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이 능선 단풍은 1년 기다려야 해요"... 왕복 5.2km 잣나무숲 단풍 산행 코스


화천조경철천문대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화천조경철천문대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광덕산은 해발 약 1,046m 높이로 화천군과 철원군, 경기도 포천시의 경계에 솟아 있다. 세 지역의 산줄기가 만나는 자리여서 능선에 오르면 여러 방향으로 산이 펼쳐진다. 정상 부근에는 2014년 화천군이 세운 조경철천문대가 있어 밤하늘 관측지로도 알려진 곳이다. 산은 높지만 오르는 길은 해발 약 620m의 광덕고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걸어서 올라야 하는 높이는 400m 남짓이다.

올해는 이 산의 단풍 시기를 가늠할 근거도 나와 있다. 산림청의 2026년 한반도 단풍 절정 예측지도는 광덕산 단풍나무류의 절정을 10월 22일로 제시했다. 예측일인 만큼 날씨에 따라 앞뒤로 달라질 수 있지만, 다음 주 무렵이면 능선의 단풍나무가 붉고 노랗게 물들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다. 높은 고개에서 걷기 시작하는 덕분에 반나절 산행으로 숲속 단풍과 주변 산줄기의 가을빛을 함께 볼 수 있다.

잣나무숲과 전망대를 지나 정상까지

화천조경철천문대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화천조경철천문대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광덕고개에서 정상까지는 능선을 따라 약 2.6km 길이 이어진다. 고개를 벗어나면 먼저 잣나무숲이 나타난다. 잣나무는 사철 푸른 잎을 달고 있어, 단풍이 들면 짙은 초록 숲 사이로 활엽수의 붉은빛과 노란빛이 섞여 숲속 색이 한층 다채로워진다.

숲을 지나 능선을 조금 더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나무에 가려 있던 시야가 이곳에서 트이면서 주변 산줄기가 겹겹이 이어지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정상에 닿기 전 산자락에 번진 가을 색을 먼저 살펴보고 잠시 숨을 고르기 좋은 자리다.

광덕산 / 한국관광공사-한반도관광센터 비켄

광덕산 / 한국관광공사-한반도관광센터 비켄

전망대에서 다시 능선을 따라 오르면 정상에 닿는다. 해발 1,000m를 넘는 높이라 맑은 날에는 사방으로 뻗은 산줄기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높은 곳일수록 단풍이 먼저 드는 만큼, 정상 부근의 능선과 출발점인 고개 주변의 색 차이를 비교하며 걷는 재미도 있다.

정상 부근의 조경철천문대는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를 기리는 시설로, 기념관과 천문 전시실을 함께 갖추고 있다. 별을 관측하는 시설이 들어설 만큼 주변에 큰 불빛이 적고 하늘이 넓게 트인 산이다. 단풍 산행을 마친 뒤에는 정상 부근에서 산 아래로 이어지는 능선과 가을 하늘을 함께 바라보며 쉬어 가기 좋다.

왕복 걷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광덕산 / 한국관광공사-한반도관광센터 비켄

광덕산 / 한국관광공사-한반도관광센터 비켄

하산은 올라온 길을 그대로 되짚어 내려온다. 고개에서 정상까지 왕복 거리는 약 5.2km이고, 쉬는 시간을 포함해 3~4시간 정도 걸린다. 출발점이 이미 해발 600m를 넘는 곳에 있어 오르막 부담은 덜하지만, 능선 길에는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중간 전망대까지만 다녀와도 산자락의 단풍을 볼 수 있어, 체력에 맞춰 돌아설 지점을 고를 수 있다. 해가 짧아지는 10월 하순에는 오전에 산행을 시작하면 서두르지 않고 내려올 수 있다.

화천조경철천문대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화천조경철천문대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고산 능선은 산 아래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이 세다. 얇은 겉옷을 한 겹 더 챙기면 전망대와 정상에서 오래 머물러도 덜 춥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을 오래 즐기려면 따뜻한 물 한 병도 도움이 된다.

광덕고개는 화천과 포천을 잇는 고갯길이다. 포천 쪽에서는 백운계곡을 지나 굽이진 길을 따라 오르면 고개에 닿는다. 차로 고개까지 올라간 뒤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정상까지 차로 가는 길이 아니라 걸어서 오르는 코스이므로 등산화를 신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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