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하게 부쳐 접시에 담은 참치 찬밥 동그랑땡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식구들이 저녁을 밖에서 먹고 들어온 날이면 냉장고에 찬밥 한 공기가 덩그러니 남는다. 다음 날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려 해도 밥알이 퍼석해 맛이 덜하고,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워 볼 때마다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 앞선다.
흔히 하는 대처는 볶음밥이나 누룽지인데, 이것도 자주 하면 식구들 손이 잘 가지 않고 반찬은 또 따로 만들어야 한다. 남은 밥을 해결하려다 오히려 저녁 준비가 한 가지 더 늘어나는 셈이라 결국 냉장고 안쪽으로 밀려나는 일이 많다.
이럴 때 찬밥 한 공기를 동그랑땡 반죽으로 쓰면 밥이 그대로 반찬 한 접시가 된다. 기름 뺀 참치와 잘게 다진 양파, 당근을 섞어 한입 크기로 빚고 달걀옷을 입혀 부치면 되는데, 고기를 다지거나 두부를 짜는 번거로움 없이 2인분이 금방 나온다.
찬밥이 동그랑땡 반죽처럼 뭉쳐지는 이유
손으로 눌러 모양을 잡은 찬밥 참치 반죽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동그랑땡은 보통 다진 고기와 두부를 오래 치대야 모양이 잡히는데, 밥은 이미 밥알끼리 서로 붙는 성질이 있어 손으로 꾹꾹 누르기만 해도 반죽처럼 뭉친다. 갓 지은 밥은 물기가 많아 손에 달라붙고 질척하지만, 식은 밥은 밥알이 한결 단단해져 빚은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는 편이다.
여기에 섞는 재료는 밥알이 붙는 것을 방해하지 않아야 하는데, 참치 기름이 남아 있으면 반죽이 미끄러워 잘 뭉치지 않고 부칠 때 기름도 많이 튄다. 양파와 당근을 크게 썰면 밥알 사이에 틈이 생겨 뒤집다가 갈라지기 쉬워서, 채소는 밥알 크기에 가깝게 잘게 다지는 것이 좋다.
빚은 반죽을 단단하게 감싸 주는 것은 가루옷과 달걀옷이다. 겉에 가루를 먼저 얇게 묻혀야 달걀물이 미끄러지지 않고 고르게 붙고, 이 달걀옷이 팬에서 익으며 노릇한 겉면이 되기 때문에 뒤집어도 밥알이 흩어지지 않는다.
가루옷을 얇게 입힌 납작한 찬밥 동그랑땡 반죽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찬밥 한 공기로 한입 동그랑땡 부치는 방법
기름을 뺀 참치와 잘게 다진 채소를 곁들인 찬밥 재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2인분 기준으로 찬밥 1공기, 참치 반 캔, 양파 반 개, 당근 1/6개, 달걀 2개, 부침가루나 밀가루 조금을 준비한다. 참치는 체에 밭쳐 숟가락으로 꾹 눌러 기름을 빼 두고, 양파와 당근은 밥알만 한 크기로 잘게 다져 키친타월로 물기를 한 번 눌러 닦아 둔다.
큰 그릇에 찬밥과 참치, 다진 채소를 넣고 숟가락으로 밥알을 조금씩 눌러 으깨듯 섞은 다음 손으로 주물러 한 덩어리로 뭉친다. 숟가락으로 한 번 뜬 만큼씩 떼어 동글납작하게 눌러 빚는데, 손으로 쥐었다 놓았을 때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으면 반죽이 잘 된 것이다.
빚은 반죽은 접시에 펼친 가루 위에서 앞뒤로 굴려 묻힌 뒤 손으로 가볍게 털어 내고, 달걀 2개를 풀어 둔 그릇에 담갔다가 건진다. 팬은 먼저 달군 뒤 기름을 두르고 중약불로 줄이는데, 반죽은 팬 가장자리 쪽부터 살며시 내려놓아야 뜨거운 기름이 손에 튀지 않는다.
달걀물을 입힌 동그랑땡 반죽을 팬 가장자리에 놓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밥과 참치는 이미 익은 재료라 앞뒤가 노릇해지면 다 된 것이고, 한쪽 면에 노란 색이 고르게 돌았을 때 한 번만 뒤집는 것이 모양을 지키기 좋다. 다 부친 동그랑땡은 키친타월에 잠시 올려 기름을 빼고, 참치에 간이 배어 있어 싱겁게 느껴질 때만 간장이나 케첩을 곁들이면 충분하다.
찬밥 한 공기가 남은 날에는 데워 먹을 고민 대신 동그랑땡으로 빚어 보길 권한다. 버려질 뻔한 밥 한 공기가 식구들이 함께 집어 먹는 반찬 한 접시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