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드는 거실 창가에서 세워 둔 회색 패브릭 소파 쿠션의 앞면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9월 하순으로 들어서면서 습도가 내려가고 볕이 제법 길게 든다. 이맘때 거실 소파 쿠션을 들어 보면 앉는 자리가 눌려 있고, 창으로 들어온 빛에 비춰 보면 표면에 먼지가 뿌옇게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여름 내내 에어컨을 켜고 창을 닫아 둔 집일수록 더 그렇다.
이럴 때 대부분 쿠션을 들고 나가 손바닥이나 방망이로 탕탕 두드린다. 두드릴 때마다 먼지가 뽀얗게 날리니 뭔가 빠져나가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는데, 며칠 지나 다시 빛에 비춰 보면 쿠션은 그대로다. 애를 쓴 것에 비해 남는 것이 없다.
쿠션 먼지는 두드려서 빼는 것이 아니라 볕에 말린 다음 청소기로 빨아들이는 쪽이 실제로 빠진다. 손이 더 가는 방법도 아니고, 널어 두는 동안은 다른 집안일을 하면 된다.
두드릴수록 쿠션 속으로 더 들어가는 먼지
거실 소파 위에 놓인 쿠션의 눌린 앉는 자리와 표면 결이 가까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소파 쿠션에 있는 먼지는 겉에만 올라앉아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앉고 일어설 때마다 쿠션 속의 공기가 들락거리는데, 이때 옷에서 떨어진 실밥과 각질, 바닥에 있던 미세한 먼지가 천 사이로 빨려 들어가 솜과 스펀지 틈에 쌓인다. 눈에 보이는 먼지보다 안쪽에 들어가 있는 양이 훨씬 많다.
여기에 충격을 주면 안쪽으로 더 밀려 들어간다. 두드릴 때 생기는 힘은 바깥으로만 퍼지는 것이 아니라 쿠션 속을 한 번 눌렀다가 놓는 식으로 작용해서, 표면에 있던 먼지와 진드기까지 솜 사이로 밀어 넣는다. 게다가 실내에서 두드리면 떠오른 먼지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중에 떴다가 바닥과 주변 가구 위에 다시 내려앉는다.
반대로 볕은 쿠션 속에 남은 습기를 빼낸다. 속이 눅눅하면 먼지가 섬유에 들러붙어 청소기로도 잘 안 빠지는데, 바짝 마르면 뭉쳐 있던 먼지가 가루처럼 떨어져 나오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먼저 말리고, 그다음에 빨아들이는 순서로 손을 대야 한다.
햇빛이 드는 베란다의 흰색 윙형 빨래건조대 평평한 윗면에 회색과 베이지 소파 쿠션 두 장을 나란히 눕혀 말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거실 소파 쿠션에 박힌 먼지 빼는 방법
이중 미닫이 창이 있는 베란다의 흰색 윙형 접이식 빨래건조대 평평한 윗면에 남색과 크림색 소파 쿠션 두 장을 간격을 두고 눕혀 올려 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맑고 바람이 있는 날을 골라 오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베란다 난간이나 빨래 건조대, 마당이 있으면 의자 등받이도 괜찮은데, 쿠션 아래로 공기가 지나갈 수 있게 바닥에 눕히지 말고 걸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커버를 벗길 수 있는 쿠션은 커버만 따로 세탁하고 속통을 널면 된다.
볕이 드는 자리에 2~3시간 이상 널어 두고,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양면을 말린다. 한쪽만 말리면 아래로 내려간 습기가 그대로 남아 반만 마르게 된다. 색이 진한 천이나 오래된 소파 커버는 하루 종일 직사광선에 두면 색이 바랠 수 있으니 세 시간쯤에서 들여오는 것이 안전하다.
베란다의 흰색 윙형 접이식 빨래건조대 위에서 두 손으로 네모난 소파 쿠션을 통째로 들어 올려 반대쪽 면이 위로 오게 뒤집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집 안으로 들여온 쿠션은 두드리지 말고 바로 청소기를 댄다. 먼지 흡입용 솔 노즐을 끼우고 한 구역에 3~5초씩 밀착시킨 다음, 손바닥 반만큼씩 자리를 옮겨 가며 천천히 민다. 빨리 왔다 갔다 하면 겉의 먼지만 지나가고 속에 있는 것은 그대로 남는다. 접힌 틈과 등받이 사이는 좁은 노즐로 따로 훑는다.
다 됐는지는 먼지통을 열어 보면 알 수 있다. 회색 보풀 같은 먼지가 눈에 띄게 담겨 있으면 제대로 빨아들인 것이고, 쿠션을 손바닥으로 쓸었을 때 손에 묻어나는 것이 없어야 끝난 것이다. 볕이 좋은 계절에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고, 비가 잦은 때는 널지 말고 청소기만 밀어도 된다.
볕 좋은 날 쿠션을 내다 너는 일은 번거로워 보여도 널어 두는 동안 손이 비고, 들여와서 청소기를 미는 시간은 십 분 남짓이다. 가족이 하루에 가장 오래 몸을 붙이고 있는 자리가 소파인 만큼 이번 주말에는 두드리는 대신 널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