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니트가 1년 만에 망가지는 이유 있었습니다"…서랍에 보관할 때 '이것'이 문제 입니다


서랍 안에 접은 니트 네 장을 낮게 포개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서랍 안에 접은 니트 네 장을 낮게 포개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옷장을 겨울 옷으로 바꾸는 9월 말이면 지난 철에 넣어 둔 니트와 스웨터를 한꺼번에 꺼내 서랍에 정리하게 된다. 개서 차곡차곡 높이 쌓아 두면 한 칸에 여섯 장, 일곱 장도 들어가니 자리를 아낀 것 같아 뿌듯해지는데, 정작 겨울이 깊어 꺼내 입을 때가 되면 아래쪽에 깔려 있던 니트부터 손이 가지 않는다.

어깨선이 주저앉고 조직이 납작하게 눌려 있어서인데, 다려 보고 하루쯤 널어 둬도 처음 모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값을 치르고 산 울이나 캐시미어 니트일수록 눌린 자리가 도드라져 보여, 해진 데 하나 없는 옷인데도 입기가 꺼려진다.

니트는 몇 장을 쌓느냐가 다음 철의 모양을 결정한다. 한 칸에 3~4장까지만 쌓고 무게 순서만 지키면 되는데, 한 철 입지 않을 니트는 부직포 한 장만 씌워 따로 두면 된다.

서랍에 높이 쌓은 니트가 아래쪽부터 납작해지는 이유

낮은 서랍 안에서 두꺼운 니트가 아래쪽을 받치고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낮은 서랍 안에서 두꺼운 니트가 아래쪽을 받치고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니트는 천을 잘라 붙여 만든 옷이 아니라 실을 고리처럼 엮어 짠 옷이라, 조직 사이사이에 공기가 들어 있다. 그 공기층 덕분에 두께가 생기고 어깨선과 품이 입체로 살아 있는데, 위에서 누르는 힘이 오래 가해지면 고리가 눌린 채로 굳어 버린다.

잠깐 눌렸다가 풀리는 정도라면 털이 다시 서지만, 서랍 속에서는 누르는 힘이 몇 달을 쉬지 않고 이어진다. 니트 한 장만 올려도 가볍지 않은데 다섯 장, 여섯 장이 포개지면 맨 아래 옷은 한 철 내내 그 무게를 그대로 받는 셈이다.

그렇다고 옷걸이에 걸면 이번에는 다른 쪽이 늘어난다. 니트는 조직이 늘어나기 쉬워 제 무게만으로도 아래로 처지는데, 걸어 두면 어깨와 목둘레가 벌어지고 기장도 길어진다. 결국 니트는 걸지 않고 접어서 눕히되, 쌓는 높이를 낮추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서랍에 니트 눌리지 않게 개서 보관하는 방법

니트 소매를 몸판 위로 접어 한 번만 반으로 접는 과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니트 소매를 몸판 위로 접어 한 번만 반으로 접는 과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니트를 바닥에 펼쳐 놓고 양쪽 소매를 몸판 위로 접어 올린 다음, 몸판을 반으로 한 번만 접는다. 세 번, 네 번 접어 작게 만들면 접힌 자리마다 선이 생기니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이렇게 접은 니트를 서랍에 눕혀서 쌓는데, 한 칸에 3~4장이 기준이다.

쌓는 순서는 무게로 정한다. 두꺼운 울이나 케이블 니트처럼 묵직한 것을 아래에 놓고, 얇은 니트와 가디건을 위에 올린다. 거기에 자주 입는 니트를 맨 위에 두면 꺼낼 때마다 위의 옷을 들어내지 않아도 되니 쌓은 순서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두꺼운 케이블 니트 아래에 얇은 니트와 가디건을 올려 둔 서랍.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두꺼운 케이블 니트 아래에 얇은 니트와 가디건을 올려 둔 서랍.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 넣은 뒤에는 서랍을 닫기 전에 손바닥을 니트 위에 얹어 본다. 서랍 윗면까지 손이 들어갈 틈이 남아 있으면 적당하고, 눌러야 서랍이 닫히면 한 장을 덜어 다른 칸으로 옮긴다. 서랍이 닫히면서 니트가 눌리는 것이 아래쪽 모양을 죽이는 가장 흔한 이유다.

서랍 속 니트 위에 손바닥을 얹어 윗공간을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서랍 속 니트 위에 손바닥을 얹어 윗공간을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 철 입지 않을 니트는 부직포 커버를 씌워 따로 둔다. 비닐 커버는 안에 습기가 갇혀 냄새가 남지만 부직포는 공기가 통해 오래 두는 옷에 적당하다. 씌우기 전에 니트를 반나절쯤 그늘에 널어 습기를 뺀 다음, 커버를 씌워 서랍 맨 아래 칸이나 옷장 선반 위에 눕혀 둔다.

서랍을 열어 보고 니트가 네 장을 넘겼으면 한 칸을 더 나누어 두길 권한다. 자리를 조금 더 쓰는 대신 내년 겨울에도 어깨선이 살아 있는 니트를 그대로 꺼내 입을 수 있다.

[원문 보기]

# 니트 변형 방지
# 니트 보관법
# 부직포 커버
# 서랍 옷 정리
# 스웨터 개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