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를 벗긴 매트리스 윗면에 양쪽 눕는 자리의 옅은 내려앉음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는 9월 하순이 되면 여름 내내 덮던 홑이불을 걷어 내고 조금 두꺼운 가을 침구로 바꿔 끼우게 된다. 시트와 패드를 모두 벗겨 내면 평소에는 볼 일이 없던 매트리스 윗면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늘 눕던 자리만 주변보다 눈에 띄게 내려앉아 있는 것을 보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
매트리스 관리라고 하면 대부분 커버와 패드를 자주 빨아 주는 것만 떠올린다. 시트를 뜨거운 물에 빨고 패드를 햇볕에 바짝 말려도 한번 꺼진 자리는 그대로이고, 누웠을 때 허리가 한쪽으로 기우는 느낌은 달이 갈수록 심해진다. 7년은 넉넉히 쓸 물건이 3년 만에 주저앉아 버리는 일이 여기서 시작된다.
매트리스는 얼마나 자주 빨았느냐가 아니라 눕는 자리를 얼마나 바꿔 줬느냐로 수명이 갈린다. 계절 침구를 바꿔 끼우는 김에 3~6개월마다 방향을 돌려 눕히고, 2주에 한 번 침구를 벗긴 김에 윗면을 진공청소기로 밀어 주는 두 가지면 충분하다.
늘 같은 자리에만 누워 한쪽만 꺼지는 매트리스
매트리스 양쪽의 주로 눕는 부분과 비교적 평평한 가운데 부분이 함께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사람은 하루 평균 6~8시간을 침대에서 보내는데, 그 시간 동안 눕는 자리는 거의 바뀌지 않는다. 몸에서 가장 무거운 어깨와 골반이 매일 같은 지점을 누르고, 부부가 각자 자기 자리에만 누우면 매트리스 가운데는 멀쩡한데 양쪽 두 줄만 내려앉는 모양이 된다.
한번 눌린 자리가 쉬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데, 속에 들어 있는 스프링과 폼은 눌렸다가 원래 두께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면서 탄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하루도 빠짐없이 같은 힘을 받으면 돌아오는 폭이 점점 줄어든다. 커버를 아무리 자주 빨아도 겉감만 깨끗해질 뿐 속에서 진행되는 꺼짐은 그대로 남는다.
반대로 방향을 돌려 놓으면 그동안 눌리던 자리가 발치로 가서 쉬는 동안 덜 눌리던 쪽이 체중을 받게 되어, 꺼짐이 한 자리에 몰리지 않고 넓게 나뉜다. 그래서 매트리스는 빨래로 관리하는 물건이 아니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방향을 한 번씩 손봐 주는 물건에 가깝다.
침대 매트리스 돌려 눕히고 청소하는 방법
두 사람이 침대 양쪽 모서리를 잡고 매트리스를 함께 돌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돌려 눕히는 주기는 3~6개월이 적당한데, 날짜를 따로 적어 두기보다 계절 침구를 바꿀 때를 신호로 삼으면 잊지 않는다. 시트와 패드, 베개를 모두 내리고 매트리스만 남긴 상태에서 시작하며, 혼자 힘으로 끌지 말고 두 사람이 양쪽 모서리를 들어 옮기는 것이 안전하다.
방향은 머리 쪽과 발 쪽이 서로 바뀌도록 180도 돌려 놓는다. 위아래 양면에 모두 쿠션이 들어간 제품이라면 이때 아예 뒤집어 반대 면을 쓰면 되고, 아래쪽이 부직포로 마감된 단면 제품은 뒤집지 말고 머리와 발 방향만 바꾸거나 좌우로 돌려 놓는 것이 좋다.
청소는 2주에 한 번, 침구를 벗겨 세탁기에 넣는 날 같이 한다. 진공청소기에 솔이 달린 헤드를 끼우고 흡입력은 중간에 맞춘 다음, 윗면을 한 뼘씩 겹쳐 가며 천천히 밀어 준다. 먼지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가장자리 솔기와 손잡이 주변이라 이 부분은 두세 번 더 지나가는 것이 좋다.
솔 헤드를 단 진공청소기가 매트리스 가장자리 솔기를 따라 지나가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청소가 끝나면 창문을 열고 한두 시간 그대로 두어 속에 남은 습기를 날린 뒤 새 커버를 씌운다. 커버는 2~3주에 한 번씩 벗겨 세탁하면 충분하다. 얼룩이 있다고 물을 뿌려 문지르면 속까지 젖어 잘 마르지 않으니, 젖은 수건을 꼭 짜서 눌러 닦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걷어 내는 정도로 그친다.
창을 연 침실에서 깨끗한 매트리스 윗면을 잠시 말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미 손바닥 두께만큼 깊게 꺼진 자리는 방향을 돌린다고 원래대로 올라오지 않는다. 돌려 눕히기는 더 내려앉는 속도를 늦추는 방법이고, 7~10년을 넘긴 매트리스라면 새로 바꾸는 편이 낫다.
가을 침구를 꺼내는 김에 매트리스 방향을 한 번 돌려 놓고 윗면을 밀어 보길 권한다. 몇 분이면 끝나는 일이 하루 여덟 시간 가까이 몸을 맡기는 자리를 몇 해 더 쓰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