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경북 김천 부항면에는 부항호를 가로질러 놓인 긴 출렁다리가 있다. 부항댐 출렁다리는 길이 256m, 폭 2m의 현수교로, 준공 당시 국내 출렁다리 가운데 가장 긴 축에 들며 김천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다리는 2018년 11월 문을 열었다. 부항댐 건설로 생긴 넓은 호수 위를 한 줄기로 잇는데, 다리 양 끝에는 이 지역에 깃드는 왜가리를 형상화한 32m 높이의 주탑이 서서 다리를 떠받친다.
부항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걸음을 옮기면 이름 그대로 다리가 출렁인다. 발밑으로는 부항호의 잔잔한 물이 펼쳐지고, 중간쯤에는 투명한 유리 바닥 구간이 있어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아찔하면서도 짜릿한 이 구간이 출렁다리의 백미로 꼽힌다.
다리는 튼튼하게 지어졌다. 한 번에 많은 사람이 동시에 건널 수 있도록 설계됐고, 강한 바람과 지진에도 견디도록 만들어져 흔들림 속에서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다.
7월의 부항호
부항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부항댐 출렁다리는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 준다. 그중에서도 7월 초는 호수를 둘러싼 산자락이 신록으로 가장 짙어지는 때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초록빛 산과 물빛이 어우러져, 여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무더운 한여름이라도 호수 위는 바람이 시원하게 지난다. 물 위에 걸린 다리를 건너다 보면 사방이 트여, 도심의 열기와는 다른 서늘함이 밀려온다. 초록이 우거진 산과 잔잔한 수면이 어우러진 풍경은 눈까지 시원하게 한다.
다리 주변으로는 호수를 따라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물가를 따라 난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편하고, 걷는 내내 부항호의 풍경을 곁에 둘 수 있다. 천천히 걸으며 여름 숲과 호수를 즐기기에 좋다.
해가 지면 또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다리에 경관 조명이 들어와, 물 위로 은은한 불빛이 비친다. 낮의 초록빛과는 다른 밤의 정취가 있어, 시간을 넉넉히 두고 머물 만하다.
함께 즐기는 볼거리
부항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출렁다리만 보고 오기에는 아쉽다. 부항댐 일대에는 함께 둘러볼 거리가 여럿 있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가까이에는 짚와이어 시설이 있다. 국내 인공 구조물 가운데 손꼽히는 높이의 타워에서 출발해, 호수 위를 가르며 시원하게 내려오는 체험이다. 스카이워크와 하늘그네 같은 시설도 있어, 스릴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물문화관에서는 물과 댐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부항댐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일을 하는지, 물의 소중함은 무엇인지를 전시로 풀어내,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둘러보기 좋다.
부항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부항댐 출렁다리는 입장료와 주차비가 무료라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른데, 여름철에는 밤늦게까지 열려 낮과 밤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신록이 짙어지는 7월, 부항호를 가로지르는 긴 다리 위를 걸으며 여름을 시원하게 나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