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잠겼던 길이 열립니다" 서울에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이색 여름 여행지


제부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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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 번, 바다가 갈라지며 길을 내어주는 섬이 있다. 물이 빠지면 육지에서 섬까지 곧게 뻗은 길이 드러나, 자동차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건널 수 있다. 경기 화성 앞바다의 제부도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닿는 가까운 거리라, 초여름 당일치기 바다 나들이를 떠나는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제부도가 특별한 것은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닷길 때문이다. 육지의 송교리에서 제부도까지 약 2.3킬로미터의 길이 바다 밑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가 되면 굽이굽이 모습을 드러낸다. 양옆으로 갯벌과 바닷물을 두고 그 사이를 달리는 길은,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시간 맞춰 건너는 바닷길

제부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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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정해진 시간에만 열린다. 밀물이 들어오면 도로가 바닷물에 잠겨 통행할 수 없는데, 물에 잠기는 시간은 그날의 물때에 따라 다르다.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큰 시기에는 세 시간 안팎, 차이가 작은 시기에는 한 시간 안팎으로 길이 잠긴다. 그래서 제부도를 찾을 때는 반드시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통행 시간표는 화성시나 관련 안내를 통해 알 수 있다.

시간을 놓쳐 길이 잠기면 다음 썰물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들어가고 나오는 시간을 넉넉히 계산해 두는 것이 좋다. 밀물이 시작되면 도로가 빠르게 잠기니, 물이 들어올 무렵에는 서둘러 나오거나 아예 섬 안에서 머무는 편이 안전하다.

제부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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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때에 얽매이기 싫다면 다른 방법도 있다. 전곡항과 제부도를 잇는 해상케이블카가 운행 중이라, 바닷길이 닫혀 있어도 하늘 위로 섬에 들어갈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갯벌과 서해 풍경도 색다른 볼거리다.

해안 따라 걷는 제비꼬리길

제부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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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들어왔다면 해안산책로인 '제비꼬리길'을 걸어볼 만하다. 해안선을 따라 데크가 이어져, 바다를 곁에 두고 포구와 등대 쪽까지 걸을 수 있다.

길은 제부도에서 가장 높은 탑재산 등산로와도 이어진다. 탑재산은 높이가 70미터에 채 못 미치는 낮은 산이라 부담 없이 오를 수 있고, 정상 전망대에 서면 섬과 서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부도의 상징인 빨간 등대도 빼놓을 수 없다. 방파제 끝에 선 빨간 등대는 푸른 바다, 하늘과 강렬하게 대비돼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꼽힌다. 바닷가 한쪽에 우뚝 선 기암인 매바위 주변은 서해의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자리다. 해 질 무렵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일몰은 제부도를 찾는 또 하나의 이유다.

제부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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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제부도는 물놀이와 갯벌 체험을 함께 즐기기 좋은 때다. 섬에는 약 1.8킬로미터에 이르는 백사장을 가진 해수욕장이 있는데, 경사가 완만해 가족 단위 여행객이 찾기에 알맞다.

물이 빠진 갯벌에서는 바지락을 캐거나 갯벌 생물을 관찰하는 체험도 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온 여행객에게 인기다. 다만 6월 말로 갈수록 더위와 장맛비가 잦아지니, 비 소식과 물때를 함께 살펴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가까운 거리에 바닷길, 해안 산책, 노을과 갯벌 체험까지 두루 갖춘 제부도는, 초여름 하루 나들이로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섬이다. 바다가 잠시 열어주는 길을 건너는 특별한 경험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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