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베개커버에 넣을 준비를 마친 흰색 운동화 한 켤레와 드럼세탁기 앞쪽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좋은 주말이면 미뤄 둔 운동화를 한꺼번에 빨고 싶어지는데, 솔로 하나씩 문지르자니 손목이 아프고 세탁기에 넣자니 걱정이 앞선다. 탈수가 시작되면 통 안에서 쿵쿵 소리가 울려, 세탁기가 고장 나는 건 아닌지 몇 번이고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신발 전용 세탁망을 따로 사거나 아예 세탁소에 맡기는 집이 많다. 하지만 빨 운동화가 두세 켤레뿐이라면 망 하나 때문에 장을 보기도 번거롭고, 세탁소는 켤레마다 비용이 들어 운동화 빨기를 자꾸 미루게 된다.
이럴 때 집에 있는 낡은 베개커버를 꺼내 쓰면 된다. 운동화를 베개커버에 넣고 입구를 막아 빨면 신발이 통 벽에 그대로 부딪히지 않아 소리와 충격이 줄어드는데, 어떤 운동화를 고르고 어떤 코스로 돌리는지까지 맞춰야 신발이 상하지 않는다.
맨 운동화가 세탁통에 부딪히며 생기는 충격
운동화 한 켤레가 들어 있는 드럼세탁기 세탁조와 앞쪽 문 안의 고무 패킹.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탁기 안에서 운동화가 유난히 시끄러운 이유는 단단하고 무겁기 때문이다. 옷은 물을 먹으면 부드럽게 늘어져 통을 따라 돌지만, 운동화는 밑창이 두껍고 모양이 그대로 유지돼 통이 돌 때마다 벽에 툭툭 부딪히며 굴러다닌다.
이 충격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세탁과 헹굼, 탈수가 이어지는 동안 같은 부딪힘이 수십 번 되풀이되면 운동화 앞코와 밑창 접착 부분이 상하기 쉽고, 세탁통 안쪽과 문 유리에도 무리가 간다. 탈수 때 소리가 더 커지는 것은 통이 빨리 돌수록 신발이 더 세게 던져지기 때문이다.
베개커버에 운동화를 넣으면 신발과 통 사이에 천이 한 겹 생겨 딱딱한 밑창이 통 벽에 직접 닿지 않는다. 베개커버는 신발 세탁망보다 크기가 넉넉해 성인 운동화 한 켤레도 충분히 들어가는데, 이 방법은 세탁기에 넣어도 되는 신발이라는 조건이 먼저 맞아야 쓸 수 있다.
세탁기에 운동화 빨 때 쿵쿵 소리 줄이는 방법
신발끈과 깔창을 뺀 운동화 한 켤레를 흰 베개커버 안에 넣고 입구를 묶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운동화 안쪽의 세탁 표시를 보고 기계 세탁이 가능하다고 적힌 신발만 고른다. 천이나 합성 소재로 된 운동화가 대상이고, 가죽·스웨이드·누벅으로 된 신발은 베개커버에 넣더라도 세탁기에 돌리지 않는 것이 좋다. 베개커버는 지퍼나 단추가 달린 것을 쓰면 입구를 닫기 편하다.
고른 운동화는 신발끈과 깔창을 빼낸 뒤 밑창끼리 마주 두드려 홈에 낀 흙과 모래를 털어 낸다. 흙이 남은 채로 넣으면 물에 풀려 신발이 더 얼룩지기 쉽다. 준비가 끝난 운동화를 베개커버에 넣고, 지퍼가 없는 커버라면 입구를 단단히 묶어 신발이 빠져나오지 않게 한다.
세탁기는 울이나 섬세처럼 약한 코스를 고르고 물 온도는 30도 이하로 맞춘다. 뜨거운 물은 밑창을 붙인 접착 부분을 약하게 만들 수 있어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이 안전하다. 탈수도 가장 낮은 단계로 두면 통이 천천히 돌아 쿵쿵 소리가 한결 덜하다.
베개커버에 넣은 운동화를 앞문 드럼세탁기에 넣고 조작부를 약한 코스로 맞추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탁이 끝나면 바로 꺼내 베개커버에서 빼고, 운동화 안에 마른 수건을 넣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건조기에 넣거나 뜨거운 곳에 두면 모양이 틀어질 수 있다. 겉이 말라도 안쪽은 축축할 수 있으니 손을 넣어 물기가 없는지 확인한 뒤 끈과 깔창을 다시 끼우는 것이 좋다.
마른 흰 수건을 넣은 운동화 한 켤레를 베란다의 접이식 건조대 위에 나란히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신발 세탁망이 없어 운동화 빨기를 미뤄 왔다면 버리려던 베개커버부터 꺼내 써 보길 권한다. 천 한 장으로 감싸 주는 것만으로 신발과 세탁기를 함께 오래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