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 내솥에 담긴 따뜻한 흰쌀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에 지어 둔 밥을 저녁에 다시 퍼 보면 가운데 밥은 먹을 만한데, 내솥 벽에 붙은 가장자리 밥은 겉이 말라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주걱으로 긁어도 잘 떨어지지 않고, 떼어 내도 씹히는 느낌이 퍼석해 결국 버리게 된다.
그래서 밥을 푼 뒤 남은 밥을 주걱으로 평평하게 펴 두는 집이 많은데, 보기에는 고르게 정리된 것 같아도 다음 끼니까지 시간이 길어지면 가장자리부터 말라 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끼니마다 굳은 밥을 긁어 내다 보면 버리는 양도 생각보다 많아진다.
보온밥 가장자리가 굳는 일은 밥주걱으로 남은 밥을 어떻게 놓아두느냐만 바꿔도 한결 줄어든다. 남은 밥을 내솥 벽에 얇게 펴 두지 않고 가운데로 모아 두는 것인데, 보온할 양을 줄이는 습관까지 더하면 다음 끼니에도 부드러운 밥을 먹을 수 있다.
내솥 벽에 얇게 붙은 밥이 먼저 마르는 이유
내솥 벽 가장자리에 얇게 남은 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밥솥이 보온을 하는 동안 밥 속 수분은 조금씩 자리를 옮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공기와 닿는 겉면부터 마른다. 보온 시간이 길어지면 밥알 표면이 굳을 뿐 아니라 밥 색이 달라지고 갓 지은 밥의 구수한 냄새도 옅어지기 쉽다.
이 마름은 내솥 벽에 얇게 붙은 밥에서 가장 빨리 나타난다. 얇게 펴진 밥은 공기에 닿는 면이 넓고 안쪽에서 수분을 채워 줄 밥이 적어 금방 마르기 때문인데, 평평하게 펴 둔 밥은 이런 얇은 가장자리가 내솥 둘레를 따라 한 바퀴 생기는 셈이다. 그래서 펴 두는 대신 밥을 두툼하게 모아 공기에 닿는 겉면을 줄이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보온밥 가장자리가 딱딱하게 굳지 않게 두는 방법
한 끼 분량 밥을 담은 밀폐용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밥을 푸고 나면 다음 끼니까지 보온할 밥이 얼마나 되는지 본다. 식구가 다음 끼니에 먹을 만큼만 내솥에 남기고, 나머지는 한 끼 분량씩 나눠 담아 냉동실에 넣어 두는 것이 좋다. 냉동할 밥은 밀폐용기나 위생 비닐에 한 끼씩 납작하게 담아 두면 꺼내 데울 때도 편하다. 오래 보온할 밥이 줄어드는 만큼 마르는 밥도 줄어든다.
남길 양을 정했으면 밥주걱으로 밥을 아래위로 가볍게 섞는다. 바닥의 밥과 위쪽 밥을 뒤집듯 살살 섞어 주면 되는데, 세게 누르거나 휘저으면 밥알이 으깨져 질어지므로 주걱을 세워 크게 몇 번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밥주걱을 세워 보온밥을 가볍게 섞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섞은 밥은 내솥 벽에서 떼어 가운데로 모은다. 주걱으로 가장자리 밥을 안쪽으로 밀어 봉긋하게 쌓아 두고, 벽에 밥알이 얇게 남아 있지 않은지 한 번 둘러본다. 밥 둘레로 내솥 벽이 깨끗하게 드러나 보이면 제대로 모은 것이고, 뚜껑은 꼭 닫아 둔다.
내솥 가운데로 봉긋하게 모아 둔 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보온은 가능하면 12시간 안에 끝내는 것이 좋다. 너무 적은 양을 오래 보온하면 가운데로 모아 두어도 금방 마르기 쉬워서, 한두 숟가락만 남았다면 보온을 이어 가기보다 따로 덜어 냉동해 두는 편이 낫다.
밥을 푼 뒤 주걱으로 한 번 모아 두는 데는 몇 초면 충분하니, 다음 끼니까지 보온할 때는 가운데로 모아 두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가장자리에서 말라 버리던 밥을 줄이는 일은 식구가 먹을 밥을 끝까지 맛있게 챙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