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주물 받침 위 팬에서 요리하는 동안 켜 둔 주방 후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씨가 쌀쌀해지면 난방 열기가 빠져나갈까 봐 창문을 모두 닫은 채 저녁 준비를 하는 집이 많다. 고등어나 삼겹살을 구울 때도 주방 후드만 켜 두는데, 다 먹고 치운 뒤에도 거실 소파와 커튼에서 고기 냄새가 나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후드를 가장 센 단계로 올려 봐도 윙 하는 소리만 커질 뿐 냄새는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다. 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이 나갈까 봐 문을 닫고 요리하다 보니 계절과 상관없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데, 이럴 때는 후드 성능보다 창문을 어떻게 열어 두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가스레인지 옆 주방 창문은 닫고, 주방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거실 창문만 5~10cm 열어 두면 후드가 냄새를 훨씬 잘 빨아들인다. 여기에 요리 전후로 후드를 켜 두는 시간만 지키면 집 안에 음식 냄새가 덜 밴다.
창문을 다 닫으면 후드가 냄새를 못 빼는 이유
필터망과 조작 버튼이 보이는 작동 중인 주방 후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주방 후드는 주방 공기를 빨아들여 밖으로 내보내는 기기라서, 빠져나간 만큼 다른 곳에서 공기가 들어와야 제대로 돌아간다. 창문을 모두 닫아 집 안이 막혀 있으면 들어올 공기가 없어 후드가 공기를 충분히 빨아들이지 못하고, 모터 소리만 커진 채 냄새는 주방과 거실에 그대로 머문다.
그렇다고 가스레인지 옆 주방 창문을 열면 후드는 냄새 섞인 공기 대신 바로 옆 창문으로 들어온 바깥 공기를 먼저 빨아들인다. 바깥 바람이 세게 들어오는 날에는 요리 냄새가 오히려 거실 쪽으로 밀려가고, 가스레인지 불꽃이 흔들리기도 해서 불 옆 창문은 닫아 두는 것이 안전하다.
반대로 거실 창문을 조금 열면 바깥 공기가 거실로 들어와 주방 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요리 냄새를 후드 쪽으로 밀어 준다. 거실에서 주방을 거쳐 후드로 빠져나가는 바람길이 생기는 것이라, 후드 단계를 올리기 전에 어느 창문을 얼마나 여는지부터 정해야 한다.
주방 쪽이 보이는 거실의 살짝 열린 미닫이 창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거실까지 퍼진 음식 냄새 빼는 방법
주방에서 먼 거실 창문을 손가락 폭으로 열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가스레인지 바로 앞이나 옆에 있는 주방 창문을 닫는다. 그다음 주방에서 가장 멀리 있는 거실 창문이나 뒤편 베란다 문을 5~10cm쯤,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큼만 열어 두는데, 이 정도 틈이면 난방이나 냉방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공기 흐름이 생긴다.
창문을 열어 둔 뒤에는 요리를 시작하기 5분 전에 후드를 미리 켠다. 불을 켜기 전에 바람길을 만들어 두면 첫 연기가 올라올 때부터 냄새가 후드 쪽으로 빨려 들어가고, 고기를 굽는 동안에도 후드는 끄지 않고 계속 켜 두는 것이 좋다.
요리가 끝나 불을 끈 뒤에도 연기와 냄새는 한동안 공기 중에 떠 있어서 후드를 바로 끄면 남은 냄새가 거실로 퍼진다. 그래서 불을 끄고 나서도 10~15분 정도 후드를 더 켜 두고, 그동안 거실 창문도 그대로 열어 둔다.
바람길이 제대로 생겼는지는 휴지 한 장으로 알 수 있다. 열어 둔 거실 창문 틈에 휴지를 대 보았을 때 휴지가 집 안쪽으로 살짝 끌려 들어오면 공기가 흐르는 것이고, 움직임이 없으면 창문을 조금 더 열거나 주방과 거실 사이 문이 닫혀 있지 않은지 살핀다.
살짝 열린 거실 창문 틈에 휴지 한 장을 대 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거실 창문을 열기 어려운 구조라면 주방에서 먼 안방이나 작은방 창문을 같은 폭으로 열고 그 방문을 열어 두면 되고, 생선구이처럼 냄새가 강한 요리를 할 때도 같은 순서를 따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