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껍질 안쪽 흰 부분으로 창문 손자국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0월 하순이 되면 귤이 상자째 들어오기 시작하고, 식구들이 앉은자리에서 몇 개씩 까 먹고 나면 식탁 위에 껍질이 수북하게 쌓인다. 마침 가을 대청소를 하려고 둘러보면 창문에는 손자국과 빗물 자국이, 거실 바닥에는 발자국과 음식 흘린 자국이 군데군데 눈에 들어온다.
이런 얼룩을 지우려고 유리 세정제와 바닥 세정제를 따로 꺼내다 보면 청소 한 번에 쓰는 세제가 몇 가지씩 늘어나고, 다 쓴 통을 채우러 가는 일도 번거롭다. 그사이 식탁 위의 귤껍질은 음식물 쓰레기 봉투로 들어가 아무 쓸모 없이 버려진다.
먹고 남은 귤껍질은 창문과 바닥의 가벼운 얼룩을 닦는 데 다시 쓸 수 있다. 창문은 껍질 안쪽의 흰 부분으로 문질러 닦고, 바닥은 귤껍질을 끓여 식힌 물을 걸레에 묻혀 닦으면 되는데, 두 방법 모두 재료를 따로 살 필요가 없다.
버리던 귤껍질로 얼룩이 닦이는 이유
유리에 댄 귤껍질의 폭신한 흰 안쪽 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창문과 바닥에 남는 얼룩은 대부분 손에 묻은 기름기와 먼지, 음식물이 말라붙은 자국이다. 기름기가 섞인 얼룩은 마른 걸레로 문지르면 이리저리 번지기만 하고, 물걸레로 닦아도 물이 기름기를 녹이지 못해 마르고 나면 뿌연 자국이 다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귤껍질에는 기름에 잘 섞이는 향 성분이 들어 있다. 귤을 깔 때 손끝이 끈적해지고 상큼한 냄새가 나는 것이 이 성분 때문인데, 얼룩 속 기름기와 섞이면서 들러붙은 자국을 느슨하게 만들어 물만 쓸 때보다 한결 쉽게 닦인다.
귤껍질 안쪽 흰 부분은 폭신하고 결이 고와서 유리를 문질러도 긁힐 걱정이 적다. 바닥은 넓어서 껍질로 하나하나 문지르기 어려우니, 귤껍질을 물에 끓여 성분을 우려낸 물을 걸레에 묻혀 쓰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창문과 바닥에 남은 얼룩 지우는 방법
귤껍질로 닦은 창문을 마른 흰 천으로 마무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귤을 먹을 때 껍질을 크게 두세 조각으로 까 두면 손에 쥐고 문지르기 편하다. 창문을 닦을 때는 주황색 겉면을 손바닥 쪽에 두고 안쪽 흰 부분을 유리에 댄 채 손자국이 남은 자리를 작은 원을 그리듯 문지르는데, 껍질이 마르면 잘 닦이지 않으니 귤을 먹은 그날 쓰는 것이 좋다.
문지른 자리에는 귤즙이 살짝 남으므로 물에 적셔 꼭 짠 걸레로 한 번 닦고 마른 천으로 물기를 닦아 마무리한다. 빛에 비춰 봤을 때 손자국 테두리가 보이지 않으면 다 된 것이고, 뿌연 줄이 남아 있으면 마른 천으로 한 번 더 닦는다.
바닥용 물은 귤 서너 개 분량의 껍질을 냄비에 넣고 껍질이 잠길 만큼 물을 부어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잠시 더 두고, 물빛이 연한 노란색으로 우러나면 불을 끈 뒤 껍질을 건져 낸다. 끓인 물은 손을 넣어도 뜨겁지 않을 때까지 충분히 식혀 대야에 옮겨 담는다.
연한 노란빛 귤껍질 우린 물이 담긴 대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식힌 물에 걸레를 적셔 물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꽉 짠 뒤 얼룩진 자리를 닦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게 마른 걸레로 한 번 더 닦아 물기를 없앤다. 나무 마루는 물기가 오래 남으면 틈이 벌어질 수 있어 걸레를 더 꽉 짜서 쓰는 것이 안전하다. 오래 묵은 기름때에는 이 물을 쓰지 않고 전용 세제를 쓴다.
꼭 짠 흰 걸레로 나무 마루를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날 창문에 다 쓰지 못한 껍질은 마르기 전에 바로 냄비에 넣어 바닥 닦을 물로 끓이면 된다. 귤 대신 한라봉이나 오렌지를 먹은 날에도 껍질 안쪽 흰 부분을 유리에 대고 같은 방식으로 손자국을 문지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