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낸 겨울 이불, 아침 일찍 널지 마세요"…'이 시간대'에 널어야 속까지 보송해집니다


맑은 날 오전, 베란다 접이식 건조대에 넓게 펼친 가을 이불 한 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맑은 날 오전, 베란다 접이식 건조대에 넓게 펼친 가을 이불 한 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9월 하순이 되면 장 안쪽에 넣어 두었던 가을·겨울 이불을 꺼내게 된다. 반년 가까이 접힌 채로 있던 이불은 펴자마자 눅눅한 냄새가 올라오고 손으로 눌러 보면 속이 묵직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대부분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베란다나 옥상으로 들고 나가 널어 둔다.

이불을 아침 일찍 널어야 하루 종일 햇볕을 받아 잘 마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막상 저녁에 걷어 보면 겉은 따끈한데 속은 여전히 축축하고 냄새도 덜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대로 덮고 자다가 며칠 뒤 다시 널게 되는 일도 흔하다.

같은 이불을 같은 자리에 널어도 결과가 갈리는 이유는 널어 두는 시각에 있다. 널기 시작하는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추기만 해도 이불 속까지 보송해진다.

아침 일찍 넌 이불이 저녁에도 축축한 이유

이른 아침의 베란다 건조대 위에 펼친 이불과 난간에 맺힌 작은 이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른 아침의 베란다 건조대 위에 펼친 이불과 난간에 맺힌 작은 이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해가 뜨기 전 밤새 식은 공기에는 물기가 많이 섞여 있고, 새벽에는 베란다 난간이나 빨래 건조대에 이슬까지 앉는다. 이 시간대에 이불을 펼쳐 놓으면 마르는 것보다 공기 중의 물기를 빨아들이는 쪽이 앞선다.

이불솜은 한번 물기를 머금으면 잘 내놓지 않아서, 아침에 빨아들인 습기를 낮 동안 다시 내보내는 데 시간을 다 쓰게 된다. 여기에 오전 9시 이전의 햇빛은 비스듬히 들어와 힘이 약한 편이라, 두툼한 겨울 이불 속까지 열이 닿지 못한다.

반대로 오전 10시를 지나면 공기 중의 물기가 줄어들고 햇빛도 위에서 곧게 떨어져 이불 속까지 온기가 전해진다. 오후 2시를 넘기면 다시 그늘이 지고 공기가 서늘해지므로, 이불을 널어 두는 시간을 이 네 시간 안에 몰아 두는 편이 낫다.

오전 햇빛이 드는 베란다에서 건조대에 한 채만 넓게 편 이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오전 햇빛이 드는 베란다에서 건조대에 한 채만 넓게 편 이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을 이불과 베개 햇볕에 말리는 방법

깨끗한 천을 덮은 난간 앞 건조대에 이불 한 채를 펼쳐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한 천을 덮은 난간 앞 건조대에 이불 한 채를 펼쳐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전날 밤 일기예보를 보고 맑은 날을 골라 두고, 당일 오전 10시가 되면 이불을 들고 나간다. 빨래 건조대 하나에 이불 한 채만 걸치고, 접힌 자리가 겹치지 않게 넓게 펼쳐 준다. 두 채를 겹쳐 널면 맞닿은 면이 그대로 남는다. 자리는 하루 중 햇볕이 가장 오래 드는 쪽을 고르고, 먼지가 앉은 난간에 이불을 바로 걸치는 대신 깨끗한 천을 한 장 깔고 그 위에 올려놓는 것이 좋다.

그 상태로 최소 두 시간을 둔다. 면 이불은 솜이 두꺼워 세 시간을 채우는 것이 좋다. 널어 둔 지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쯤 지났을 때 이불을 앞뒤로 한 번 뒤집어 주면 아래로 깔렸던 면까지 고르게 마른다.

건조대 위 이불의 한쪽을 두 손으로 들어 앞뒤로 뒤집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건조대 위 이불의 한쪽을 두 손으로 들어 앞뒤로 뒤집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걷을 때는 손바닥으로 이불 겉면을 가볍게 쓸어 먼지를 털어 내고, 방망이로 세게 두드리지는 않는다. 솜이 뭉치고 속에 있던 먼지가 공기 중으로 올라온다. 손으로 속을 눌렀을 때 차갑고 축축한 느낌이 없으면 다 마른 것이다.

베개는 두께가 있어 햇볕만으로는 속까지 마르지 않는데, 이때는 비닐팩에 넣어 밀봉한 다음 영하 15도 이하 냉동실에 24시간 두었다가 꺼내 털어 주는 방법을 쓴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이나 비 온 다음 날은 널지 말고 다음 맑은 날로 미루고, 옷장에서 꺼낸 이불은 계절이 바뀔 때 한 번, 쓰는 동안에는 한 달에 한두 번이면 충분하다.

올가을 이불을 꺼냈다면 아침에 서둘러 널지 말고 오전 10시까지 기다려 보길 권한다. 같은 수고를 들이고도 밤에 덮는 이불의 속까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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