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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양식의 대표 주자인 붕장어를 잡기 위해 수십 명의 선원들이 영하와 악천후를 오가며 무려 100km에 달하는 통발 줄을 바다에 던집니다.
  • 멸치와 오징어 같은 고급 미끼를 정성껏 손질해 1만 3천 개의 통발에 일일이 채워 넣는 작업은 하루 7시간이 넘는 고된 신체적 인내를 요구합니다.
  • 거친 파도와 끊어지는 밧줄 속에서도 자연이 허락한 만큼만 가져간다는 그들의 노동 철학은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붕장어 한 점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듭니다.

한국과 일본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우는 최고의 보양식, 바로 바다의 맛을 품은 붕장어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 기운 넘치는 해산물이 어떻게 우리 곁으로 오게 되는 걸까요? 그 비밀은 통영항을 떠나 거친 대해로 향하는 선원들의 고단한 눈물과 땀방울에 있답니다. 이들은 한 번 조업에 나설 때마다 무려 100km에 달하는 긴 밧줄과 1만 3천 개의 통발을 바다에 던지며 밤낮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입이 떡 벌어지는 극한의 현장, 과연 어둠이 짙게 깔린 바다 위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1. 지금 바다에서는: 무려 100km 밧줄과 1만 3천 개 통발의 거대한 행렬

조업이 시작되면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그야말로 숨 막히는 작업이 이어집니다. 선인들의 뒤편으로 끊임없이 펼쳐지는 넓은 어장, 그리고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던져지는 주황빛 통발들의 행렬은 장관을 이룹니다. 이 단순해 보이는 작업에 동원되는 밧줄의 길이는 무려 100km에 달하며, 매달아야 하는 통발 수만 해도 1만 3천 개가 넘는대요.


선상에서 작업자들이 밧줄에 수많은 통발을 연결하고 있는 모습

거대한 조업을 위해 100km에 달하는 긴 줄에 수만 개의 통발을 일일이 매다는 고된 작업 현장입니다.


투망 작업은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정확하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하기에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통발에 미끼를 재빠르게 밀어 넣으면, 다른 한 사람은 기계적인 속도로 이를 밧줄에 묶어 바다로 던집니다. 날카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것만으로도 고단한 일이지만, 이 고난도 반복 작업을 무려 7시간 이상 꼬박 버텨내야 비로소 투망이 끝이 난답니다.

2. 왜 붕장어인가: 한국이 압도하는 어획량과 귀한 보양식의 가치

선원들이 이토록 거친 바다에서 청춘과 건강을 바쳐가며 장어를 쫓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영양의 보고이자 오래전 '자산어보'에서도 그 맛과 치유의 효능을 극찬한 장어는 오늘날에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랑받는 고품격 해산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타민 A 함유량이 달걀 10개에 버금갈 만큼 풍부하여, 영양 결핍에 시달리던 과거부터 든든한 보양식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죠.

우리나라는 이 귀한 붕장어의 어획량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합니다. 잡히는 족족 이웃 나라인 일본의 고급 식탁에까지 수출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대요. 최고의 대우를 받는 해산물인 만큼, 바다 밑에 숨은 녀석들을 낚아 올리는 일에는 정직한 땀방울과 값진 집념이 수반될 수밖에 없습니다.

3. 집념과 노하우: 까다로운 붕장어 입맛을 맞추는 냉동 미끼의 과학

붕장어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질 좋은 미끼가 필수적입니다. 미끼로 사용되는 굵은 냉동 멸치와 동해산 오징어는 장어들이 가장 좋아하는 최고의 만찬이랍니다. 붕장어도 신선한 멸치와 윤기 나는 오징어만 골라 먹을 정도로 입맛이 아주 까다롭대요. 이 때문에 선원들은 얼어붙은 미끼를 손쉽게 다듬고 칼질하며 분주히 손놀림을 놀립니다.


선상에서 작업복과 노란 고무장갑을 착용한 남성이 통발에 미끼를 넣으며 인터뷰하고 있다.

조업 성공의 열쇠인 만큼 신선한 미끼가 상하지 않도록 손을 놀리는 선원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미끼가 상하는 순간 장어들은 통발 속으로 결코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속도가 생명입니다. 한 가지만 삐끗해도 장어들의 행렬이 끊어지기 마련이라, 한 배에 탄 선원들은 마음의 끈을 단단히 동여맵니다. 서로를 향해 툭툭 건네는 격려 섞인 농담 속에서, 만선을 염원하는 그들의 간절한 약속이 영글어 갑니다.

4. 고단함과 위기: 바다 위 예측 불허한 장애물과의 연속된 전쟁

투망이 끝나면 겨우 4시간의 쪽잠을 청한 뒤, 바다에 숨겨둔 통발들을 다시 건져 올리는 '양망' 작업이 시작됩니다. 이 양망 과정은 투망보다 두 배는 더 길고 고통스러운 여정입니다. 온몸이 젖어 들고 다리와 어깨에 묵직한 피로가 가득 차는 것은 기본이고, 바닷속 깊은 암초나 버려진 폐어구에 밧줄이 걸려 끊어지기라도 하는 날엔 그야말로 비상이 걸립니다.


바다 위 어선에서 작업복을 입은 선원이 양망 기계 근처에서 폐어구를 제거하고 있다.

기계 고장과 폐어구 등 바다 위의 예측 불가능한 돌발 상황 속에서 선원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바닷속에 버려진 그물 뭉치를 걷어내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에도 긴장은 계속됩니다. 예기치 못하게 줄이 끊기면 8시간이면 끝날 작업이 10시간, 12시간으로 늘어만 갑니다. 쉬지도 못하고 밥때도 놓친 채 차가운 바닷바람 속에서 줄을 이어 붙여야 하는 극한의 노동 속에서도 선원들은 투덜거릴지언정 결코 기계를 멈추지 않습니다. 내 집, 내 가족을 먹여 살릴 든든한 붕장어들이 저 통발 속에 담겨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5. 자연의 순리: 만선의 꿈을 품고 다시 나아가는 삶의 기록

거친 파도를 헤치고 아침이 밝아올 때쯤, 마침내 은빛으로 반짝이는 통통한 웅장어 무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비록 예상치 못한 악천후 속에서 성적이 썩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지만, 선원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작은 장어들은 미련 없이 바다로 돌려보내 줍니다. 자연이 주는 만큼만 받아 가고, 더 키워내 다음을 기약하자는 바다 사나이들만의 아름다운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죠.


배 조타실 안에서 선장이 무전기를 들고 다른 배와 교신하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더 나은 어획 지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장의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모든 역경을 딛고 돌아와 배 안에서 동료들과 둘러앉아 나누는 맑은 장어 수육과 진한 장어탕 한 그릇은 그 어떤 격식 있는 요리보다 달콤하고 은혜롭습니다. 거친 파도마저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며 당당히 바다에 맞서는 선원들. 그들이 흘린 정직한 구슬땀이 있었기에 우리의 저녁 식탁이 한층 더 든든하고 따뜻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FAQ

통발 장어잡이에 사용되는 밧줄의 길이는 정확히 얼마나 되나요?

조업 한 번에 사용되는 밧줄의 전체 길이는 무려 100km에 달하며, 여기에 매다는 통발의 수만 해도 최소 1만 3천 개 이상입니다.

붕장어를 더 잘 잡기 위해 선원들이 사용하는 미끼는 무엇인가요?

강력한 유인을 지닌 신선한 급속 냉동 멸치와 동해산 오징어를 주 미끼로 사용하며, 장어들이 신선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빠르게 손질해 통발에 넣는 것이 비결입니다.

선원들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나 휴식은 어떻게 되나요?

7~8시간가량 소요되는 대규모 투망 작업이 끝나면 약 4시간에서 4시간 반 가량 짧은 잠을 자고 일어난 후, 다시 10시간이 넘는 고된 양망 작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조업 중에 선원들이 겪는 가장 위험한 위기 상황은 어떤 것이 있나요?

바다 밑 암초나 버려진 폐어구에 100km가 넘는 밧줄이 걸려 끊어지는 현상이며, 이 경우 잃어버린 어장을 다시 찾고 연결하느라 수 시간 이상 조업 시간이 지체되어 선원들의 피로를 급증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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