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쌓아 둔 '이것' 버리지 마세요"…가전제품 먼지 청소에 최고의 재료가 됩니다


전원을 끄고 코드를 뽑은 TV 뒷면의 좁은 틈을 마른 부직포 조각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전원을 끄고 코드를 뽑은 TV 뒷면의 좁은 틈을 마른 부직포 조각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명절이 지나면 집 한쪽에 부직포 가방이 몇 개씩 쌓인다. 선물 포장에 쓰인 것이라 멀쩡한데도 다시 쓸 일이 마땅치 않은 물건인데, 비닐처럼 접어 두기도 어렵고 천처럼 빨아 쓰기도 애매해서 신발장 위나 베란다에 한참을 두었다가 결국 그대로 내놓게 된다.

그러는 사이 거실 TV 뒷면과 가구 밑에는 먼지가 두껍게 쌓인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라 평소에는 넘기지만 큰 청소를 하다 손가락으로 한 번 훑어 보면 회색 먼지가 그대로 묻어난다. 막상 닦으려고 하면 젖은 걸레는 손이 들어가지 않고 청소기 머리도 틈에 걸려 그냥 지나가는 자리다.

버리려고 둔 부직포 가방을 손바닥 크기로 잘라 두면 바로 이런 틈을 닦는 청소포가 된다. 물을 묻히지 않고 마른 채로 문지르는 것이 전부이고, 가위 하나만 있으면 준비가 끝나니 돈이 들지 않는다.

청소기 머리가 들어가지 않는 TV 뒷면에 먼지가 쌓이는 이유

벽과 TV 사이의 좁은 간격과 TV 뒷면 환기구가 보이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벽과 TV 사이의 좁은 간격과 TV 뒷면 환기구가 보이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TV 뒷면과 가구 밑은 집 안에서 공기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 자리다. 먼지는 공중에 떠다니다 바람이 없는 곳으로 가라앉는데, 벽과 TV 사이 몇 센티미터 되는 틈이나 장롱과 바닥 사이 손가락 두 개 들어갈 공간은 사람이 지나다녀도 공기가 들락거리지 않아 한번 내려앉은 먼지가 그 자리에 계속 더해진다.

바닥과 가구 겉면을 아무리 닦아도 이 틈의 먼지가 줄지 않는 것은 쓰던 도구가 그 폭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인데, 물에 적신 걸레는 두툼해서 TV와 벽 사이에 손째로 들어가지 않고 마른 면걸레를 억지로 밀어 넣으면 먼지가 붙지 않고 밀려 나와 공중으로 날린다.

부직포는 실을 짜서 만든 천이 아니라 섬유를 얽어 눌러 붙인 천이라서 표면에 잔털이 촘촘하고, 마른 상태로 문지르면 정전기가 일어난다. 이 정전기 때문에 먼지가 섬유 사이에 달라붙어 밀려 나가지 않고 그대로 떨어져 나오며, 종이처럼 얇아서 손가락에 감아도 틈에 들어간다. 그래서 걸레를 바꾸는 쪽이 아니라 얇고 마른 부직포를 틈에 넣어 문지르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부직포 가방 잘라 TV 뒷면과 가구 밑 먼지 닦는 방법

손잡이와 라벨을 뗀 흰 부직포 가방을 손바닥 크기 조각으로 자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잡이와 라벨을 뗀 흰 부직포 가방을 손바닥 크기 조각으로 자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잡이 끈과 안쪽 상표 라벨을 가위로 잘라 떼고 가방을 펼쳐, 손바닥만 한 크기인 가로세로 15cm 정도로 여러 장 자른다. 가방 하나에서 여섯 장에서 여덟 장쯤 나오니 방마다 몇 장씩 나눠 두면 손닿는 대로 쓸 수 있고, 밀대에 끼울 생각이면 30cm 정도로 넓은 조각도 두세 장 남겨 둔다.

TV 뒷면부터 닦을 때는 전원을 끄고 코드를 뽑은 다음에 손을 대는 것이 안전하다. 조각 한 장을 반으로 접어 검지와 중지에 감고 물은 묻히지 않은 채로 TV 뒷면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한 방향으로 문지른다. 왕복해서 비비면 달라붙었던 먼지가 도로 떨어지니, 한 번 내려오면 손을 떼고 다시 위에서 시작한다.

접은 마른 부직포를 검지와 중지에 감아 TV 뒷면을 위에서 아래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접은 마른 부직포를 검지와 중지에 감아 TV 뒷면을 위에서 아래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틈이 좁아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으면 자나 뒤집개처럼 납작하고 긴 물건에 조각을 감아 고무줄로 묶어 넣는다. 하얀 조각이 회색으로 변하면 접은 면을 뒤집어 깨끗한 쪽으로 이어 닦고, 양쪽이 다 회색이 되면 그 조각은 버리고 새것을 꺼낸다. 먼지가 가득 묻은 조각을 계속 쓰면 앞서 닦은 먼지가 도로 묻는다.

납작한 나무 주걱 끝에 부직포 조각을 감아 고무줄로 고정한 청소 도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납작한 나무 주걱 끝에 부직포 조각을 감아 고무줄로 고정한 청소 도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소파와 침대 아래처럼 몸을 숙이기 힘든 자리는 넓게 자른 조각을 정전기 청소용 밀대에 끼워 쓰고, 가구 밑으로 깊이 밀어 넣어 한 방향으로 당긴다. 다 닦은 뒤 바닥에 떨어진 먼지는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새 조각으로 한 번 더 문질렀을 때 회색이 묻어나오지 않으면 끝난 것이다. 물이나 세제를 묻히면 정전기가 사라져 먼지가 달라붙지 않으니 마른 채로만 쓰고, 코팅이 된 TV 화면과 모니터 액정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한 달에 한 번쯤 조각 몇 장을 꺼내 TV 뒷면과 가구 밑을 닦아 보길 권한다. 손이 닿지 않아 미뤄 둔 자리를 한 번 닦아 두면 방 안을 떠다니다 다시 가라앉는 먼지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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