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장 안에서 가운데가 아래로 살짝 휜 선반판 위에 접시가 놓여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릇장을 열다 보면 선반 가운데가 살짝 내려앉아 접시 더미가 안쪽으로 기울어 보일 때가 있다. 날마다 쓰는 밥공기와 국그릇, 무거운 접시를 몇 년 동안 같은 자리에 쌓아 두었으니 처질 만도 한데,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리고 이러다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이럴 때 대부분은 같은 크기의 선반판을 새로 주문하거나 가운데에 받침을 덧대는 방법부터 떠올린다. 그런데 치수를 재고 맞는 판을 찾는 일이 생각보다 번거롭고, 주문 제작을 하면 비용과 기다리는 시간도 따로 든다.
판이 갈라지거나 물에 불어 있지 않다면 새 판을 사기 전에 해 볼 일이 하나 있다. 분리할 수 있는 선반판을 꺼내 윗면과 아랫면을 뒤집은 다음 기존 받침에 다시 끼우는 방법으로, 공구 없이 지금 있는 판을 그대로 다시 쓸 수 있다.
오래 쌓아 둔 그릇 무게에 가운데부터 처지는 선반
양쪽 받침에 걸친 선반판의 가운데가 아래로 완만하게 처져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선반판은 양 끝만 벽의 받침에 걸쳐 있고 가운데는 아무것도 받쳐 주지 않는다. 그 위에 그릇을 오래 올려 두면 무게가 받침이 없는 가운데로 몰리는데, 그래서 판이 아래로 조금씩 휘어 옆에서 보면 U자 모양이 된다.
이렇게 휜 판은 그릇을 잠깐 내려놓는다고 다시 펴지지 않는다. 한 방향으로 오랫동안 눌린 모양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같은 면을 위로 해서 다시 끼우면 처음부터 처진 상태로 그릇을 받고 그동안 눌리던 방향으로 계속 눌리게 된다.
선반판을 뒤집어 끼우면 아래로 처졌던 가운데가 위로 볼록하게 놓이고, 그릇 무게는 그동안 눌리던 방향과 반대쪽으로 실린다. 선반 가운데가 꺼져 보이던 모습도 한결 덜한데, 다만 뒤집기 전에 판 상태부터 살펴야 이 방법을 쓸 수 있다.
그릇장 선반 가운데 처짐 줄이는 방법
비어 있는 그릇장에서 손이 선반판 앞쪽을 들어 몸 쪽으로 빼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선반 위 그릇을 모두 내려 식탁 위에 펼쳐 둔다. 유리컵과 사기 접시는 미끄러지기 쉬우니 두세 개씩 나눠 옮기는 것이 안전하고, 그릇이 다 빠지면 선반판 윗면과 아랫면을 손으로 쓸어 보며 갈라진 곳이나 물에 불어 부풀어 오른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선반판이 멀쩡하면 앞쪽을 살짝 들어 올리면서 몸 쪽으로 당겨 꺼낸다. 분리형 선반판은 보통 양옆 벽에 꽂힌 작은 받침 네 개 위에 얹혀 있어 힘을 주지 않아도 빠지는데, 꺼낸 김에 판과 받침에 쌓인 먼지를 마른 행주로 닦아 두면 좋다.
마른 흰 행주로 선반판 가장자리와 작은 받침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제 선반판을 앞뒤가 아니라 위아래로 뒤집어, 그동안 아래를 향하던 면이 위로 오게 한다. 받침 네 개가 모두 제자리에 꽂혀 있는지 확인한 뒤 판을 다시 얹고, 옆에서 눈높이로 봤을 때 가운데가 살짝 위로 올라와 있으면 제대로 끼운 것이다.
뒤집어 다시 얹은 선반판의 가운데가 옆에서 보아 살짝 위로 올라와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릇을 다시 올릴 때는 무거운 큰 접시와 뚝배기를 받침 가까운 양 끝에 두고, 가벼운 컵이나 종지를 가운데에 놓는 것이 좋다. 갈라지거나 물에 불어 부푼 판은 뒤집어도 다시 쓰기 어려우니 새 판으로 바꾸고, 멀쩡한 판이 시간이 지나 다시 처지면 같은 방법으로 한 번 더 뒤집어 끼우면 된다.
선반이 처졌다고 바로 새 판부터 주문하기보다 그릇을 내리고 선반판을 한 번 뒤집어 끼워 보길 권한다. 멀쩡한 판의 방향만 바꿔도 돈 들이지 않고 날마다 그릇을 꺼내 쓰는 자리를 다시 반듯하게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