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솟는 고물가 속에서도 경남 고성의 8,000원 가을 전어 회백반과 전남 고흥의 12,000원 15첩 머릿고기 백반은 따스한 집밥의 온기를 꿋꿋이 지키고 있습니다.
- 매일 새벽 3~4시면 홀로 일어나 국산 참기름을 아낌없이 두르고 손수 반찬을 만드는 할머니들의 '수고 어린 수십 년 구슬땀'과 정성이 이 기적 같은 밥상의 든든한 원동력입니다.
- 단순히 저렴한 한 끼를 배달하는 상업적 이익을 넘어 고단한 어부와 화물차 기사들에게 집밥 이상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이 가치 있는 유산은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인생 거울입니다.

치솟는 고물가 시대, 요즘 밖에서 따뜻한 국밥 한 그릇 사 먹기가 겁날 정도로 외식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마진을 남기려 가격을 올리거나 양을 줄이는 일이 자연스러운 오늘날의 혹독한 현실 속에서, 경남 고성과 전남 고흥의 고즈넉한 골목길 모퉁이에는 단돈 8,000원과 12,000원으로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제철 밥상을 넉넉히 차려내어 주는 기적 같은 공간들이 존재하고 있답니다. 이번 글에서는 40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 동안 오직 정직한 구슬땀으로 손님들의 허기진 속을 든든하게 채워온 두 할머니의 따뜻한 인생 일상과, 그 아름다운 정성의 내막을 밀착하여 깊이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1. 고물가 시대를 비웃는 기적 같은 밥상, 고성과 고흥의 '할매 백반'
우리의 발걸음이 먼저 가닿은 곳은 푸른 바다가 눈부시게 펼쳐진 경남 고성의 작은 시골 마을에 자리 잡은 작은 슈퍼마켓 겸 밥집입니다. 전희순(70) 할머니가 조용한 부엌에서 칼을 갈아 쟁반 한가득 차려내는 것은 다름 아닌 '회백반'이랍니다. 가을 제철을 맞아 갓 잡아 올려 고소한 향이 입안 가득 감도는 신선한 가을 전어 회를 두툼하게 한 가득 썰어내고 감칠맛 나는 생선조림 등 집밥 생각 절로 나는 각종 반찬을 가득 얹어주는데도 가격은 믿기지 않게도 누구나 부담 없을 8,000원에 머물러 있습니다.
제철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 밑반찬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43년째 한결같은 위로를 건넵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남도의 풍성한 밥상이 자리한 전남 고흥의 오래된 길목 버스터미널 옆 기사식당은 어떤 풍경일까요? 이곳은 매일 50년 가까이 한 자리를 묵묵하게 지켜오고 계신 박금남(88) 할머니의 손때 묻은 삼격살 백반 집입니다. 부드러운 불판 위에 노릇노릇 고소한 즙을 뿜어내며 한가득 구워지는 돼지 머릿고기와 함께, 무려 15가지가 넘는 정성 들인 남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 틈을 찾지 못할 만큼 한 상 빽빽하게 깔리게 되는데도 이 푸짐한 한 상차림은 단돈 12,000원이라는 가벼운 가격으로 만날 수가 있습니다.
2.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선, 삶의 온기와 위로가 되는 이유
이처럼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넉넉한 밥상을 마주할 때, 우리들의 가슴속에 일어나는 감정은 단순히 지갑을 세이브했다는 기쁨보다 깊은 뭉클함과 고마움에 가깝습니다. 할머니들이 손맛으로 내리는 온기 어린 백반은 정밀한 기계적 연산과 효율 극대화만을 좇는 차갑고 조급한 도시의 여느 식당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결의 정성을 수줍게 고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머니가 넉넉지 않아 하루하루 고단한 노동으로 삶을 지탱해 나가는 인근의 새벽 뱃일 어민들과 고속도로를 바삐 누비고 달리는 화물기사 고객들이 언제든 방문해 뜨끈한 공깃밥 한 그릇마저 보태며 든든히 배를 채우는 모습은 그 자체로 말할 수 없는 가슴 벅찬 수확입니다. 집밥처럼 투박하지만 간이 딱 맞는 맛있는 밑반찬들을 하나하나 젓가락으로 짚어낼 때 고향 부모님의 손길이 생각나 입맛이 도로 살아나게 된다는 단골손님들의 말은, 고난에 부딪쳐 지쳐있는 이 시대의 수많은 이웃들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선물하는 따뜻한 위안이 되어 줍니다.
3. 이 아낌없는 밥상을 지탱하는 '손맛'과 '인심'의 오랜 원동력
도대체 무슨 숨겨진 동력이 있기에 이렇게 물가를 이겨내며 대쪽 같은 한 상 차림의 저렴함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고성의 희순 할머니는 새벽 4시 10분이 되면 어김없이 하루를 열며 잠을 깨웁니다. 물가 변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싼 참기름과 국산 통깨 한 줌까지 눈물이 날 만큼 아낌없이 가득 쏟아붓는 그 통 큰 조리 비결의 바탕에는, 친정이 유복하지 못해 맨손으로 슈퍼를 켜고 남편과 함께 직접 새벽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병행하며 지나왔던 아리고 모진 세월이 깊게 스며있습니다.
4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 정성이 밥상의 온기를 채웁니다.
놀랍게도 가게의 밥 단가는 주인인 희순 할머니가 주도해서 올려온 것이 아닙니다. 43년 전 맨 처음에 단돈 2,000원으로 조촐하게 출발했던 회백반은, 주인장 몰래 주머니에 자꾸만 제값을 얹어가며 "이렇게 팔아선 정말 남는 게 없으니 제발 가격 좀 올려라"고 다독였던 인정 어린 단골들의 든든한 성원에 등 떠밀려 수십 년에 걸쳐 조금씩 한 계단씩 오르며 비로소 오늘의 가격인 8,000원에 안착했던 것입니다.
수십 년간 이어진 식당의 역사는 손님들의 따뜻한 마음과 할머니의 배려가 함께 만들어 온 소중한 기록입니다.
고흥의 금남 할머니 역시 매일 어김없이 무려 새벽 3시에 일어나 주방 어스름 속에서 하루의 문을 엽니다. 자부심 가득 넘치는 손길은 아무리 많은 양의 시금치와 고춧가루를 한 데 그러모아 뚝딱 무쳐대도 따로 맛을 보는 비계나 저울의 무게 측정이 전혀 필요 없답니다. 오직 수십 년 정직하게 일구어낸 연륜 가득 찬 거친 손발끝의 직감만으로 환상적인 간을 딱 매칭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을 멈추면 이내 지루하고 무력해지는데 매번 즐거운 놀이를 하듯이 즐겁게 주방을 휘저으시는 그 헌신적인 사랑이 이 든든한 상을 지키고 있는 힘입니다.
4. 고단한 이웃들의 안식처와 쉽게 전수될 수 없는 전통의 벽
수십 리를 돌아 이들의 구수한 국물 냄새가 번지는 시골 기사식당으로 밤낮 없이 고유한 차량을 모는 이웃들이 끊임없이 몰려듭니다. 고된 밤길 운전을 마친 고마운 기사들을 위해 이른 새벽 전용의 따신 밥공기를 정성을 아끼지 않으며 마련하고 머릿고기를 다독여 주는 이 마음결은 30년 오랜 단골들에게 보답을 얻는 보물입니다.
계량 없이 오직 세월의 감각과 손끝의 내공으로 완성하는 깊은 맛은 결코 쉽게 전수될 수 없는 정성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인류애 가득한 아름다운 밥상 유산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깊은 생각거리가 여전히 남습니다. 고흥 금남 할머니의 가업을 손상 없이 잇고자 5년 전 직업을 정리하고 발 벗고 옆을 든든하게 메꾼 든든한 큰아들 승용 씨조저도 어머님 특유의 복잡하고도 섬세한 '손끝 감량 제조법'은 레시피처럼 명확히 기재해 두거나 체계화하기가 너무나 어렵다고 웃으며 하소연합니다. 그 오랜 시간 몸에 각인되어 무의식적으로 터져 나오는 지극한 손맛이란 하루아침에 누군가에게 그대로 고스란히 복제될 수 없는 무형 문화이자 전설에 가까운 탓일 테지요.
5. 우리가 오래도록 기억하고 바라보아야 할 다음 과제
모든 산업과 식음 공간이 더욱 미니멀해지고 최적화된 기계 기술의 편의성만을 편애하여 내달리는 눈부시고 화려한 도시 공간 안에서, 수십 년 허허벌판 시골 언덕에서 할매들이 홀로 가꾸어내는 투박한 이 정갈한 옛 온전한 밥상은 우리 가슴 깊은 곳에 커다란 질문을 매일같이 부던히 던집니다.
수십 년간 정성을 다해 일구어 온 식당은 할머니에게 단순한 일터를 넘어 자부심이자 즐거움입니다.
이웃들의 고달픈 하루에 기꺼이 향긋하고 싱싱한 갓 잡은 전어 한 접시로 마음을 온화하게 위로하던 다사로운 인정, 내 손 가득한 땀방울에도 환한 웃음기를 잃지 않으며 오늘도 단 한 명의 허기진 영혼을 다독여 밥 한술을 아늑히 얹어내 주고자 몸을 사리지 않는 일생의 소박한 노동 철학. 우리는 이 귀중한 은혜의 기적 같은 존재를 그저 단순한 핫플레이스 탐방쯤으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 아름다운 시대의 파수꾼들이 기운을 잃어 멈추지 않도록 깊고 오랜 감사함 속에 이 따스한 수고의 밥그릇을 항상 품어 안고 끝까지 온전하게 지지해야 할 것입니다.
FAQ
경남 고성 희순 할매의 회백반 가격은 어떻게 해서 현재의 8,000원이 되었나요?
처음 43년 전에는 단돈 2,000원으로 아주 저렴하게 소박하게 시작했습니다. 이후 할머니가 직접 인위적으로 대가 전액을 앞질러 인상하려 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저렴한 음식값이 미안했던 마음 따스한 단골 고객들이 자진하여 스스로 돈을 더 자발적으로 봉투에 얹어주고 가면서, 수십 년간 천천히 자연스럽게 인상되어 현재의 가치 있는 8,000원에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전남 고흥 금남 할매 식당의 삼겹살 백반은 일반 삼겹살 부위를 사용하나요?
메뉴에는 상징적으로 삼겹살 백반이라 쓰여 있으나, 실제 주력으로 불판에 구워 내어지는 부위는 훨씬 부드럽고 쫄깃하여 씹는 풍미가 탁월한 돼지 머릿고기(돈드롤)입니다. 볼살과 고소한 항정살, 신선한 콧등살 등이 다채롭게 골고루 말려 밀착되어 있으며, 가장 고기의 맛을 감각적으로 살려내기 적법한 두께인 2.5mm의 크기로 썰어 구워 특유의 쫀쫀함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두 가게의 사장님들은 백반 준비를 위해 하루를 언제 시작하시나요?
경남 고성의 희순 할머니는 하루도 게을리함이 없이 새벽 4시 10분경에 조용히 일어나 가을 제철 아침상을 홀로 꼬박 단장하며, 전남 고흥 기사식당의 금남 할머니 역시 전국에서 몰리는 배고픈 운전기사들의 여정을 위하여 매일 어김없이 이른 새벽 3시에 눈을 떠 무려 15~16가지에 이르는 복합 남도 반찬의 밑간을 혼자 모두 마스터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