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걸이에 걸린 굵은 접힘 주름의 흰 셔츠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져 옷장에 넣어 두었던 셔츠와 긴팔 옷을 꺼내 입는 철이 되면, 접혀 있던 자리마다 주름이 굵게 잡혀 있어 그대로 입고 나가기가 망설여진다. 바쁜 출근 시간에 다리미를 꺼내 예열하고 다림판을 펴기에는 시간이 빠듯하고, 여행지 숙소처럼 다리미가 아예 없는 곳에서는 손을 쓸 방법이 마땅치 않다.
손바닥으로 문지르거나 옷걸이에 걸어 두기만 하면 잠깐 펴지는 듯해도, 몸에 걸치고 몇 분이 지나면 주름이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헤어드라이어, 판 고데기, 건조기, 욕실 수증기, 젖은 수건처럼 집에 있는 물건만으로 다림질에 가까운 효과를 낼 수 있고, 건조기에는 각얼음 몇 개만 함께 넣으면 된다.
열과 물기가 함께 닿아야 풀리는 옷 주름
분무기로 물기를 더한 셔츠 주름 부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옷에 주름이 생기는 이유는 섬유가 눌린 채로 식고 마르면서 그 모양 그대로 굳어 버리기 때문인데, 면이나 마처럼 천연 섬유로 만든 옷일수록 접힌 자국이 오래 남는 편이다. 손으로 당기거나 털어 내는 정도로는 굳은 섬유가 풀리지 않아 잠깐 펴졌다가도 금방 원래 모양으로 돌아간다.
굳은 섬유를 풀려면 물기가 섬유 사이로 스며들고 열이 더해져야 하는데, 다리미가 스팀과 뜨거운 바닥판을 함께 쓰는 것도 같은 이유다. 섬유가 촉촉하고 따뜻해져 부드러워졌을 때 옷을 팽팽하게 펴 두면 마르면서 펴진 모양 그대로 굳기 때문에, 물기와 뜨거운 바람이나 수증기를 함께 쓸 수 있는 물건이면 다리미를 대신할 수 있다.
구겨진 옷 주름 다리미 없이 펴는 방법
소량의 옷과 각얼음이 들어간 건조기 드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장 손이 덜 가는 것은 건조기다. 구겨진 옷 두세 벌과 각얼음 2~3개를 함께 넣고 고온으로 10~15분만 돌리면 얼음이 녹아 증발하면서 건조기 안이 뜨거운 수증기로 가득 차는데, 옷을 많이 넣으면 수증기가 고루 닿지 않아 효과가 떨어지니 소량만 넣는 것이 좋다. 다 돌아가면 바로 꺼내 옷걸이에 걸어 둔다.
셔츠 한 벌을 급하게 펴야 할 때는 헤어드라이어와 분무기를 쓴다. 옷을 옷걸이에 걸고 주름진 부분에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려 촉촉하게 만든 다음, 한 손으로 옷자락 끝을 팽팽하게 당긴 채 뜨거운 바람을 쐬어 준다. 드라이어 입구를 너무 가까이 대면 옷감이 상할 수 있으니 5~10cm쯤 떼고 좌우로 흔들어 가며 말린다.
셔츠 옷자락을 당기며 드라이어 바람을 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시간이 조금 여유롭다면 샤워할 때 욕실에 걸어 두는 방법도 있다. 샤워 전에 물이 직접 튀지 않는 수건걸이나 문 위쪽에 옷을 걸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욕실에 찬 수증기가 섬유를 적셔 주는데, 나올 때 옷을 탁탁 털어 바람이 통하는 곳에 걸어 두면 마르면서 주름이 펴진다.
욕실 문 위 수건걸이에 걸어 둔 셔츠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셔츠 깃이나 소매 끝, 바지 밑단처럼 좁은 곳에 잡힌 강한 주름은 판 고데기가 다리미보다 다루기 편하다. 얇은 옷감이면 온도를 낮게 맞춰 예열하고 주름진 부분을 열판 사이에 끼워 천천히 쓸어내리는데, 한자리에 오래 대고 있으면 옷감이 눌어붙을 수 있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니트나 스웨터는 걸어 두면 늘어나기 쉬워 바닥에 평평하게 펼쳐 놓고 젖은 수건을 쓴다. 물에 적신 수건을 물이 뚝뚝 떨어지지 않을 만큼 꽉 짜서 주름진 부분 위에 덮고 손바닥으로 꾹꾹 누르거나 가볍게 두드린 뒤, 수건을 치우고 펼친 그대로 말리면 눌린 자국이 펴진다.
어느 방법이든 옷이 다 마른 뒤 손바닥으로 쓸어 보아 접힌 자국에 손끝이 걸리지 않으면 주름이 제대로 펴진 것이고, 자국이 남아 있으면 분무기로 물을 조금 더 뿌려 한 번 더 열을 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