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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철 연말연시 대목을 맞아 경기도 안산의 페이스트리 공장에서는 영하 7도의 추위 속에서 하루 1만 3천 개의 크루아상 냉동 생지를 수작업으로 빚어냅니다.
  • 기계만으로는 구현하기 힘든 64겹의 정교한 결을 만들기 위해 작업자들은 500kg의 버터와 무거운 반죽을 직접 손으로 밀고 접는 고된 노동을 묵묵히 버텨냅니다.
  • 공장에서 급속 냉동되어 배달된 생지는 전국 제과점에서 제빵사들의 섬세한 해동과 발효를 거쳐 비로소 우리 테이블 위의 따뜻하고 고소한 '겉바속촉' 빵으로 완성됩니다.

하얗게 입김이 서리는 매서운 겨울 새벽, 경기도 안산의 한 페이스트리 공장은 그야말로 침묵 속의 열기로 가득합니다. 우리가 매일 아침 베이커리에서 마주하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크루아상은 도대체 어떻게 태어나는 걸까요? 이 비밀의 열쇠는 바로 영하 7도의 살을 에는 작업실에서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끝으로 하루 1만 3천 개씩 빚어내는 '생지(냉동 반죽)'에 있습니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 고단한 수작업을 거쳐 탄생하는 64겹 페이스트리의 정성과 숨은 발효 과학을 들여다봅니다.

살을 에는 추위 속, 하루 1만 3천 개의 크루아상이 태어나는 곳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이 페이스트리 공장은 전국 각지의 빵집으로 보낼 냉동 생지를 생산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숨 가쁘게 돌아갑니다. 특히 연말연시와 같은 대목에는 주문량이 평소보다 무려 두 배 가까이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하루 작업량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이곳에서 하루에 다루는 반죽의 양은 약 1,000kg, 즉 1톤에 달합니다. 이는 크루아상 기준 1만 3천여 개를 만들 수 있는 엄청난 양이랍니다.

모든 제과제빵의 시작은 정확한 계량에서 출발합니다. 밀가루 강력분, 계란, 효모, 우유, 그리고 고소한 풍미를 책임질 버터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비정하게 맞춰야만 균일한 품질의 빵이 완성되죠. 80kg짜리 거대한 반죽 덩어리를 온몸으로 누르고 치대며 공기를 빼낸 뒤, 냉기가 골고루 스며들어 제대로 숙성될 수 있도록 저온 발효실에 넣어둡니다. 냉기가 충분히 배어야만 다음 단계인 지난한 수작업 공정을 매끄럽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4겹의 경이로운 결, 기계가 결코 따라갈 수 없는 '수작업'의 힘

크루아상과 페이스트리의 생명은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의 그 파삭한 결에 있습니다. 무려 예순네 겹(64겹)의 얇디얇은 층이 겹겹이 살아 있는 베이스를 만드는 것은 오롯이 사람 손끝의 감각과 지극한 정성에 의존해야 합니다. 납작하게 밀어낸 반죽 위에 같은 크기의 두툼한 판 버터를 얹고, 접고 손으로 밀어내는 수고로운 과정이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이것이 바로 발효와 숙성의 미학입니다. 밀가루 반죽 사이에 자리 잡은 버터가 오븐 속에 들어갔을 때, 끓어오르는 수분과 유지가 기화하면서 밀가루 층을 서로서로 강하게 밀어내게 됩니다. 기포가 생기며 일어난 결들이 구워지면서 바삭한 식감을 완성하고, 녹아내린 고소한 버터는 반죽에 고스란히 흡수되어 깊은 풍미를 지닌 최고의 별미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롤러 기계를 쓰기는 하지만, 결국 반죽의 얇기와 탄성을 뒤에서 받아내고 섬세하게 크기를 맞춰 길이를 재단하는 역할은 전부 작업자들의 몫입니다.

영상 7도의 겨울왕국, 버터를 지키기 위한 고단한 시간과의 싸움

이곳의 성형실 내부는 한여름에도, 한겨울에도 늘 영상 7도 안팎의 서늘한 기온이 차갑게 유지됩니다. 버터가 실온에서 흐늘흐늘 녹아내리는 순간, 밀가루 반죽과 뒤엉켜 뭉쳐버려 페이스트리 특유의 결이 완전히 깨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작업장의 패딩 점퍼 지퍼를 바짝 치켜올린 작업자들의 얼굴엔 칼바람이 스치지만, 차가운 공기 덕분에 온몸을 써가며 힘을 주는 고된 육체노동 속에서도 기이하게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반죽을 자르고 자를 대며 칼날을 다루는 작업은 단 몇 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기민해야 합니다. 기계처럼 삼각형 모양으로 반듯하게 잘라낸 반죽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밀며 돌돌 말아 끝내 좌우 대칭이 완벽한 소라 모양의 크루아상 생지를 탄생시킵니다. 수천 번의 칼질과 돌돌 말기 공정 끝에 찾아온 짧고 꿀맛 같은 휴식 시간은 작업자들이 한자리에서 나누는 따뜻한 이야기와 정성으로 물듭니다.


실내에서 검은 옷을 입은 중년 여성이 크루아상을 손에 들고 동료들과 함께 간식을 먹으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힘든 작업 공정 속에서도 직접 만든 맛있는 빵을 함께 나누며 휴식 시간을 보내는 제빵사들의 모습입니다.


얼어붙은 반죽에서 피어나는 온기, 전국의 제과점으로 향하는 생지

이렇게 세심히 빚어낸 생지들은 형태가 망가지지 않도록 즉각 급속 냉동고로 향합니다. 꽁꽁 얼어붙은 600kg 분량의 생지 상자들이 탑차에 실려 전국의 개인 제과점과 빵집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합니다. 이때부터는 제과점 제빵사들의 엄격한 두 번째 전투가 막을 올립니다. 얼어 있는 반죽이 상온에 도착하자마자 차가운 성질을 잃고 형태가 무너지지 않도록 신속하게 주방 안으로 옮겨 해동하는 속도전이 필요하죠.


주방 바닥에 놓인 종이 상자와 그 옆을 지나가는 작업자의 다리 모습

냉동 상태로 배송된 반죽은 맛과 품질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고 철저한 온도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해동이 덜 된 상태여서 내부 온도가 올라오지 않은 채 발효를 급하게 시키면, 효모가 원활히 작동하지 않아 부풀기는커녕 떡처럼 가라앉는 대참사가 일어나고 맙니다. 온도와 습도를 엄밀하게 통제한 발효실에서 적정 시간 숨을 쉬게 한 뒤, 마침내 180도의 프레시한 오븐 속에 넣고 30분간 구워냅니다. 제빵사의 팔에 선명하게 남은 숱한 화상 자국들은 갓 구워낸 빵의 향긋함 뒤에 가려진 헌신적인 수고를 우리에게 증명해 줍니다.


제과 기계의 터치스크린 패널에 온도와 조리 시간 설정값이 디지털로 표시되어 있다.

계량부터 정밀한 온도와 시간 조절까지, 최고의 페이스트리를 만들려는 세심한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기계의 시대에 손끝의 정성이 전하는 묵밀한 감동

우리는 참 편안하고 기술적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버튼 하나로 대량의 밀가루를 굽고 기계로 포장하는 팩토리 빵이 만연하지만, 누군가 새벽 공기를 털어내며 정직하게 흘린 구슬땀은 그 64겹의 미세한 틈새에 숨어 빵 맛의 차이를 끝내 만들어냅니다. 손목에 엘보 보호대를 동여매고 무거운 철판을 종일 나르면서도, "손님들이 정말 맛있네요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하고 맑게 웃음 짓는 제빵사들의 주름진 얼굴엔 남다른 철학과 보람이 묻어납니다.


푸른색 고무장갑을 낀 작업자가 스테인리스 작업대 위에서 둥근 초콜릿 시트 케이크를 얇게 자르고 있는 모습

손목 통증도 잊은 채 수많은 케이크를 정성껏 잘라내며 맛있는 빵을 만든다는 보람으로 하루를 일궈갑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뒤로하고 고소한 온기를 가득 안은 채 오븐 문이 활짝 열릴 때, 그 속에는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 전체와 우직한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만 같습니다. 오늘 퇴근길, 혹은 내일 따뜻한 아침상 위에 오른 크루아상 한 조각을 기분 좋게 떼어 드시며, 그 64겹의 층마다 정교하게 촘촘히 배어 있는 이름 없는 노동의 위대함에 다정한 감사를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냉동 생지를 구울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1. 급속 냉동된 생지는 반드시 충분하고 자연스러운 해동 과정을 거친 후에 발효를 진행해야 합니다. 속까지 완벽하게 해동되지 않은 차가운 상태에서 급하게 높은 온도에 노출시켜 발효를 시키거나 구워내면, 효모 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반죽이 전혀 부풀지 않습니다. 또한, 발효가 끝난 직후 빵을 오븐에 꺼내어 옮길 때는 아주 미세한 충격에도 주저앉을 수 있으므로 충격을 주지 않게 극도로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Q2. 64겹 페이스트리가 이토록 바삭한 식감을 내는 과학적 원리는 무엇인가요?
A2. 널찍하게 펴낸 밀가루 반죽 사이에 얇은 버터 층을 올리고, 접고 밀며 다시 접기를 무려 여러 차례 반복하면 반죽-버터-반죽이 미세하게 포개진 총 64겹의 얇은 페이스트리 조직이 생성됩니다. 이 생지가 오븐 속 뜨거운 가열을 만나면, 반죽 사이에 끼인 버터층 유지가 끓어오르며 수증기를 빼내려 하고, 그 힘에 밀려 층들이 분리되며 단단히 부풀어 오르는 팽창 과정이 일어납니다. 이 과정에서 버터는 반죽 내부로 완전히 흡수되어 기막힌 고소함을 선사하고 층은 바삭한 껍질로 굳게 됩니다.

Q3. 페이스트리를 성형할 때 작업 환경 온도를 늘 영상 7도 안팎으로 유지하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A3. 페이스트리 맛의 핵심은 밀가루 층과 버터 층이 섞이지 않고 정교하게 따로 공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작업실 온도가 조금이라도 높아 영상 10도를 넘어 서게 되면, 슬라이스해 둔 얇은 고체 버터가 슬그머니 녹기 시작하여 반죽에 완전히 스며들어 빵떡처럼 뭉쳐버립니다. 켜켜이 살아난 특유의 결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하여, 버터가 굳기를 단단히 유지할 수 있도록 늘 서늘하고 서리가 내리는 냉장고와 같은 온도를 가동하는 것입니다.


FAQ

냉동 생지를 구울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급속 냉동된 생지는 반드시 충분하고 자연스러운 해동 과정을 거친 후에 발효를 진행해야 합니다. 속까지 완벽하게 해동되지 않은 차가운 상태에서 급하게 높은 온도에 노출시켜 발효를 시키거나 구워내면, 효모 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반죽이 전혀 부풀지 않습니다. 또한, 발효가 끝난 직후 빵을 오븐에 꺼내어 옮길 때는 아주 미세한 충격에도 주저앉을 수 있으므로 충격을 주지 않게 극도로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64겹 페이스트리가 이토록 바삭한 식감을 내는 과학적 원리는 무엇인가요?

널찍하게 펴낸 밀가루 반죽 사이에 얇은 버터 층을 올리고, 접고 밀며 다시 접기를 무려 여러 차례 반복하면 반죽-버터-반죽이 미세하게 포개진 총 64겹의 얇은 페이스트리 조직이 생성됩니다. 이 생지가 오븐 속 뜨거운 가열을 만나면, 반죽 사이에 끼인 버터층 유지가 끓어오르며 수증기를 빼내려 하고, 그 힘에 밀려 층들이 분리되며 단단히 부풀어 오르는 팽창 과정이 일어납니다. 이 과정에서 버터는 반죽 내부로 완전히 흡수되어 기막힌 고소함을 선사하고 층은 바삭한 껍질로 굳게 됩니다.

페이스트리를 성형할 때 작업 환경 온도를 늘 영상 7도 안팎으로 유지하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페이스트리 맛의 핵심은 밀가루 층과 버터 층이 섞이지 않고 정교하게 따로 공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작업실 온도가 조금이라도 높아 영상 10도를 넘어 서게 되면, 슬라이스해 둔 얇은 고체 버터가 슬그머니 녹기 시작하여 반죽에 완전히 스며들어 빵떡처럼 뭉쳐버립니다. 켜켜이 살아난 특유의 결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하여, 버터가 굳기를 단단히 유지할 수 있도록 늘 서늘하고 서리가 내리는 냉장고와 같은 온도를 가동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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