진=unsplash |
앙티브의 포트 보방은 유럽에서 가장 큰 요트 항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억만장자의 부두'라 불리는 구역에는 대형 슈퍼 요트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어, 화려한 항구 풍경을 구경하며 산책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구시가지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올드 타운과 함께 묶어 둘러보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주앙 레 팡
주앙 레 팡 / 사진=unsplash |
구시가지에서 서쪽으로 조금 더 이동하면 만나는 해변 마을입니다. 넓게 펼쳐진 백사장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앙티브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자주 추천되는 장소입니다. 요트가 정박한 항구 풍경과 해변의 한적한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져, 성벽과 미술관을 둘러본 뒤 잠시 쉬어가기에 좋습니다.
이렇듯 앙티브는 피카소가 사랑한 예술의 흔적과 억만장자들의 화려한 요트, 그리고 소박한 구시가지의 정취가 한데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니스나 칸을 여행하는 길에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어 들러본다면, 거장이 매일 숨어서 바라보던 그 풍경을 직접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