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뜨물에 비스듬히 담가 둔 기름진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삼겹살을 구워 먹거나 고등어를 조린 날이면 싱크대에 쌓인 그릇부터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접시마다 하얗게 굳은 기름이 엉겨 있고, 다 씻은 그릇을 코에 대 보면 생선 비린내나 고기 냄새가 남아 있어 설거지를 다시 해야 하나 싶어진다.
그래서 보통은 세제를 더 짜 넣고 뜨거운 물을 틀어 힘주어 문지르는데, 기름이 많은 날은 세제를 몇 번이나 덧짜야 하고 손목도 금방 뻐근해진다. 그렇게 씻어도 그릇 가장자리나 바닥 굽에는 미끈한 기름기와 냄새가 남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쌀을 씻고 바로 버리던 쌀뜨물을 받아 두면 그릇을 미리 불려 두는 애벌 설거지 물로 쓸 수 있다. 기름진 그릇을 쌀뜨물에 10분 정도 담갔다가 평소처럼 씻으면 문지르는 수고와 그릇에 남는 냄새를 함께 덜 수 있다.
세제만으로는 잘 빠지지 않는 기름진 그릇 냄새
접시 가장자리에 남은 옅은 기름막을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기름진 그릇이 잘 씻기지 않는 것은 고기나 생선에서 나온 기름이 식으면서 그릇 표면에 얇게 굳어 붙기 때문인데, 이렇게 굳은 기름은 물만 끼얹어서는 떨어지지 않는다. 생선이나 고기를 담았던 그릇에서 냄새가 오래 가는 것도 이 기름 속에 냄새가 함께 배어 있어서다.
굳은 기름 위에 바로 세제를 묻혀 문지르면 수세미가 기름을 먼저 머금는데, 그 수세미로 다음 그릇을 닦으면 앞서 닦은 기름기가 도로 묻는다. 기름이 덩어리째 남은 상태에서는 세제 거품도 금방 꺼지기 때문에, 문지르기 전에 굳은 기름부터 불려 두는 쪽이 설거지를 훨씬 가볍게 만든다.
쌀뜨물이 뽀얗게 흐린 것은 쌀 표면에서 떨어져 나온 고운 전분 가루가 물에 섞여 있기 때문인데, 이 전분 가루가 그릇에 붙은 기름기에 달라붙어 기름이 그릇에서 쉽게 떨어지도록 돕는다. 그래서 쌀뜨물에 잠시 담가 두기만 해도 굳어 있던 기름이 물러져 수세미질이 한결 수월해진다.
기름 묻은 그릇에 밴 냄새 빼는 방법
쌀뜨물 속에 간격을 두고 세운 흰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쌀을 씻을 때 나오는 뽀얀 물을 버리지 말고 큰 대야나 설거지통에 받아 둔다. 쌀뜨물은 오래 두면 쉽게 상하니 받은 날 바로 쓰는 것이 좋고, 그릇에 남은 음식 찌꺼기나 기름 덩어리는 담그기 전에 키친타월로 한 번 닦아 내 두면 물이 덜 더러워진다.
쌀뜨물을 설거지통에 받아 두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한 쌀뜨물에 기름진 그릇을 넣고 10분 정도 그대로 둔다. 접시는 서로 포개지 말고 비스듬히 세워 넣어야 안쪽 면까지 쌀뜨물이 닿는데, 10분 뒤 그릇을 건졌을 때 하얗게 굳어 있던 기름이 물러져 손으로 쓸면 밀려 나오면 충분히 불은 것이다.
건진 그릇은 평소처럼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씻고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군다.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헹굼이 끝난 것이고, 기름이 섞인 쌀뜨물은 다시 쓰지 말고 바로 버린 뒤 대야를 한 번 헹궈 두는 것이 좋다.
수세미로 접시 안쪽을 씻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쌀뜨물은 오래 두면 쉽게 상하니 전날 받아 둔 물은 쓰지 않고, 쌀을 씻은 그날 기름진 그릇이 나온 때에만 받아 쓰면 된다. 그릇을 한 번 담갔던 쌀뜨물은 기름이 섞여 있어 다음 설거지에 다시 쓰지 않고 바로 버리며, 대야 바닥에 남은 기름기까지 한 번 헹궈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