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방에서 코트의 안주머니를 확인하며 접힌 영수증을 꺼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가워지는 10월이면 넣어 두었던 겨울 코트를 꺼내 옷장 앞쪽으로 옮겨 걸게 된다. 한 번 입고 그대로 걸고 또 입고 다시 걸기를 몇 주 반복하다 보면, 어느 날 옷장 문을 열었을 때 눅눅한 냄새가 올라와 코트를 코에 대고 확인하게 된다.
이럴 때 대부분은 섬유 탈취제를 뿌리고 옷장 구석에 방향제나 제습제를 하나 더 넣어 둔다. 그렇게 하면 며칠은 괜찮은 듯하다가 다시 같은 냄새가 올라오는데, 냄새를 만드는 쪽은 그대로 두고 올라온 냄새만 덮었기 때문이다.
냄새가 시작되는 자리는 생각보다 가까운 데 있다. 코트를 옷장에 걸기 전에 안주머니와 겉주머니를 비우는 것만으로도 옷장 냄새는 눈에 띄게 줄어든다.
주머니에 남은 영수증 한 장이 눅눅한 냄새를 만드는 이유
코트 안주머니 모서리에 접힌 영수증과 티슈 조각이 남아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코트 주머니에는 영수증이 가장 많이 남는다. 계산하고 받아 접어 넣은 영수증, 코를 닦고 다시 넣은 티슈, 껌이나 사탕을 까고 접어 둔 종이가 한 철 내내 쌓인다. 종이는 공기 중의 물기를 잘 먹어서, 비 오는 날 밖에 다녀오거나 땀이 찬 날이면 그만큼 습기를 머금은 채 눌려 있다.
주머니 안쪽은 겉감과 안감이 겹쳐진 틈이라 바람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코트를 걸어 두면 몸판은 마르는데 주머니 속 종이만 축축한 상태로 남아 눅눅한 냄새를 내고, 그 냄새가 주머니 안감을 타고 코트 전체에 밴다.
겉에 뿌린 탈취제가 주머니 속까지 닿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서, 냄새의 재료가 주머니 안에 그대로 들어 있으면 며칠 지나 같은 냄새가 다시 올라온다. 겉만 손보지 말고 코트를 걸기 전에 주머니를 비우고 안쪽 습기까지 빼 주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코트 주머니에 밴 눅눅한 냄새 빼는 방법
옷걸이에 걸기 전 코트의 겉주머니 안쪽을 손으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코트를 벗으면 옷걸이에 걸기 전에 밝은 곳에서 주머니부터 확인한다. 겉주머니 두 개와 안주머니, 안감에 달린 작은 주머니까지 손을 넣어 바닥 모서리를 더듬어 보면 접힌 영수증이 모서리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꺼낸 종이는 바로 버리고, 주머니 입구를 잡아 안쪽을 밖으로 뒤집는다. 뒤집은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두세 번 털면 솔기에 끼어 있던 종이 가루와 먼지, 부스러진 티슈 조각이 떨어진다. 가루가 더 떨어지지 않으면 털기를 끝낸 것이다.
뒤집은 코트 주머니를 손바닥으로 가볍게 털어 안쪽 솔기를 비우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비 오는 날 입었거나 주머니 안쪽이 손끝에 서늘하게 느껴지면, 주머니를 뒤집은 채로 옷걸이에 걸어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반나절 둔다. 직사광선 아래에 오래 두면 모직 코트는 색이 바래기 쉬우니 베란다 안쪽이나 창을 열어 둔 방이 적당하다.
뒤집은 주머니를 펼친 코트를 베란다 안쪽 옷걸이에 걸어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마르면 주머니를 제자리로 되돌리고 옷장에 건다. 이때 코트와 옆 옷 사이에 손바닥 하나가 들어갈 만큼 간격을 두고 주머니 덮개는 열어 둔 채로 걸면 안쪽으로 공기가 지나간다.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으로 서둘러 말리면 모직이 줄어들 수 있어 그늘에서 말리는 편이 안전하다.
이미 몇 주 동안 냄새가 밴 코트는 주머니를 비워도 그날 바로 냄새가 사라지지 않으니, 환기가 되는 곳에 하루쯤 걸어 둔 다음 옷장에 넣는 것이 좋다. 주머니 확인은 코트를 벗을 때 바로 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겨울 코트를 옷장에 걸기 전에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주머니를 비우고 거는 일은 한 철 내내 입을 옷을 계절 끝까지 기분 좋게 입기 위한 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