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10월의 청주는 한 가지 색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오창에서는 농업과 먹거리를 즐기는 축제가 한창이고, 다음 주에는 생명누리공원이 대규모 산림문화 놀이터로 변신한다. 같은 기간 초정에서는 580여 년 전 세종대왕의 시간을 따라가는 역사축제가 펼쳐진다.
여기에 직지의 역사를 만나는 청주고인쇄박물관과 고즈넉한 정북동 토성, 무심천 꽃정원, 오창호수공원까지 더하면 가족과 연인, 혼자 떠나는 여행까지 취향에 맞춰 일정을 구성하기 좋다.
지금 가면 즐길 수 있다…청원생명축제 11일까지
10월 8일 현재 가장 먼저 눈여겨볼 행사는 ‘2026 청원생명축제’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축제는 지난 2일 막을 올렸으며 오는 11일까지 오창읍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서 이어진다.
청주의 가을, 농업문화로 물든다... 청원생명축제가 지난 2일 개막했다. /사진-청주시 |
행사장에서는 청주의 농특산물을 생산 농가로부터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장터가 운영되고, 전통농업과 수확 체험, 먹거리, 문화예술 공연 등이 함께 펼쳐진다.
올해는 단순한 농산물 판매 행사보다 가족 단위 체험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시민화합 라디엔티어링 걷기대회와 슈퍼콘서트X, 야간 레이저쇼, 야간경관 등을 마련해 낮부터 저녁까지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이와 함께 찾는다면 농업 체험을 즐기고, 저녁까지 머물며 빛과 공연을 감상하는 일정으로 짜기 좋다.
청주시 청원생명축제 (왼쪽부터 신병대 청주부시장, 윤미림 씨, 임은성 청주시의회 의장 /사진-청주시 |
16~18일 생명누리공원이 ‘산림문화 놀이터’로
청원생명축제가 끝나고 나면 또 다른 대형 행사가 기다린다. ‘2026 대한민국 산림박람회’가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 동안 청주시 청원구 생명누리공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생명누리공원은 산림정책과 산업, 복지, 문화가 한데 모이는 대규모 산림문화 공간으로 변신한다. 산림 관련 기관 홍보부스에서 정책과 산업 정보를 살펴볼 수 있고, 체험부스에서는 숲과 목재, 산림자원을 보다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다.
대한민국 산림박람회 포스터 |
우리 숲에서 생산된 임산물을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돼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먹거리와 쇼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눈길을 끄는 공간은 청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과 함께 꾸미는 휴게공간이다.
‘기록의 숲을 함께 걷다-직지의 조판이 만들어낸 숲의 길’을 콘셉트로, 직지 활자가 하나의 기록을 완성하는 과정을 자연의 이미지와 연결한다. 초록과 파랑, 연두, 노랑, 주황 등 여러 색의 패브릭을 층층이 설치해 숲의 잎과 나뭇가지처럼 보이도록 연출하고, 바람과 햇빛에 따라 공간의 표정이 달라지도록 꾸민다.
박람회 기간에는 ‘2026 충북 공예페어’도 함께 열린다. 자연에서 얻은 소재와 감성을 공예작품으로 풀어내 산림과 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16일에는 오후 1시 30분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식과 각종 공연이 이어지고, 저녁에는 가수 김용빈 등이 참여하는 축하무대가 마련된다.
17일에는 청소년 국악공연과 마술쇼, 댄스공연이 열리며,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버블쇼와 산림 골든벨 등 가족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폐막 때는 불꽃놀이도 펼쳐질 예정이다.
16~18일엔 세종의 시간으로…초정약수축제
같은 주말 청주에서는 또 하나의 대표 축제가 열린다. 제20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가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초정문화공원과 초정행궁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주제는 ‘초정에서 만난 세종의 선물’이다.
세종대왕은 1444년 눈병과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축제는 당시 세종이 초정에 머물렀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훈민정음, 과학과 기술, 초정약수, 음악과 예술, 애민정신 등 다섯 가지 주제를 공연과 전시, 체험으로 풀어낸다. 청주사이트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어가행차 /사진-청주시 |
대표 프로그램인 어가행차를 비롯해 초정약수와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는 영천제, 어르신을 공경하는 의미를 담은 양로연 등이 이어진다.
줄타기와 국악, 무용 등 전통 공연도 즐길 수 있고 초정약수 족욕과 공방 체험도 마련된다. 훈민정음 관련 전시와 초정포럼, 강연을 통해 세종대왕과 초정의 역사도 보다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청주사이트
산림박람회와 개최 기간이 정확히 겹치는 만큼 16~18일 청주를 찾는다면 두 행사를 하루나 1박 2일 일정으로 묶는 것도 가능하다.
밤에 더 빛나는 ‘직지’…청주고인쇄박물관
축제 일정과 별개로 청주다운 여행지를 찾는다면 청주고인쇄박물관을 빼놓기 어렵다. 청주시는 올해 8월 청주고인쇄박물관과 흥덕사지 일원의 야간 경관조명 개선을 마쳤다. 총사업비 4억6000여만원을 투입해 본관 건축물과 박물관 광장, 흥덕사지 등 3개 구간에 새로운 조명을 설치했다.
은은하게 물든 직지의 밤 청주고인쇄박물관 야간경관 /사진-청주시 |
본관 지붕과 활자 형태의 벽면에는 라인조명을 더했고, 박물관에서 흥덕사지로 이어지는 계단과 돌담길에는 스텝조명을 설치했다. 흥덕사지 산책로에도 볼라드 조명을 배치해 밤길을 걷기 편하도록 개선했다.
문화유적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강한 빛보다 은은한 조명에 초점을 맞춘 것도 특징이다. 낮에는 직지와 인쇄문화의 역사를 살펴보고, 저녁에는 조명이 켜진 흥덕사지 주변을 산책하는 방식으로 둘러볼 수 있다.
은은하게 물든 직지의 밤 청주고인쇄박물관 야간경관 /사진-청주시 |
가을 피크닉은 정북동 토성…675m 성벽 따라 걷기
조용한 가을 풍경을 원한다면 청원구 정북동 토성이 잘 어울린다. 미호천변 넓은 평야 한가운데 자리한 이곳은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형 토성이다.
성벽 높이는 약 3.5~5.5m이고 동서남북 네 면의 길이를 합하면 약 675m에 이른다. 남문지와 북문지는 양쪽 성벽을 엇갈리게 쌓은 독특한 구조를 보여주며 성 바깥쪽에서는 해자의 흔적도 살펴볼 수 있다.
화려한 시설은 없지만 드넓은 들판과 낮은 성벽, 나무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매력이다. 선선한 날씨에 천천히 걷거나 사진을 찍으며 머물기에 적합한 가을 여행지다.
무심천 꽃정원도 가을 산책 코스로
도심 가까운 곳에서 꽃을 보며 걷고 싶다면 무심천 꽃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볼 수 있다. 올 가을 무심천 꽃정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청주시는 10월 20~22일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꽃 심기와 물주기 등을 경험하는 정원사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스모스 활짝 핀 무심천 /사진-청주시 |
호수 한 바퀴 걷고 싶다면 ‘오창호수공원’
청원구 양청리에 위치한 오창호수공원은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장소다.1940년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호암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됐으며 호수 면적은 약 2만6000㎡다.
호숫가에는 약 1km 길이의 산책로가 이어지고 잔디광장과 분수, 실개천 등이 자리한다. 낮에는 호수 주변을 걷고, 저녁에는 조명이 켜진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도는 식으로 여행의 속도를 늦추기 좋다.
아이와 간다면 실내 체험형 동물원도 선택지
날씨가 흐리거나 아이와 동행한다면 청원구 주중동의 체험형 동물원 ‘버드앤쥬’도 선택지가 된다.실내외를 합쳐 약 2500평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앵무새와 사슴, 토끼, 염소를 비롯해 카멜레온, 뱀, 도마뱀, 거북이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다.전문 사육사의 안내를 받아 동물과 가까이에서 교감할 수 있고 앵무새 공연도 진행된다. 에어바운서와 트램펄린, 모래놀이터 등 놀이시설도 있어 야외 관광지만 둘러보기 어려운 가족 여행에서 활용하기 좋다.
10월 22~24일엔 오송으로…K-뷰티 행사도
10월 하순까지 청주에 머물 계획이라면 오송 일정도 있다.‘2026 오송화장품뷰티엑스포’가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청주오스코에서 열린다.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K-뷰티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청주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