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골가을꽃축제 / 한국관광공사-김경기 |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판부면 용수골길 311 일원에는 마을 주민들이 해마다 직접 꽃을 심는 들판이 있다. 봄에는 꽃양귀비가 붉게 덮여 마을 이름도 꽃양귀비마을로 알려졌는데, 그 자리에 지금은 가을꽃이 올라와 있다. 백일홍과 코스모스, 아스타, 해바라기, 맨드라미, 천일홍이 4만 1,000㎡ 들판을 채운다.
들판은 치악산 자락 산골에 들어앉아 있다. 사방이 능선으로 둘러싸여 꽃밭 뒤편 어디를 봐도 짙은 산이 배경으로 걸린다. 평지 공원처럼 트여 있지 않고 산과 논밭 사이에 꽃밭이 끼어 있는 모양이라, 꽃을 보다가 고개를 들면 바로 산 그림자가 눈에 들어온다. 제5회 원주 용수골 가을꽃축제가 9월 23일 시작해 10월 5일까지 열린다.
구역마다 색이 달라지는 꽃 들판
용수골가을꽃축제 / 한국관광공사-김경기 |
꽃은 한 종류로 넓게 깔려 있지 않고 구역별로 나뉘어 심겨 있다. 붉은 백일홍 구역을 지나면 분홍과 흰색이 섞인 코스모스 구역이 나오고, 그 옆으로 보라색 아스타와 붉은 맨드라미, 동그란 천일홍 구역이 이어진다. 걸어가는 방향에 따라 발밑 색이 계속 바뀌는 셈이다.
축제장 가운데에는 4,300㎡ 규모 꽃 정원이 따로 조성됐다. 여러 종을 섞어 심고 사이사이 길을 낸 공간이라, 넓은 들판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과 달리 꽃 높이에 눈을 맞추고 둘러볼 수 있다. 해바라기는 키가 사람 어깨를 넘기고 코스모스는 바람이 불면 한쪽으로 크게 눕는다.
용수골가을꽃축제 / 한국관광공사-김경기 |
이 꽃밭은 조성 업체가 아니라 서곡4리 주민들이 직접 심고 가꾼 곳이다. 봄 꽃양귀비가 진 뒤 같은 땅을 갈아 가을꽃 씨를 넣는 방식으로 한 해 두 번 꽃밭을 만든다. 그래서 구역 경계가 반듯한 조경 정원처럼 딱 떨어지지 않고, 밭 모양을 그대로 살린 선이 남아 있다.
흙길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
용수골가을꽃축제 / 한국관광공사-김경기 |
꽃밭 사이로는 포장하지 않은 흙길이 지난다. 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 길을 따라 한 바퀴 돌면 1시간 남짓 걸린다. 오르내림이 크지 않아 걷는 부담은 적지만 비가 온 뒤에는 흙이 젖어 있어 편한 신발이 낫다.
구역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가운데 꽃 정원까지 천천히 보려면 반나절을 잡으면 넉넉하다. 산골 마을이라 꽃밭 밖으로는 논과 밭, 마을 집들이 이어지고 그 뒤로 치악산 능선이 길게 보인다. 아침에는 산 쪽 공기가 차서 겉옷을 하나 챙기는 편이 좋다.
들판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마을 소리가 멀어지고 꽃밭과 산만 남는다. 길 폭이 넓어 유아차나 어르신 걸음으로도 다닐 수 있지만, 흙길이라 바퀴가 작은 유아차는 가운데 다져진 부분을 따라 밀어야 수월하다.
입장료와 문 여는 시간
용수골가을꽃축제 / 한국관광공사-김경기 |
축제장은 오전 9시에 열고 오후 6시에 닫는다. 입장 마감은 오후 5시이므로 늦은 오후에 출발하면 둘러볼 시간이 짧아진다. 입장료는 중학생 이상 1인 5,000원이고, 65세 이상과 국가유공자, 경증 장애인, 20명 이상 단체는 3,000원이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와 서곡4리 주민, 텃밭 분양자, 중증 장애인은 받지 않는다.
주차는 마을 입구 주차장을 이용한다. 마을 안 도로가 넓지 않아 주말 낮에는 차가 몰리는 편이어서 오전 일찍 도착하면 대기 없이 세울 수 있다. 축제는 10월 5일에 끝나고, 그 뒤 이 들판은 다음 봄 꽃양귀비가 올라올 때까지 축제 없이 비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