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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곳곳에 묻힌 불발탄과 지뢰는 시간이 흐를수록 부식되어 폭발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시한폭탄과 같습니다.
  • 육군 EODT는 40kg에 달하는 슈트를 입고 첨단 로봇을 활용해 5,000여 발의 폭발물을 안전하게 소각 및 기폭 처리합니다.
  • 가족과의 소중한 저녁마저 반납하며 24시간 출동 대기하는 이들의 구슬땀은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평화롭고 조용한 일상 아래,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목숨을 걸고 보이지 않는 시한폭탄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육군의 폭발물처리반(EODT) 대원들입니다. 이들은 수도권 일대에서 발견되는 불발탄과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365일 24시간 출동 대기 태세를 유지하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이 목숨을 건 현장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어떤 모습일까요?

일촉즉발의 위기 속, 24시간 멈추지 않는 긴급 출동

수도권 일대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이 발견되면 그 즉시 폭발물처리반으로 신고가 전달됩니다.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2~3번, 많을 때는 하루에 무려 3~4번까지도 긴급 출동 신고가 접수되곤 합니다. 신고가 접수되면 대원들은 상황의 경중을 따질 겨를도 없이 무조건 30분 이내에 출동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현장에 도착하기 전, 신고자가 보내온 사진 한 장만을 토대로 현장 폭파 여부나 안전 회수 가능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해야 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반경 25m의 위험 구역, 일명 '킬존(Kill Zone)'을 설정하고 일반인의 접근을 엄격히 통제합니다. 겉보기에는 그저 녹슨 쇠붙이처럼 보일지라도, 그 안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강력한 화약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대원들은 매 순간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서 조심스럽게 폭발물의 정체를 밝혀내고 안전조치를 취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위험해지는 '과거의 흔적들'

우리는 흔히 불발탄이나 유기탄을 과거 전쟁의 유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발견되는 폭발물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위험성이 결코 줄어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십 년 동안 땅속이나 야산에 방치되면서 안전장치가 부식되고 내부 화약이 변질되어, 아주 작은 충격이나 마찰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폭발 직전의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주력 포병 장비인 K9 자주포에서 사용하는 155mm 고폭탄부터 대전차 고폭탄까지, 이 폭탄들은 수류탄의 무려 100배가 넘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약 민간인 통제 구역이 아닌 야산이나 도심에서 이러한 폭발물이 터진다면 그 피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EODT 대원들은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으며, 차라리 자신이 위험을 짊어지는 길을 선택합니다.

40kg의 무게와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정밀한 폭파 메커니즘

폭발물을 무력화하는 과정은 철저한 과학적 계산과 첨단 장비의 도움으로 이루어집니다. 가장 먼저 대원들을 지켜주는 것은 엄청난 두께의 EOD 슈트입니다. 헬멧과 각종 보호 장비를 모두 착용하면 그 무게만 무려 40kg이 훌쩍 넘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속에서도 대원들은 오직 안전을 위해 이 무거운 슈트를 입고 묵묵히 정찰을 시작합니다.


군복과 헬멧을 착용한 폭발물 처리반 대원이 인터뷰하고 있으며 뒤로 작전 차량이 보인다.

폭발물 처리반 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안전을 위해 40kg이 넘는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정찰에 나섭니다.


대원의 생명이 위태롭거나 직접 접근하기 까다로운 지형에서는 첨단 폭발물 처리 로봇이 대신 투입됩니다. 원격 조종을 통해 포탄 위에 정밀하게 접촉 폭약을 설치하는 로봇은 대원들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입니다.


계단 앞에 멈춰 서 있는 파란색 몸체의 무한궤도형 폭발물 처리 로봇

위험한 현장에 요원 대신 투입되어 폭발물을 식별하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핵심 장비입니다.


이렇게 수거된 불발탄과 지뢰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지정된 폭발물 처리장에서 대규모 기폭 및 소각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이번 작업에서 처리해야 할 탄약의 개수만 무려 5,000여 발, 무게는 3톤에 달합니다. 안전한 폭파를 위해 굴삭기로 4피트(약 1.2m) 이상의 깊은 구덩이를 파고, 부피가 작은 소화기 탄약부터 거대한 대전차 지뢰까지 정해진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아 올립니다. 화력이 지면을 향하도록 설계해 파편과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군복을 입은 폭발물 처리반 대원들이 파란색 트럭의 적재함 문을 열고 탄약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수거된 불발탄과 유기탄을 안전하게 기폭 처리하기 위해 전용 차량으로 폭발물 처리장까지 운반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자연의 변수는 늘 존재합니다. 비가 오거나 습한 날에는 도화선의 연소 속도가 불규칙해져 예상보다 30초 이상 일찍 기폭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피소로 긴박하게 몸을 숨긴 직후, 대지를 뒤흔드는 거대한 폭음과 함께 3톤의 폭발물이 순식간에 재로 변하는 광경은 이 일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실감 나게 합니다.

가족과의 저녁 식사마저 반납하는 '숨은 영웅들'의 고단한 일상

EODT 대원들의 가장 큰 고충은 일상과 업무의 경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삼일에 한 번 꼴로 돌아오는 24시간 대기 근무 날에는 집에서 가족들과 따뜻한 밥 한 끼를 먹는 것조차 사치입니다. 이제 겨우 200일을 맞이한 쌍둥이의 축하 파티를 하던 박정호 중사 역시, 야간 대전차 지뢰 발견 신고 전화를 받자마자 미안한 마음을 뒤로한 채 어두운 밤거리로 나서야만 했습니다.


군복을 입은 남성이 운전석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는 모습

365일 24시간 출동 대기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이들에게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저녁 시간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야간의 야산 수색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위험이 배가됩니다. 풀숲을 헤매며 겨우 찾아낸 30kg 무게의 포탄을 지게에 짊어지고 비탈길을 내려오는 일은 그야말로 뼈를 깎는 고통입니다. 온몸이 땀방울로 범벅이 되어 숨이 가빠와도, 대원들은 서로의 발걸음에 속도를 맞추며 묵묵히 산을 내려옵니다.


군복을 입은 대원이 숲속에서 헬멧을 고쳐 쓰며 땀을 닦고 있는 모습

무거운 탄약을 짊어지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는 대원들의 고된 일상이 이어집니다.


우리가 누리는 평화 뒤에 가려진 숭고한 헌신

평화로운 일상은 결코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때로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 위에서 사투를 벌이는 EODT 대원들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 밤도 발을 뻗고 잠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위험한 일을 완수해야만 국민들이 안전할 수 있다"라는 자부심 하나로 버틴다는 이들의 고백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당신에게도 이들처럼 묵묵히 헌신하며 삶의 자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이웃이 있나요? 목숨을 담보로 평화를 일구는 폭발물처리반 대원들의 숭고한 정성에 마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FAQ

EODT 대원들이 입는 슈트는 폭발로부터 완벽하게 몸을 보호해주나요?

EOD 슈트는 파편과 열풍으로부터 요원을 보호하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지만, 무게가 40kg에 달해 착용 시 행동이 크게 제한되고 체력 소모가 극심합니다. 또한 초대형 폭발물의 직접적인 충격까지 완벽히 막아주기는 어렵기 때문에, 대원들은 항상 첨단 로봇을 병행 사용하며 안전 거리를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불발탄을 현장에서 바로 터뜨리지 않고 부대로 회수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신고 접수 시 송부된 사진과 현장 정찰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합니다. 충격에 매우 민감한 신관이 활성화되어 있거나 이동 시 폭발 위험이 극도로 높은 대전차 고폭탄 등은 현장 기폭 처리를 원칙으로 합니다. 반면 안전조치를 통해 신관을 무력화할 수 있거나 안전성이 확보된 탄약은 부대 탄약고로 회수하여 한꺼번에 모아 처리합니다.

기폭 처리 시 폭발물을 쌓는 특별한 순서가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폭발물이 한꺼번에 완벽하게 연소 및 폭파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소화기 탄약처럼 부피가 작은 탄을 아래에 깔고, 화력이 강하고 부피가 큰 대전차 지뢰나 대형 포탄을 가장 위에 얹어 기폭시킵니다. 이렇게 하면 폭발의 충격과 하중이 아래쪽 지면을 향하게 되어 파편이 멀리 날아가는 것을 막고 소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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