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놓고 신청을 안 하면 그냥 손해입니다"…블랙박스 달린 차라면 갱신 전에 '이것' 등록해보세요


운전석에서 본 앞유리 상단에 검은 블랙박스가 단단히 고정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운전석에서 본 앞유리 상단에 검은 블랙박스가 단단히 고정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요즘 승용차에 블랙박스가 달려 있지 않은 차는 찾기 어렵다. 접촉 사고가 났을 때 영상 하나로 시비가 간단히 정리됐다는 이야기를 흔하게 듣기 때문인데, 그래서 차를 사면 거의 빠짐없이 블랙박스부터 달고 다닌다.

그런데 블랙박스를 달면 자동차보험료를 깎아 준다는 말은 들어 봤어도, 내 보험료가 실제로 깎여 있는지 확인해 본 운전자는 많지 않다. 갱신 안내가 오면 작년보다 올랐는지 내렸는지 총액만 보고 결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블랙박스는 몇 년 전에 달아 두었으니 알아서 반영돼 있으리라 생각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블랙박스 할인은 차에 달려 있다는 사실만으로 저절로 들어가지 않는다. 보험에 들거나 갱신할 때 블랙박스 특약을 직접 선택하고, 달아 놓은 제품을 보험사에 등록해야 그때부터 보험료에서 빠진다. 많으면 한 해 보험료의 7~8%다.

블랙박스를 달아도 보험료가 그대로인 이유

주차한 승용차 앞유리 안쪽에 거치형 블랙박스와 전원선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주차한 승용차 앞유리 안쪽에 거치형 블랙박스와 전원선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보험사는 가입자의 차에 블랙박스가 달렸는지를 알 방법이 없다. 블랙박스는 차량 등록 서류에 적히는 장치가 아니고 정기검사 항목도 아니라서, 사고가 나서 영상을 제출할 때쯤에야 보험사가 알게 된다. 그래서 달아 두었다는 사실을 가입자가 먼저 알려 주어야 하는데, 그 통로가 바로 특약이다.

특약은 보험사가 알아서 붙여 주는 혜택이 아니라 가입자가 목록에서 골라 넣는 선택 항목이라서, 가입 화면에서 체크하지 않고 지나가면 다음 1년 동안 할인 없이 보험료를 낸다.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면 물어봐 주기도 하지만, 직접 가입하는 다이렉트 상품은 본인이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짚어 주지 않는다.

할인 폭은 보험사와 차량 연식에 따라 갈린다. 메리츠화재가 5~8%, KB손해보험이 2.9~7%, 현대해상이 2.2~6.7% 수준이고, 삼성화재는 내장형 블랙박스를 달은 연식 4년 이하 차량에 4.3~6.2%를 적용한다. 하나손해보험은 9년 이하 차량에 5%, 10년이 넘은 차량에는 1%를 깎아 준다. 연식이 오래될수록 할인율이 낮아지는 편이라서, 새 차일 때 신청해 두는 쪽이 유리하다.

자동차보험 블랙박스 특약 할인 신청하는 방법

블랙박스 본체 옆면의 모델 정보 스티커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리킨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블랙박스 본체 옆면의 모델 정보 스티커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리킨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블랙박스의 제품명과 모델명을 확인해 둔다. 본체 뒷면이나 옆면에 붙은 스티커에 적혀 있고, 설명서나 온라인 구매 내역에서도 찾을 수 있다. 차에 기본으로 들어 있던 내장형이라면 차량 설명서에 적힌 이름을 쓰면 된다.

그다음 보험에 들거나 갱신하는 화면에서 특약 목록을 끝까지 내려 블랙박스 할인을 선택한다. 이때 앞유리에 붙이는 거치형과 차에 기본 장착된 내장형을 구분해서 고르는데, 같은 보험사에서도 내장형 할인율이 더 높게 잡혀 있으니 내 차에 맞는 쪽을 정확히 체크해야 한다.

앞유리 상단의 거치형 블랙박스가 렌즈와 고정 브래킷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실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앞유리 상단의 거치형 블랙박스가 렌즈와 고정 브래킷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실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선택을 마치면 보험사 앱이나 홈페이지의 가입 내역 메뉴에서 사진을 올린다. 번호판이 나오게 찍은 차 앞모습 한 장, 운전석에서 앞유리에 붙은 블랙박스가 보이게 찍은 실내 사진 한 장이 기본인데, 화면에 날짜와 시간이 켜진 모습까지 찍으면 작동 여부가 함께 확인된다. 사진이 흐리거나 번호판이 잘리면 다시 올리라는 연락이 오니 밝은 곳에서 찍는 것이 좋다. 심사가 끝나면 할인이 반영된 보험료로 다시 계산된다.

밝은 지하주차장에서 촬영한 승용차 앞모습과 앞유리 안쪽의 블랙박스 위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밝은 지하주차장에서 촬영한 승용차 앞모습과 앞유리 안쪽의 블랙박스 위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미 보험에 든 뒤에 블랙박스를 달았다면 갱신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고객센터나 앱의 계약 변경 메뉴에서 특약을 중간에 추가할 수 있고, 남은 보험 기간만큼을 계산해 이미 낸 보험료를 돌려받으니 달고 나서 바로 신청하는 편이 낫다. 보험사를 갈아탈 때는 특약과 사진을 새로 등록해야 하고, 블랙박스를 떼어 냈거나 고장 난 채로 두었다면 할인 대상이 아니다.

보험 갱신 안내를 받았을 때 총액만 보지 말고 특약 목록을 한 번 내려 보길 권한다. 이미 돈을 들여 달아 놓은 장치인데 등록 한 번을 빼먹어서 해마다 받을 수 있는 할인을 흘려보내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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