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가 이어진 새우 껍질을 손으로 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하순은 살이 오른 새우가 시장에 많이 나오는 때라, 한 봉지 사다가 볶음밥이나 새우전에 넣을 살만 발라 두려는 집이 많다. 그런데 막상 싱크대 앞에 서서 스무 마리, 서른 마리를 손으로 까다 보면 손끝이 얼얼해지고 허리까지 뻐근해져 손질을 시작한 것을 후회하게 된다.
보통은 배 쪽부터 껍질을 마디마다 하나씩 벌려 벗기는데, 마디가 여러 개라 한 마리에도 손이 여러 번 가고 껍질 조각이 살에 붙어 남는 일도 잦다. 손톱 밑이 껍질 가장자리에 찔려 따끔한 데다 살이 중간에서 끊어지기도 해서, 모양을 살려야 하는 요리라면 더 신경이 쓰인다.
이럴 때 식탁에 있는 포크 하나를 꺼내면 손질이 한결 쉬워진다. 머리를 떼어 낸 새우의 등 쪽 껍질 아래로 포크 날 하나를 넣고 꼬리 쪽으로 밀면서 들어 올리면 마디로 나뉜 껍질이 한 번에 떨어져 나오는데,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손질할 때 쓰기 좋은 방법이다.
손으로 까면 마디마다 끊기는 새우 껍질
등껍질 아래로 포크 날 하나를 넣은 새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새우 껍질은 통 하나로 된 것이 아니라 머리 쪽에서 꼬리 쪽으로 여러 장의 마디가 겹쳐 이어진 모양이다. 배 쪽은 다리가 붙어 있어 껍질이 갈라져 있지만, 등 쪽은 마디가 둥글게 살을 감싸고 있어서 껍질과 살이 넓은 면으로 맞닿아 있다.
손으로 배 쪽부터 벌리면 마디가 하나씩 따로 움직이는 탓에 한 마디를 벗기고 나면 다음 마디를 다시 잡아야 하고, 손가락은 껍질과 살 사이로 깊이 들어가지 못해 겉껍질만 뜯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마리 수가 늘어날수록 손 가는 횟수도 그만큼 늘어난다.
포크 날은 가늘어서 등 쪽 껍질과 살 사이 틈으로 쉽게 들어가는데, 한 번 밀어 넣으면 겹쳐 있는 마디들을 아래에서 한꺼번에 떠받치게 된다. 이 상태로 껍질을 위로 들어 올리면 마디가 따로 놀지 않고 한 덩어리로 벌어져, 손으로 마디마다 까는 것보다 훨씬 적은 동작으로 껍질을 벗길 수 있다.
머리를 뗀 새우의 등 쪽 껍질을 포크로 들어 올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새우 등껍질 포크로 한 번에 벗기는 방법
껍질을 벗긴 새우의 등 쪽 내장을 포크 끝으로 빼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손질할 새우와 평소 식사 때 쓰는 포크 하나면 충분하다. 냉동 새우라면 냉장실에서 천천히 해동하거나 찬물에 담가 완전히 녹인 뒤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덜 녹은 새우는 살이 단단하게 얼어 있어 포크 날이 껍질 밑으로 잘 들어가지 않는다.
먼저 한 손으로 새우 몸통을 잡고 다른 손으로 머리를 잡아 살짝 비틀어 떼어 낸다. 머리가 붙어 있으면 등 쪽 껍질 끝이 막혀 포크 날을 넣을 틈이 보이지 않으니 머리부터 떼어 두는 것이 좋고, 다리가 거슬리면 이때 손으로 훑어 함께 떼어 낸다.
머리를 뗀 자리에서 등 쪽 껍질과 살 사이를 찾아 포크 날 하나만 넣는다. 날을 껍질 안쪽 면에 붙인 채 꼬리 방향으로 밀어 넣으면서 손목을 살짝 들어 껍질을 위로 들어 올리는데, 등 가운데부터 껍질이 벌어지며 몸통 마디가 한 번에 떨어져 나오면 제대로 된 것이다. 날 끝이 살 쪽으로 파고들면 살이 찢어지니 껍질 쪽으로 붙여 미는 것이 안전하다.
꼬리 끝 마디는 요리에 따라 남겨 두거나 손으로 당겨 떼어 낸다. 껍질을 벗긴 뒤 등 쪽에 검은 내장이 보이면 포크 날 끝으로 걸어 빼내고, 찬물에 가볍게 헹궈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아 두면 볶음밥이나 전에 바로 넣을 수 있다.
껍질을 벗겨 노릇하게 부친 새우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새우를 한 번에 여러 마리 손질해야 할 때는 손으로 마디마다 까기보다 포크 하나를 꺼내 써 보길 권한다. 손질이 쉬워지면 제철 새우를 사 와서 식탁에 올리는 일이 한결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