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깔해파리(작은부레관해파리) / 사진=여행타임즈 |
여름 바닷가에서 파랗고 말랑해 보이는 것이 떠밀려 와 있으면 만지고 싶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고깔해파리, 즉 작은부레관해파리라면 절대 만져서는 안 된다. 맹독을 품은 위험한 생물이기 때문이다.
고깔해파리는 파란 풍선처럼 부푼 부레와 길게 늘어진 보라색 촉수가 특징이다. 겉모습이 예쁘고 말랑해 보여 장난감처럼 느껴지지만, 이 촉수에 강력한 독이 들어 있다.
독성이 매우 강하다. 물고기를 죽일 만큼 강력한 통증을 일으키고, 사람에게도 전기로 지지는 듯한 격통을 줘 '전기해파리'라고도 불린다. 심하면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국내 해변에서도 발견된다. 주로 제주도나 남해 해변에서 종종 발견되는데, 죽어서 해변에 떠밀려 온 것도 촉수의 독이 살아 있어 위험하다. 그래서 물에 있든 모래에 있든 절대 만지지 말아야 한다.
군체가 만드는 맹독의 정체
고깔해파리(작은부레관해파리) / 사진=여행타임즈 |
고깔해파리는 사실 하나의 해파리가 아니다. 여러 개체가 모여 하나처럼 살아가는 군체 생물로, 부레와 촉수 등 각기 다른 역할을 맡은 작은 개체들이 뭉쳐 있다. 하나의 생물처럼 보이지만 여럿이 모인 셈이다.
독은 촉수의 자포에 있다. 촉수에는 자포라 불리는 미세한 독침 세포가 수없이 박혀 있는데, 무언가 닿으면 이 자포가 순식간에 발사되어 독을 쏜다. 사람 피부에 닿으면 이 독침이 박혀 격통을 일으킨다.
고깔해파리(작은부레관해파리) / 사진=여행타임즈 |
닿기만 해도 발사된다. 자포는 살짝 스치기만 해도 터지도록 되어 있어, 손으로 만지거나 촉수가 몸에 감기면 수많은 독침이 한꺼번에 박힌다. 그래서 호기심에라도 만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죽은 것도 위험하다. 해변에 떠밀려 와 죽은 고깔해파리도 촉수의 자포는 한동안 살아 있어, 밟거나 만지면 그대로 쏘일 수 있다. 떨어져 있는 것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출현 시기와 쏘였을 때 대처
고깔해파리(작은부레관해파리) / 사진=여행타임즈 |
고깔해파리는 여름에 자주 나타난다. 대체로 5월부터 8월 사이에 많이 출몰하는데, 바람과 해류를 타고 해변으로 밀려온다. 여름 해수욕철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발견하면 가까이 가지 않는다. 파란 부레나 보라색 촉수가 보이면 만지지 말고 멀리 떨어지며, 아이들이 다가가지 않게 살핀다. 해변 관리자나 안전요원에게 알리는 것도 좋다.
쏘였을 때는 민물로 씻으면 안 된다. 수돗물이나 생수 같은 민물은 남은 자포를 자극해 독이 더 발사되게 하니, 바닷물로 조심스럽게 씻어 내야 한다. 피부에 붙은 촉수는 맨손으로 떼지 말고, 카드 같은 도구로 조심히 걷어 낸다.
문지르지 말고 서둘러 대처한다. 쏘인 자리를 문지르면 자포가 더 터지니 문지르지 않는다. 통증이 심하거나 붓기·발열·호흡 곤란·어지럼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어 위험하니, 지체 없이 119에 연락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뻐 보여도 절대 만지지 않는 것, 그것이 고깔해파리로부터 몸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