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 있는 냉장고 선반과 문 고무 패킹을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김장철을 앞두고 냉장고 칸칸이 김치통이 늘어나는 요즘, 문을 열 때마다 시큼한 김치 냄새가 먼저 올라오는 집이 많다. 반찬을 다 꺼내고 선반까지 닦았는데도 다음 날이면 같은 냄새가 다시 나서, 손님이 냉장고 문을 열 때면 괜히 신경이 쓰인다.
보통은 물걸레로 선반을 닦거나 탈취제를 하나 넣어 두는 것으로 끝내지만, 물로 닦은 자리는 냄새가 잠깐 옅어질 뿐 며칠이면 다시 올라온다. 이럴 때 먹다 남은 소주 한 병이 있으면 따로 세제를 사지 않고도 냉장고에 밴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물걸레로 닦아도 다시 올라오는 냉장고 김치 냄새
냉장고 문 고무 패킹 주름 안쪽의 옅은 자국을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김치 냄새가 오래 가는 이유는 국물이 튄 자국과 손때가 선반 모서리와 벽면, 문에 붙은 고무 패킹 주름 사이에 얇게 남아 있기 때문인데, 이 자국에는 양념의 기름기가 섞여 있어 물만 묻힌 행주로는 겉면만 쓸리고 냄새의 원인은 그대로 남는다.
물로 닦은 뒤 남은 물기도 문제다. 냉장고 안은 온도가 낮아 물기가 잘 마르지 않고 그 자리에 냄새가 다시 배기 쉬운데, 그래서 겉만 닦아서는 며칠을 못 가고 기름기를 녹여 내면서 빨리 마르는 것으로 닦아야 한다.
소주에 든 알코올은 물보다 기름기를 잘 녹이고 공기 중으로 금방 날아가는 성질이 있다. 소주를 뿌려 두면 국물 자국과 손때가 불어 행주에 쉽게 묻어 나오고, 닦은 자리는 물로 닦을 때보다 훨씬 빨리 말라 냄새가 다시 배는 일이 줄어든다.
냉장고에 밴 김치 냄새 빼는 방법
맑은 소주와 빈 분무기, 마른 행주를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먹다 남은 소주와 빈 분무기, 마른 행주 두세 장이면 충분하다. 소주는 맑은 일반 소주를 쓰고, 과일 소주처럼 단맛이 든 술은 닦은 자리가 끈적해질 수 있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닦기 전에는 반찬통과 김치통을 모두 꺼내 시원한 곳에 잠시 옮겨 둔다.
냉장고 칸을 비웠으면 분무기에 소주를 담아 선반 위와 벽면, 문 안쪽 수납칸에 골고루 뿌린다. 냄새가 가장 많이 배는 문 고무 패킹은 주름을 손가락으로 벌려 가며 안쪽까지 뿌려 주고, 그대로 5분쯤 두어 국물 자국이 충분히 불도록 한다.
빈 냉장고 선반과 문 고무 패킹 안쪽에 소주를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5분이 지나면 마른 행주로 위 칸부터 아래 칸 순서로 닦아 낸다. 행주에 누런 자국이 묻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면을 바꿔 가며 닦고,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으면 다 닦인 것이다. 소주 냄새는 문을 몇 분 열어 두면 금방 빠지니 그 뒤에 반찬을 다시 넣는다.
마른 흰 행주로 냉장고 선반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청소할 시간이 없는 날에는 작은 컵에 소주를 반쯤 따라 냉장고 문 쪽 수납칸 구석에 세워 두는 방법도 있다. 쏟아질까 걱정되면 컵 입구를 랩으로 덮고 이쑤시개로 구멍을 서너 개 뚫어 두면 되고, 컵 속 소주가 많이 줄어들면 새것으로 바꿔 채운다.
상한 반찬이나 쏟은 국물이 남아 있으면 소주를 뿌리기 전에 먼저 치워야 하고, 안쪽 벽의 조명이나 온도 조절 부분에는 직접 뿌리지 않는다. 김치통이 많은 김장철에는 2주에 한 번, 평소에는 한 달에 한 번 닦아 주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