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겨울 옷에 붙은 하얀 보풀을 살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찬 바람이 불면서 빨래 바구니에 니트와 기모 후드티, 수면 잠옷이 쌓이기 시작하는데, 빨래를 마치고 꺼낸 검은 바지에 하얀 보풀이 군데군데 붙어 있으면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날이 추우니 세탁기 속도 여름만큼 눅눅하지 않겠거니 하고 세탁기 청소를 뒤로 미루는 집도 많다.
보풀이 붙은 옷은 테이프 클리너로 떼어 내거나 한 번 더 헹궈 보지만, 다음 빨래에서 또 같은 먼지가 묻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옷감이나 세제 탓인 줄 알고 세제를 바꿔 봐도 검은 옷에 붙는 먼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겨울 빨래에 먼지가 다시 붙는 것은 세탁기 먼지 필터가 막혔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은데, 여름에는 한 달에 한 번 하던 필터 청소를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 번으로 당기고 필터가 꽂혀 있던 자리까지 닦아 주면 빨래에 묻는 먼지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겨울 옷 먼지에 금방 막히는 세탁기 필터
통돌이 세탁기 안쪽 벽의 먼지 거름망을 꺼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면이나 린넨으로 된 여름옷과 달리 니트, 기모 옷, 플리스, 극세사 이불은 빨 때마다 짧은 섬유 가닥이 끊어져 나오기 때문에, 겨울에는 세탁기 필터가 걸러야 할 먼지의 양이 여름보다 두세 배 많아진다. 극세사 이불이나 수면 잠옷은 한 번만 빨아도 필터 망이 먼지로 가득 차는 일이 흔하다.
필터가 먼지로 꽉 차면 물이 잘 빠지지 않고 젖은 먼지 뭉치가 필터 안에 그대로 남게 되는데, 겨울에는 난방으로 실내가 따뜻한 데다 환기는 덜 하는 편이라 이 먼지 뭉치가 좀처럼 마르지 않아 필터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먼지를 더 이상 거르지 못하는 필터를 그대로 두면 물속을 떠다니던 보풀이 세탁 중인 옷에 다시 달라붙고, 검은 옷에 하얀 먼지가 묻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에는 빨래 횟수보다 필터에 쌓이는 먼지의 양에 맞춰 필터를 자주 열어 비워 주는 것이 좋다.
세탁기 먼지 필터에 쌓인 보풀 없애는 방법
드럼세탁기 배수 필터 앞에 수건과 대야를 받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필터 위치는 세탁기마다 다른데, 통돌이 세탁기는 세탁통 안쪽 벽에 끼워진 먼지 거름망을 위로 당겨 빼고, 드럼 세탁기는 앞면 아래쪽 작은 덮개를 열어 배수 필터를 돌려 뺀다. 드럼 세탁기는 필터를 돌리는 순간 남은 물이 쏟아지니 전원을 끄고 바닥에 수건을 깐 다음 대야를 받치고 잔수 호스로 물부터 빼는 것이 안전하고, 뜨거운 물로 빨래한 직후라면 물이 식은 뒤에 연다.
꺼낸 필터는 곧바로 물에 씻기보다 잠시 두었다가 약간 말랐을 때 먼지를 떼어 내야 덩어리째 잘 떨어진다. 큰 먼지 뭉치는 손으로 떼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좋은데, 싱크대나 욕실 배수구에 흘려보내면 배수구가 막히기 쉽다.
망에 낀 잔 찌꺼기는 물을 묻힌 헌 칫솔로 살살 문질러 닦는다. 필터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베이킹소다를 풀고 필터를 10분쯤 담갔다가 칫솔로 닦아 헹구는데,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으면 다 된 것이다.
따뜻한 물에 담근 세탁기 필터를 칫솔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필터가 꽂혀 있던 홈에도 젖은 먼지와 물때가 끼어 있으니 물티슈나 나무젓가락에 키친타월을 감아 홈 안쪽까지 닦아 낸다. 필터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바짝 말린 뒤에 끼우고, 드럼 세탁기는 필터 마개를 끝까지 돌려 잠가야 물이 새지 않는다.
통돌이 세탁기 필터 홈 안쪽을 키친타월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젖은 필터를 끼우면 그 자리에서 다시 냄새가 나고 햇볕에 오래 말리면 플라스틱이 휠 수 있어 그늘 건조만 한다.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 번, 늦어도 2주에 한 번 필터를 비우고 극세사 이불을 빤 날은 그날 바로 비우며, 봄·여름에는 한 달에 한두 번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