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오르는 완성 전복죽이 담긴 흰 도자기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 속이 편한 음식을 찾게 되는데, 기운이 없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전복죽이다. 그런데 큰마음 먹고 전복을 손질해 한 냄비 끓여 놓고 막상 떠먹어 보면 맛이 생각보다 밋밋해서, 소금만 자꾸 더 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참기름을 더 두르거나 간장을 조금 넣어 보기도 하지만 간만 세질 뿐, 죽 전문점에서 먹던 부드럽고 고소한 맛과는 거리가 있다. 비싼 전복을 넣고도 맛이 아쉬우면 다음에 또 끓일 마음이 잘 생기지 않는다.
이럴 때 냉장고에 있는 우유 반 컵이 쓸모가 있다. 쌀알이 다 퍼진 마지막 무렵에 우유를 더하면 전복의 바다 향 위로 부드러운 고소함이 겹쳐서, 같은 재료로도 훨씬 진한 전복죽을 맛볼 수 있다.
쌀알이 퍼진 뒤에 넣어야 살아나는 우유의 고소함
퍼진 쌀알이 걸쭉하게 익은 전복죽을 떠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집에서 끓인 전복죽이 밋밋한 이유는 맛을 내는 재료가 전복과 참기름, 쌀이 거의 전부라서인데, 물을 넉넉히 붓고 오래 끓이는 동안 전복 맛이 죽 전체로 퍼지며 옅어지기 쉽다. 여기에 간을 더 해도 짠맛만 올라올 뿐 입안을 감싸는 부드러운 맛은 생기지 않는다.
우유에는 지방과 단백질이 들어 있어 퍼진 쌀과 섞이면 죽이 매끄럽게 넘어가고 끝맛이 고소해진다. 다만 처음부터 우유를 붓고 오래 끓이면 바닥에 눌어붙기 쉽고 우유가 몽글몽글 엉길 수 있어서, 쌀이 다 퍼진 다음 마지막에 넣고 잠깐만 끓이는 것이 좋다.
전복죽에 우유 넣어 고소한 맛 내는 방법
솔로 씻은 전복 살을 얇게 써는 손질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전복 큰 것 4~5개에 찹쌀 한 컵과 멥쌀 한 컵, 우유 반 컵, 달걀흰자를 준비한다. 쌀은 미리 씻어 30분쯤 불려 두고, 전복은 솔로 문질러 씻은 뒤 숟가락을 껍데기와 살 사이에 넣어 떼어 내고 이빨을 잘라 낸 다음 살을 얇게 썬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전복 살과 내장을 중약불에서 볶다가 불린 쌀을 넣어 쌀알이 반투명해질 때까지 함께 볶는다. 여기에 물을 붓고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인 뒤,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나무주걱으로 저어 가며 쌀알이 퍼질 때까지 끓인다.
나무주걱으로 전복죽을 저어 가며 끓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숟가락으로 떠 봤을 때 쌀알이 퍼져 걸쭉하게 흐르면 우유를 넣을 때가 된 것이다. 이때 우유 반 컵과 달걀흰자를 넣고 바로 저어 고루 섞은 다음, 약불에서 한두 번 보글보글 끓어오를 때까지만 조금 더 끓인다.
우유를 넣은 전복죽을 약불에서 저어 섞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우유가 들어간 죽은 바닥에 쉽게 눌어붙고 끓어오를 때 뜨거운 죽이 튈 수 있으니, 불을 세게 올리지 말고 주걱을 계속 저어 주는 것이 안전하다. 간은 불을 끄기 직전에 소금으로 조금씩 맞추고, 우유가 엉겨 보이면 너무 오래 끓인 것이니 다음에는 더 일찍 불을 끈다.
그릇에 담아 한 숟가락 떠 보면 우유 맛이 따로 튀지 않고 전복 향 뒤로 고소한 끝맛이 남아서, 소금 통에 손이 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