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산군립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팔덕면의 강천산군립공원은 높이 솟은 바위 절벽 사이로 맑은 계곡이 흐르는 곳이다. 기암절벽과 숲이 어우러진 모습 때문에 오래전부터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렸다. 계곡을 따라 난 산책로는 경사가 거의 없어 정상에 오르지 않고도 협곡 안쪽 깊숙이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이 계곡을 가을에 붉게 채우는 것은 애기단풍이다. 잎이 아기 손바닥만큼 작고 색이 짙은 단풍나무로, 남쪽 지방에서 비교적 늦게 물든다. 순창군은 올해 강천산 단풍 절정을 11월 14~15일로 내다봤다. 중부 지방 산의 단풍이 지고 난 뒤에도 붉은 계곡을 볼 수 있는 셈이다.
폭포와 구름다리 사이로 물드는 단풍
강천산군립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매표소를 지나 계곡길에 들어서면 먼저 높이 약 40m의 병풍폭포가 나온다. 넓은 바위벽을 타고 물줄기가 여러 갈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병풍을 펼친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폭포 주변 바위틈에도 단풍나무가 자라 물줄기 옆으로 붉은 잎이 걸린다.
길을 더 따라가면 계곡 위를 가로지르는 현수교, 이른바 구름다리가 머리 위로 보인다. 계곡 바닥에서 약 50m 높이에 걸린 다리여서 그 위에 서면 단풍으로 덮인 협곡이 발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는 절벽이, 위에서 내려다볼 때는 단풍 숲이 풍경의 중심이 된다.
산책로 끝에는 구장군폭포가 있다. 높이 약 120m 절벽에서 세 줄기 물이 떨어지는 폭포로, 깎아지른 바위벽과 그 앞을 채운 단풍나무가 강천산 가을 풍경을 대표한다. 폭포 앞 너른 공간에서 잠시 쉬며 절벽 전체를 올려다볼 수 있다.
흙길 따라 1~2시간 걷는 계곡 산책
강천산군립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매표소에서 구장군폭포까지는 계곡 물길과 나란히 평탄한 흙길이 이어진다. 휠체어나 유모차도 지날 수 있도록 정비된 길이라 등산화 없이 가볍게 걸어도 된다. 정상 등반을 하지 않고 폭포까지 다녀오며 단풍을 보는 데는 1~2시간이면 충분하다.
걷는 내내 왼편과 오른편으로 바위 절벽, 맑은 물, 단풍이 번갈아 나타난다. 협곡이 좁아지는 구간에서는 양쪽 비탈의 나무가 가까워져 단풍이 길 위를 덮고, 넓어지는 구간에서는 절벽 위까지 물든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천산군립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애기단풍은 잎이 작고 촘촘하게 달려 멀리서 보면 나무 전체가 붉은 덩어리처럼 보인다. 회색 바위 절벽을 배경으로 이 붉은색이 겹치기 때문에 같은 단풍이라도 숲속 길에서 보는 것보다 색이 훨씬 또렷하게 드러난다. 계곡물 위로 떨어진 잎이 바위 사이에 모여 물가까지 붉게 물든 모습도 볼 수 있다.
구장군폭포까지 갔다가 같은 길로 돌아 나오면 올라갈 때 등 뒤에 있던 절벽과 단풍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어, 한 길을 걸어도 오갈 때 풍경이 다르게 보인다.
단풍철 특별 운영과 주차
강천산군립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순창군은 10월 23일부터 11월 22일까지 31일 동안 강천산군립공원 가을 성수기 특별 운영을 하고 있다. 절정이 예상되는 11월 중순 주말에는 방문객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군은 공원 주차장이 차면 임시주차장으로 차량을 안내할 계획이다.
그래서 11월 중순 주말에 찾는다면 오전 일찍 도착하는 편이 주차와 산책 모두 여유롭다. 평일에는 비교적 한산한 계곡길을 걸으며 폭포 앞에서 오래 머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