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의 미닫이 창 두 짝을 열어 바깥 공기가 들어오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저녁 공기가 쌀쌀해지는 가을이 되면 창문을 열어 두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여름 내내 활짝 열어 두던 창을 닫고 지내다 보면 현관에 들어설 때 집 안 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지고, 저녁에 요리한 냄새가 다음 날까지 거실에 남아 있어 신경이 쓰인다.
대부분 이럴 때 생각날 때마다 잠깐 창문을 열었다 닫거나 방향제를 뿌려 넘어가는데, 몇 분 열어 둔 창으로는 구석에 고인 공기까지 바뀌지 않아 금방 다시 답답해진다. 날이 추워질수록 창문을 여는 일 자체가 귀찮아져 환기를 거르는 날도 많아진다.
환기는 아무 때나 오래 열어 두는 것보다 시간과 횟수를 정해 두고 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가을철 집 안 공기를 바꾸기 좋은 시간대와 한 번에 얼마나 열어 두면 되는지, 창문을 닫고 지내는 동안 습도는 어떻게 맞추면 되는지 정리했다.
창문을 닫고 지내는 가을에 집 안 공기가 탁해지는 이유
창가 가까이와 방 안쪽의 공기 흐름을 함께 보여 주는 거실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집 안 공기가 탁해지는 이유는 사람이 지내는 동안 생기는 것들이 빠져나갈 곳 없이 계속 쌓이기 때문이다. 밥을 짓고 국을 끓일 때 나오는 연기와 냄새, 식구들이 숨 쉬며 내놓는 공기, 옷과 이불에서 떨어지는 먼지가 창문을 닫아 둔 집 안에서 그대로 맴돈다.
잠깐 열었다 닫는 환기로 이 공기가 다 빠지지 않는 이유는 바깥 공기가 집 안 구석까지 들어오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 창가 쪽만 시원해질 뿐 방 안쪽과 가구 뒤에 고인 공기는 그대로 남는다. 창문을 연 시간이 짧으면 냄새도 잠깐 옅어졌다가 다시 올라온다.
바깥 공기도 시간에 따라 다르다. 이른 새벽과 늦은 밤에는 차가운 공기가 땅 가까이 가라앉아 바깥 먼지가 잘 흩어지지 않는 편이라, 해가 올라 공기가 움직이기 시작한 뒤에 창문을 여는 쪽이 깨끗한 공기를 들이기 좋다. 그래서 환기는 얼마나 오래 여느냐와 함께 언제 여느냐를 챙겨야 한다.
집 안에 고인 탁한 공기 빼는 방법
가을 낮에 거실과 맞은편 방의 미닫이 창을 함께 연 환기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환기는 하루 세 번, 한 번에 30분 이상 창문을 열어 두는 것을 기준으로 잡고,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사이로 정해 두는 것이 좋다. 아침 식사 뒤 집안일을 시작할 때, 오후, 저녁 식사를 마친 뒤처럼 하루 생활에 맞춰 세 번을 나눠 두면 잊지 않고 챙기기 쉽다.
요리를 하거나 담배를 피운 뒤에는 그 자리부터 공기를 빼는 것이 좋다. 가스레인지 위 후드를 켜고 주방 창문을 함께 열어 연기와 냄새가 거실과 방으로 번지기 전에 밖으로 내보내고, 냄새가 빠질 때까지 후드를 켜 둔다.
후드를 켠 주방에서 가스레인지 옆 미닫이 창을 연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창문을 닫아 둔 동안에는 실내 습도를 50% 안팎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 가을 공기는 건조해 가습기를 쓰게 되는데, 물은 한 번 끓여서 식힌 물을 넣고, 물통 안쪽은 베이킹소다나 식초, 구연산 가운데 한 가지를 골라 물에 풀어 주기적으로 닦은 뒤 맑은 물로 헹궈 바짝 말려 두는 것이 안전하다.
거실 선반 위에 둔 작은 습도계와 깨끗한 가습기 물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습도는 높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다. 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이불과 소파에 집먼지진드기가 늘기 쉬우니, 거실에 습도계를 하나 두고 숫자가 50%를 훌쩍 넘거나 유리창에 물방울이 맺히면 가습기를 끄고 창문을 열어 공기를 바꿔 주는 것이 좋다.
날이 추워질수록 창문을 닫아 두는 시간이 길어지니, 하루 세 번 환기할 시간을 미리 정해 두고 습도도 한 번씩 확인해 보길 권한다. 창문을 여는 30분은 식구들이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집 안 공기를 새로 채우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