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욕실의 변기 테두리 안쪽을 레몬 껍질의 흰 면으로 닦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레몬을 반으로 잘라 즙을 짜고 나면 손에 남는 것은 물기 빠진 껍질뿐이라, 대개는 그대로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는다. 그리고 그날 저녁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 뚜껑을 열면 물비린내 비슷한 냄새가 먼저 올라와서, 얼마 전에 닦았는데도 왜 이러나 싶어진다.
냄새가 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변기용 세제를 둘러 짜고 솔로 안쪽을 한 바퀴 문지르는 것인데, 그렇게 닦아도 이삼일이 지나면 냄새가 다시 올라온다. 세제 향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가려져 있다가 향이 빠지면 원래 냄새가 그대로 돌아오는 식이다. 이럴 때는 세제를 더 센 것으로 바꾸기보다 레몬을 짜고 남은 껍질 안쪽으로 변기 테두리를 문질러 두는 편이 낫다.
닦아도 며칠 못 가는 변기 테두리 냄새
변기 물구멍이 있는 테두리 아랫면을 가까이에서 본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변기에서 올라오는 냄새는 대부분 물이 닿았다 마르는 자리에서 시작된다. 물을 내릴 때마다 테두리 안쪽으로 물이 흘러내리는데, 그 물에 섞여 있던 칼슘 성분이 마르면서 하얗고 거친 막으로 쌓인다. 이 막은 표면이 거칠어서 소변 성분과 물기가 그 틈에 남고, 거기서 냄새가 난다.
이 막이 쌓이는 자리가 눈에 잘 안 보이는 곳이라는 점이 문제인데, 변기 테두리는 물구멍이 아래를 향해 뚫려 있어서 위에서 내려다보면 안쪽 면이 가려진다. 솔로 변기 안쪽 바닥만 문지르면 정작 냄새가 나는 테두리 아랫면은 손을 대지 못한 채 넘어가게 된다.
레몬 껍질 안쪽의 하얗고 두툼한 부분에는 짜고도 남은 즙과 껍질 기름이 배어 있고, 여기 들어 있는 구연산이 굳은 칼슘 막을 녹여 물에 풀리게 만든다. 껍질 기름에서 나는 향은 즙이 마른 뒤에도 한동안 남는다. 그래서 겉만 닦는 대신 굳은 막을 녹이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하고, 거기 쓸 도구가 이미 손에 있는 셈이다.
레몬 껍질로 변기 테두리 냄새 빼는 방법
레몬 껍질의 하얀 속면을 드러내고 베이킹소다를 준비한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즙을 짜고 남은 레몬 껍질 반 개분과 베이킹소다 한 큰술이다. 껍질 안쪽에 과육이 덩어리로 붙어 있으면 손가락으로 훑어 떼어 내고 하얀 속면이 드러나게 해 둔다. 고무장갑은 끼는 것이 좋은데, 테두리 아랫면을 손으로 더듬어 가며 문질러야 해서다.
먼저 물을 한 번 내려 변기 안쪽을 적시고, 물이 다시 채워지면 베이킹소다 한 큰술을 물에 닿는 안쪽 벽을 따라 둘러 뿌린다. 베이킹소다는 입자가 살짝 거칠어서 껍질로 문지를 때 굳은 물때를 긁어내는 역할을 한다.
물이 채워진 변기 안쪽 벽을 따라 베이킹소다를 뿌린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제 껍질의 하얀 면을 변기에 대고 문지른다. 테두리 윗면을 한 바퀴 돌리고, 손가락을 테두리 안쪽으로 넣어 물구멍이 뚫린 아랫면을 같은 방향으로 한 바퀴 더 문지른다. 그다음 물에 잠긴 안쪽 벽과 가운데 배수구 입구까지 한두 번 쓸어 주면 된다. 껍질 안쪽이 물러지면 반으로 접어 쥐고 다시 문지른다.
고무장갑을 낀 손이 레몬 껍질로 변기 테두리 아랫면을 문지르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문지른 뒤에는 10분쯤 그대로 두고 나서 물을 내린다. 굳은 막이 풀리면 손끝에 걸리던 껄끄러움이 줄고 테두리 색이 한결 밝아진다. 다 쓴 껍질은 변기 가장자리나 물탱크 위에 올려 두면 마르는 동안 향이 남아서, 한두 번 더 쓸 일이 있을 때까지 그대로 두면 된다.
염소계 세제(락스)를 뿌린 직후에는 레몬 껍질을 꺼내지 않고, 물을 한 번 내려 씻어 낸 다음에 쓴다. 대리석이나 인조 대리석으로 된 세면대와 바닥에도 문지르지 않는데, 산 성분이 표면을 하얗게 만들 수 있어서다. 변기는 도자기라 괜찮고, 레몬을 쓰는 날 한 번씩 또는 일주일에 한두 번이면 충분하다.
레몬을 짤 일이 있는 날에는 껍질을 버리기 전에 화장실까지 한 번 들고 가 보길 권한다. 식구가 날마다 여러 번 쓰는 자리의 냄새가 세제 하나 더 들이지 않고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