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조 안에 고르게 담긴 수건과 청바지 빨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져 두꺼운 옷과 수건 빨래가 늘어나는 요즘, 다 마른 빨래를 걷어 개다 보면 수건이 뻣뻣하거나 옷에서 세제 냄새가 남아 있을 때가 있다. 분명 깨끗이 빨았는데 목둘레나 겨드랑이에 희끗한 자국까지 보이면 빨래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나 싶어진다.
이럴 때 대부분은 헹굼 횟수부터 늘린다. 헹굼을 세 번, 네 번으로 올리면 물을 많이 쓰는 만큼 더 깨끗해질 것 같지만, 막상 말리고 나면 뻣뻣한 감촉이나 세제 냄새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탁 시간과 물만 늘고 결과는 비슷한 셈이다.
빨래에 남는 찌꺼기를 줄이려면 헹굼보다 탈수를 챙기는 쪽이 낫다. 헹굼은 2번으로 두고 세탁과 헹굼 사이사이에 탈수를 넣어 모두 3번 돌리는 이른바 '헹2탈3' 방식인데, 세탁기의 탈수 기능만 따로 쓸 줄 알면 집에서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다.
헹굼을 늘려도 빨래에 세제 찌꺼기가 남는 이유
물기를 머금은 두꺼운 수건과 청바지 빨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탁이 막 끝난 빨래는 세제와 때가 풀린 물을 섬유 속까지 가득 머금고 있다. 수건이나 청바지처럼 두꺼운 옷감일수록 머금은 물이 많은데, 이 물이 빠지지 않은 채로 헹굼이 시작되면 새로 받은 깨끗한 물에 세제와 때가 섞인 물이 그대로 섞여 들어간다.
헹굼 횟수를 늘려도 결과가 비슷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빨래가 더러운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새 물을 붓는 헹굼은 남은 세제를 조금씩 묽게 만들 뿐이라서, 섬유 깊숙이 밴 찌꺼기는 헹굼을 몇 번 더 해도 생각만큼 빠지지 않는다.
탈수는 통을 빠르게 돌려 빨래가 머금은 물을 바깥으로 짜내는 과정이다. 헹굼 전에 탈수를 한 번 거치면 세제와 때가 섞인 물이 먼저 빠져나가고, 물기가 줄어든 빨래가 다음 헹굼 물을 새로 빨아들이면서 섬유 속까지 깨끗한 물로 바뀌기 때문에 같은 빨래와 세제로 비교해도 탈수를 더한 쪽에서 불순물이 더 많이 빠진다.
빨래에 남은 세제 찌꺼기 빼는 방법
탈수 가능 표시를 확인하는 면 티셔츠 안쪽 라벨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시작하기 전에 옷 안쪽의 세탁 표시부터 살핀다. 손빨래 표시나 비틀어 짜지 말라는 표시가 있는 울·실크 옷과 얇은 속옷은 따로 빼 두고, 수건과 청바지, 운동복, 면 티셔츠처럼 탈수를 여러 번 해도 괜찮은 빨래만 세탁기에 넣는다. 세제는 평소와 같은 양을 넣는다.
세탁기 버튼에서 헹굼과 탈수를 끄고 세탁만 고른 다음 돌린다. 세탁이 끝나 물이 빠지면 탈수 코스만 따로 한 번 돌려 세제 물을 짜내는데, 빨래가 한쪽으로 몰려 있으면 통이 덜컹거리며 흔들리니 손으로 고르게 펴 준 뒤 시작하는 것이 좋다.
탈수 전 세탁조 안 빨래를 고르게 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첫 탈수가 끝나면 헹굼 1번에 탈수를 붙여 돌리고, 같은 과정을 한 번 더 한다. 이렇게 하면 헹굼은 2번, 탈수는 3번이 된다. 두 번째 헹굼 때 세탁기 창으로 물을 보았을 때 거품이 거의 없고 물이 맑으면 헹굼이 잘 된 것이다.
맑은 헹굼 물이 보이는 드럼세탁기 창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탈수 세기는 세탁기에 정해진 기본값으로 두면 충분하고, 늘어나기 쉬운 니트나 얇은 블라우스가 섞였다면 약하게 낮추는 것이 안전하다. 모든 빨래에 매번 할 필요는 없고, 땀이 많이 밴 운동복이나 세제 냄새가 남던 수건을 빨 때 쓰면 차이가 잘 느껴진다.
다 마른 수건을 개면서 코에 대 보아 세제 냄새가 나지 않고, 손으로 접을 때 뻣뻣하게 버티지 않으면 찌꺼기가 잘 빠진 것이다. 운동복이나 면 티셔츠는 목둘레와 겨드랑이를 밝은 데 비춰 보아 희끗한 자국이 남아 있지 않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