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원 빈터에 9천㎡ 코스모스밭이 생겼어요"... 소나무숲·맨발길 옆 분홍·흰빛 꽃 정원


황성공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황성공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경상북도 경주시 황성공원 한쪽, 비어 있던 땅 약 9,000㎡가 올가을 코스모스 꽃밭으로 바뀌었다. 경주시가 지난 8월 씨앗을 뿌린 뒤 꾸준히 관리해 온 곳으로, 지난 12일 꽃이 활짝 피었다고 알렸다. 축구장 하나보다 조금 넓은 면적이 분홍색과 연분홍색, 흰색 꽃으로 채워졌다.

황성공원은 경주 시내 북쪽 황성동에 자리한 도심 공원이다. 공원 안에는 소나무가 빽빽한 숲이 넓게 펼쳐져 있어, 꽃밭 가장자리에 서면 코스모스 너머로 짙은 초록 숲이 배경처럼 이어진다. 산에 오르지 않고도 넓은 꽃밭과 숲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장점이다.

분홍·흰빛 꽃과 소나무숲이 맞닿은 풍경

황성공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황성공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코스모스는 가는 줄기 끝에 꽃이 하나씩 달려 있어 바람이 불면 꽃밭 전체가 한쪽으로 흔들린다. 이곳 꽃밭은 한 가지 색으로 심지 않아 진한 분홍과 연분홍, 흰 꽃이 군데군데 무리를 이루며 섞여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색이 겹친 꽃잎이, 조금 떨어져서 보면 넓은 땅을 덮은 꽃물결이 눈에 들어온다.

황성공원에서 빈 땅을 꽃밭으로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에는 물놀이장 근처 유휴부지 약 5,000㎡에 코스모스를 심은 '황금정원'이 조성됐다. 올해 꽃밭은 그보다 두 배 가까이 넓어 꽃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머무는 시간도 그만큼 길어졌다.

사진은 꽃밭 가장자리에서 찍기 좋다. 몸을 낮춰 꽃을 앞에 두고 위쪽에 하늘을 넣으면 꽃잎 색이 또렷하게 살아난다. 방향을 돌려 숲을 뒤에 두면 초록 배경 위로 분홍과 흰 꽃이 도드라진다. 같은 꽃밭이라도 하늘을 담느냐 숲을 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황성공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황성공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꽃밭을 둘러본 뒤에는 가까운 숲 산책로로 이어 걸을 수 있다. 황성공원 소나무숲에는 마사토를 깐 산책로가 나 있고, 올해 5월에는 황토와 마사토를 섞어 다진 약 1.4km 맨발둘레길도 문을 열었다. 햇볕이 드는 꽃밭과 그늘진 숲길이 가까이 붙어 있어 짧은 시간 안에 두 가지 풍경을 오갈 수 있다.

황성공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황성공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소나무숲 아래에는 2022년 경주시가 맥문동 11만 2,500본을 더 심었다. 맥문동은 늦여름에 보랏빛 꽃을 피우는 식물이라 지금은 짙은 잎이 숲 바닥을 덮고 있다. 여름 끝에는 숲 바닥의 보라색이, 가을에는 코스모스의 분홍과 흰색이 공원의 계절을 나눠 맡는 셈이어서 철마다 다시 찾을 이유가 생긴다.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황성공원 / 한국관광공사-김민수

황성공원 / 한국관광공사-김민수

꽃밭 가장자리를 따라 한 바퀴 돌며 사진을 찍고 인근 숲길을 잠시 걷는다면 4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맨발길까지 걸어 볼 생각이라면 발을 닦을 수건과 여벌 양말을 챙기면 편하다. 꽃밭 안으로 들어가면 가는 줄기가 쉽게 꺾이므로 가장자리 길에서 감상하는 편이 좋다. 숲 산책로는 폭 2m 남짓한 마사토 길이어서 운동화를 신고도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꽃은 지난 12일 만개 소식이 나온 만큼 10월 중순이 가장 보기 좋은 때다.

황성공원은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 시민 공원이다. 차를 가져간다면 공원 옆 경주시민운동장 쪽에 세우고 걸어 들어가면 된다. 경주 시내 중심가와 가까워 대릉원이나 첨성대 같은 시내 유적과 하루 일정으로 묶어 둘러보기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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