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장갑을 낀 손이 세제를 조금 묻힌 양파망을 변기 측면에 걸쳐 잡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욕실 청소를 하다 보면 변기는 늘 겉면만 닦고 끝나기 쉽다. 뚜껑과 앉는 자리, 앞쪽 몸통은 손이 쉽게 가지만 벽과 맞닿은 뒤편과 좁은 측면은 걸레를 들고도 어디부터 손을 넣어야 할지 막막해서 그냥 지나치게 되는 자리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면 변기 뒤편 틈에는 먼지와 물때가 섞여 눌어붙고, 바닥과 만나는 모서리에는 누런 자국이 남는다. 변기솔을 거꾸로 돌려 밀어 넣어 보거나 수건을 감은 손을 비집어 넣어도 끝부분만 겨우 스치고 나와서 닦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럴 때는 양파를 다 먹고 남은 양파망을 꺼내면 된다. 양손으로 길게 늘여 줄처럼 만들어 변기 측면과 뒤편에 걸쳐 문지르면, 솔이 들어가지 못했던 사각지대까지 한 번에 닦인다.
변기 뒤편 좁은 틈에 솔도 손도 닿지 않는 이유
벽에 가까이 붙은 변기 물탱크와 뒤편의 좁은 틈이 가까운 거리에서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변기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몸통이 둥글게 휘어 있고 물탱크가 벽에 거의 붙어 있어서, 뒤쪽에 남는 공간이 손가락 두세 개 들어갈 정도뿐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그 틈은 서서 내려다보면 몸통에 가려져 얼마나 더러운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 틈에 낀 것이 마른 먼지뿐이라면 한 번 쓸어내면 되는데, 욕실은 늘 습기가 차 있어서 먼지가 물기와 엉겨 끈적하게 들러붙는다. 평평한 걸레로는 둥글게 휘어진 몸통을 따라가지 못하고, 변기솔은 솔대가 굵고 뻣뻣해서 좁은 틈으로 들어가다 멈춘다.
양파망은 이 두 가지를 같이 해결한다. 그물로 짜여 있어 양쪽에서 당기면 줄처럼 가늘고 길게 늘어나는데, 올 자체는 거칠고 뻣뻣해서 늘어난 상태에서도 때를 긁어낸다. 물과 세제를 묻혀도 수건처럼 부풀지 않아 좁은 틈을 그대로 지나간다.
깨끗한 양파망을 양손으로 당겨 가늘고 긴 줄 모양으로 늘인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변기 측면과 뒤편에 낀 때 닦는 방법
양파망 가운데에 욕실용 세제를 소량 묻히고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양끝을 잡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쓴 양파망에 붙은 상표 스티커를 떼고 흐르는 물에 한 번 씻어 말려 둔 것을 쓴다. 고무장갑을 끼고 욕실용 세제를 양파망 가운데에 조금만 묻히는데, 거품이 많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적게 묻혀야 나중에 헹구기가 편하다. 세제는 한 가지만 쓴다. 염소계 세제(락스)와 산성 세정제를 같이 묻히면 염소 가스가 생기니, 한 가지로 닦고 물로 헹군 다음에 다른 것을 꺼낸다.
양파망의 양쪽 끝을 각각 한 손에 쥐고 가운데를 늘여 줄처럼 만든 다음, 변기 몸통과 벽 사이 틈으로 그 가운데를 밀어 넣는다. 한쪽 손으로 끝을 밀어 넣어 반대쪽으로 빼내서 양손에 각각 끝이 잡히면 준비가 끝난 것이다.
늘인 양파망이 변기 몸통과 벽 사이를 지나 양쪽 손에 각각 잡혀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제 줄넘기 줄을 문지르듯 양손을 번갈아 당기며 앞뒤로 움직인다. 세게 당기지 않고 톱질하는 정도의 힘으로 열 번쯤 왕복한 다음, 양파망을 조금씩 위아래로 옮겨 가며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변기 뒤편을 위에서 아래까지 지나간다. 측면도 같은 방법으로 닦는다.
다 닦았으면 양파망을 물에 헹궈 세제를 없앤 다음 같은 틈에 다시 넣고 앞뒤로 문질러 세제를 닦아 내고, 마른 걸레로 손이 닿는 데까지 물기를 닦아 둔다. 틈에서 빼낸 양파망에 누런 때가 묻어 나오면 제대로 닦인 것이다.
양파망이 검게 더러워지거나 그물이 늘어져 힘없이 처지면 바로 새것으로 바꾼다. 늘어진 망은 틈을 지나가도 때가 긁히지 않는다. 변기 뒤편은 한 주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 쓰고 난 양파망은 세면대 아래나 거울 아래 틈을 닦는 데 한 번 더 쓰고 버리는 것이 좋다.
다음에 양파를 다 쓰고 망이 남으면 버리지 말고 욕실에 가져다 두었다가 변기 뒤편부터 닦아 보길 권한다. 변기 뒤편을 챙기는 일은 욕실 문을 열 때마다 올라오던 냄새의 원인을 줄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