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상할까 봐 냉장고에 넣지 마세요" '이렇게' 보관하면 하얗게 굳지 않고 오래 먹을 수 있습니다


빛이 들지 않는 찬장 선반에 뚜껑을 닫은 투명 유리 꿀병이 놓여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빛이 들지 않는 찬장 선반에 뚜껑을 닫은 투명 유리 꿀병이 놓여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꿀은 한 병 사 두면 오래 먹는 식품이라, 여름을 지나거나 뚜껑을 한 번 연 뒤에는 상할까 걱정돼 냉장고 안쪽에 넣어 두는 집이 많다. 그런데 몇 주 뒤 꺼내 보면 꿀이 하얗게 굳어 숟가락이 잘 들어가지 않고, 차에 타려 해도 덩어리째 떠져 잘 풀리지 않아 난감해진다.

굳은 꿀을 보면 상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해서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뜨거운 물을 부어 녹여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녹인 꿀을 다시 냉장고에 넣으면 며칠 지나지 않아 또 굳어 버리기 때문에 꺼낼 때마다 같은 일을 되풀이하게 된다.

꿀을 늘 흐르는 상태로 두고 쓰려면 냉장고보다 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찬장이 더 알맞은 자리다. 꿀이 찬 곳에서 오히려 잘 굳는 이유와, 찬장에 두고 마른 숟가락으로 덜어 쓰는 보관 방법을 차례로 정리했다.

차가운 냉장고에서 더 빨리 굳는 꿀

냉장고 선반 위 유리 꿀병 안에 하얀 결정이 고르게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고 선반 위 유리 꿀병 안에 하얀 결정이 고르게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꿀은 물에 녹을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당이 녹아 있는 식품인데, 그중 포도당은 온도가 내려가면 녹아 있지 못하고 작은 알갱이로 빠져나온다. 이 알갱이가 한번 생기면 주변의 포도당이 계속 달라붙으면서 병 전체가 하얗고 단단하게 변한다.

냉장고 안처럼 차가운 자리에서는 꿀이 뻑뻑해지는 데다 이 알갱이가 생기는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에, 상하지 말라고 넣어 둔 것이 오히려 꿀을 굳게 만드는 셈이다. 다만 하얗게 굳은 꿀은 상한 것이 아니라 당이 알갱이로 변한 것이어서 맛에는 큰 차이가 없다.

꿀은 당이 진하고 물기가 적어 실온에서도 쉽게 상하지 않는 편이다. 꿀을 상하게 하는 것은 온도보다 물기인데, 물기가 섞이면 그 부분의 당이 묽어져 발효가 시작될 수 있다. 그래서 차갑게 두기보다 물기가 닿지 않게 하고 온도가 일정한 자리에 두는 쪽으로 보관 방법을 바꾸는 것이 좋다.

꿀이 하얗게 굳지 않게 보관하는 방법

가스레인지와 창가에서 떨어진 찬장 안쪽 선반에 꿀병이 세워져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스레인지와 창가에서 떨어진 찬장 안쪽 선반에 꿀병이 세워져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보관 자리는 햇빛이 들지 않고 온도가 18~22도 안팎으로 일정한 찬장이 알맞다. 가스레인지나 밥솥 바로 위 찬장은 요리할 때마다 데워졌다 식기를 반복하고, 창가처럼 햇빛이 드는 자리는 꿀 색과 향이 변하기 쉬워 피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있던 꿀을 찬장으로 옮길 때는 병 입구와 뚜껑 안쪽에 묻은 꿀을 마른 행주로 닦아 낸 다음 뚜껑을 꼭 닫는다. 냉장고에서 막 꺼낸 병은 겉에 물방울이 맺히기 쉬우니 병 겉면의 물기도 함께 닦아 두는 것이 좋다.

마른 흰 행주로 유리 꿀병의 입구와 바깥쪽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흰 행주로 유리 꿀병의 입구와 바깥쪽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꿀을 덜어 쓸 때는 물기가 전혀 없는 마른 숟가락만 쓰는 것이 좋다. 차를 젓던 숟가락이나 설거지 뒤 덜 마른 숟가락을 넣으면 그 물기가 꿀 안으로 들어가 발효될 수 있다. 덜어 쓴 뒤에는 바로 뚜껑을 닫아 습기가 들어가지 않게 한다.

깨끗하고 마른 스테인리스 숟가락으로 유리 꿀병에서 꿀을 더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하고 마른 스테인리스 숟가락으로 유리 꿀병에서 꿀을 더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미 하얗게 굳은 꿀은 병째 40도 안팎의 따뜻한 물에 담가 두고 가끔 저어 주면 다시 맑게 풀린다. 끓는 물이나 전자레인지로 급하게 데우면 향이 날아가고 플라스틱 병은 변형될 수 있으니 천천히 녹이는 것이 안전하다. 찬장으로 옮긴 뒤에도 한겨울 부엌이 차가워지면 조금씩 굳을 수 있는데, 그때도 같은 방법으로 풀어 쓰면 된다.

꿀병 자리를 냉장고에서 찬장으로 옮기고 마른 숟가락으로만 덜어 쓰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꿀이 늘 부드럽게 떠지면 쓸 때마다 병을 데워 녹이느라 손이 가는 일이 그만큼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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