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조리대 위에 뜨거운 차를 담은 보온병과 옆에 놓인 뚜껑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에 물을 끓여 차를 우린 다음 보온병에 담아 나가는 사람이 많다. 사무실이나 차 안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려면 뜨거울 때 담아 두어야 온도가 오래 간다고 알고 있어서, 붓자마자 뚜껑을 끝까지 돌려 잠그고 가방에 넣는다.
그런데 한두 시간 뒤에 뚜껑을 열어 보면 손힘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만큼 꽉 물려 있거나, 겨우 돌린 순간 안에 있던 뜨거운 차가 입구로 솟아올라 손등과 가방 안쪽을 적시는 일이 생긴다. 뜨거운 물이라 놀라서 손을 놓치면 옷까지 젖는다.
뜨거운 음료를 담은 뒤에 뚜껑을 1분 정도 열어 두는 것만으로 이런 일은 대부분 없어진다. 밀폐 뚜껑이 달린 보온병과 텀블러에 아예 담지 않는 편이 좋은 음료도 함께 정리해 둔다.
뜨거운 차를 바로 잠근 보온병 뚜껑이 꽉 물리는 이유
보온병 입구 아래에 남긴 공간과 열린 입구에서 올라오는 옅은 증기가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원인은 차가 아니라 차 위에 남은 공간이다. 보온병을 입구까지 가득 채우는 사람은 드물어서 위쪽에 공기가 얼마쯤 남는데, 여기에 갓 끓인 물로 우린 차를 부으면 남아 있던 공기가 데워져 부풀고 수면에서 올라온 증기까지 그 공간을 채운다.
밀폐 뚜껑은 이름대로 공기가 빠져나갈 틈이 없게 만들어져서, 부푼 공기와 증기가 그대로 안에 갇힌다. 가방 안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면 안쪽 압력은 더 올라가고, 그 힘이 뚜껑을 안에서 밀고 있으니 돌리기도 어렵고 나사가 풀리는 순간 눌려 있던 차가 입구로 밀려 나온다.
증기는 담은 직후에 가장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그 증기를 먼저 밖으로 내보내고 나서 닫으면 안에 갇힐 것이 크게 줄어든다. 손이 더 하는 일은 뚜껑을 1분 늦게 닫는 것뿐이다.
뜨거운 차 담은 보온병 뚜껑 안전하게 잠그는 방법
차를 입구보다 낮게 담은 보온병 옆에 뚜껑을 완전히 떼어 놓은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차를 부을 때는 입구 아래로 2~3cm 정도 여유를 두고 멈추고, 뚜껑은 옆에 놓아둔 채로 1분을 기다린다. 이때 뚜껑을 입구에 걸쳐만 두면 증기가 빠지지 않으니 완전히 떼어 놓는다. 입구에서 하얗게 오르던 김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 증기가 어느 정도 빠진 것이다.
1분이 지나면 뚜껑을 끝까지 돌려 잠근다. 잠근 뒤에 내용물이 식기 전까지는 보온병을 위아래로 흔들지 않는 것이 좋은데, 흔들면 안쪽 압력이 다시 올라간다. 열 때도 한 번에 젖히지 말고 반 바퀴만 돌려 공기가 빠지는 소리가 그치기를 기다린 다음 끝까지 돌리면 손에 튀지 않는다.
한 손이 보온병 뚜껑을 반 바퀴만 느슨하게 돌린 상태를 가까이에서 담았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뚜껑을 여는 시간과 별개로, 담지 않는 편이 좋은 음료가 있다. 탄산음료는 안에서 기포가 계속 올라와 압력을 높이니 마개가 튀어 오를 수 있고, 우유와 두유는 두 시간 안에 마시지 않으면 상하기 쉬운데 내벽에 얇게 굳어 붙으면 솔로 닦아도 잘 씻기지 않는다.
국물류와 맥주 같은 술도 담지 않는다. 국물에 든 염분과 술의 산성 성분은 스테인리스 내벽을 부식시키는데, 얼룩이나 자잘한 점이 한번 생기면 닦아도 사라지지 않는다. 내벽이 거칠어졌거나 보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면 6개월 정도 쓴 것을 기준으로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비어 있는 보온병의 스테인리스 내벽과 깨끗한 나사 입구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오늘 차를 담을 때부터 뚜껑을 1분 늦게 닫아 보길 권한다. 그 1분을 기다리는 일은 가방을 열고 뚜껑을 돌릴 때 손을 데지 않고 차를 그대로 마시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