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올가을 단풍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를 눈여겨볼 만하다. 수도권과 강원권에서 시작된 단풍 절정이 점차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지역별로 서로 다른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함께 전국 권역별 단풍 절정 시기와 여행지를 담은 ‘2026 단풍지도’를 공개했다.
이번 단풍지도는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단풍이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시기를 안내하고, 가을철 찾아가기 좋은 관광지 36곳도 함께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예측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권 등은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단풍 절정기에 접어들고, 경상권과 전라권 등 남부지역에서는 11월 초부터 중순까지 늦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단풍지도 /이미지-한국관광공사 |
인천대공원부터 담양까지…전국 36곳 ‘가을 명소’
추천 여행지 역시 산과 숲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원과 협곡, 저수지, 수변공원, 메타세쿼이아길, 오름 등 다양한 유형의 명소가 포함됐다.
수도권에서는 인천대공원이 대표 여행지로 꼽혔다. 가을이면 다양한 색으로 변한 나무들이 길을 따라 이어지면서 마치 오색 터널을 지나는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강원 철원의 고석정국민관광지는 한탄강 협곡과 단풍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기암절벽과 강줄기에 울긋불긋한 색이 더해져 가을철 특유의 깊은 풍경을 만든다.
충남 당진 삽교호에서는 물가와 붉은 노을이 어우러진 늦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가을 저녁 무렵에는 함선과 수평선 너머로 지는 해가 여행의 분위기를 더한다.
충북 괴산 문광저수지는 은행나무길로 잘 알려진 곳이다. 단풍철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저수지의 수면이 어우러져 사진 촬영 명소로도 주목받는다.
경남 거창의 거창창포원에서는 황금빛 갈대와 단풍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넓게 펼쳐진 수변생태공원을 천천히 걷기 좋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찾기에도 어울린다.
전남 담양 메타프로방스는 주황빛으로 변한 메타세쿼이아와 이국적인 거리 풍경이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담양의 대표적인 가을 여행지와 함께 묶어 둘러보기 좋다.
제주에서는 서귀포 따라비오름이 이름을 올렸다. 가을이면 능선을 따라 은빛 억새가 펼쳐지면서 단풍과는 또 다른 제주만의 가을 풍경을 보여준다.
829명이 직접 관찰…단풍 예측도 더 정교하게
올해 단풍지도에는 시민이 직접 수집한 관측 자료도 활용됐다.
국립수목원이 운영하는 시민과학 프로그램 ‘식물계절관측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과학자 829명이 전국 각지에서 나무와 식물의 변화를 직접 관찰하고 기록했다. 이 자료를 기반으로 단풍 절정 시기를 분석하면서 기존보다 관측 범위를 넓히고 지역별 변화도 보다 세밀하게 반영했다.
기온이나 지역 환경에 따라 단풍 진행 속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여행 전에는 실제 현지 개화·단풍 상황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10월 말엔 중부, 11월엔 남부…‘단풍 따라 남쪽으로’
올가을 장거리 단풍 여행을 계획한다면 단풍이 내려오는 흐름을 따라 여행지를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10월 말에는 수도권과 강원권을 중심으로 일정을 잡고, 11월 초부터 중순에는 충청과 경상, 전라권으로 내려가면 비교적 긴 기간 동안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인천대공원이나 문광저수지, 거창창포원처럼 걷기 좋은 평지형 관광지를 고를 수 있고, 색다른 풍경을 원한다면 한탄강 협곡이나 제주 오름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국민이 참여한 데이터와 공사의 관광 큐레이션이 만나 더욱 정확하고 유용한 가을 여행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며 “오색 빛깔로 물든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하며 다채로운 가을의 매력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