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채 그릇을 닮았다고 붙은 이름.." 국내 최초 국가 숲길의 트레킹 명소


DMZ 펀치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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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해안면으로 들어서면 사방을 산이 에워싼 분지가 갑자기 펼쳐진다. 약 44㎢ 규모의 해안분지, 이 공간에 서면 하늘이 둥글게 잘려 있는 듯한 독특한 공간감이 전해진다. 한국전쟁 당시 이 분지를 내려다보던 외국 종군기자가 화채그릇과 닮았다 했고, 그게 지금의 이름이 됐다.

6월 중순은 펀치볼 분지가 가장 풍성하게 초록으로 물드는 시기다. 무·배추·감자가 자라는 고랭지 채소밭이 분지 바닥을 가득 채우고, 이른 아침에는 안개가 분지 안을 가득 채우다 천천히 걷히며 산 능선이 하나씩 드러나는 장관이 연출된다.

산봉우리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펀치볼 지형은 아름다움과 동시에 흔히 볼 수 없는 지형이라 신기한 느낌을 준다는 표현이 반복해서 나온다.

DMZ 둘레길과 숲밥

DMZ 펀치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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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펀치볼 둘레길은 분지를 감싼 능선 위를 따라 조성된 국내 최초의 국가 숲길이다.

도솔산·가칠봉 전적지 일대를 지나며 전쟁의 상처와 자연의 회복이 동시에 느껴지는 독보적인 트레킹 코스다. 능선 위에 올라서면 분지 전체가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며 신기하고 아름다운 지형이 한눈에 담힌다.

걷다가 잠시 쉬어가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처음에는 완주가 가능할까 싶었던 사람들도 어느새 즐기며 걷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DMZ 펀치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MZ 펀치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MZ 펀치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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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중간에 펼쳐지는 숲밥 식사는 13가지 이상의 유기농 채소·산나물로 차려진 밥상으로, 숲밥이 소문나면서 트레킹보다 숲밥에 더 관심이 많은 참가자가 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숲의 달고 시원한 공기가 한몫해 평소에 먹던 것과 전혀 다른 맛이 난다는 표현이 숲밥 후기에서 반복해서 등장한다.

코스별로 6.6km 내외이며 자연환경보존지역이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생태 다양성이 뛰어나다. DMZ 인접 지역 특성상 자연 생태계가 원형에 가깝게 보전되어 있으며, 둘레길 곳곳에 미확인 폭발물 흔적과 철책이 남아 있어 안내원 동행 외 임의 탐방은 금지된다.

격전지의 기억과 재건 마을

DMZ 펀치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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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면은 일제강점기에 900여 가구가 살던 마을이었으나 전쟁 후 민간인 통제구역이 되며 황무지가 됐다.

1956년과 1972년 두 차례 개척민이 입주해 재건 마을을 형성했으며,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도솔산·가칠봉 일대에는 지금도 철책과 지뢰 흔적이 남아 있다. 한 번 와서는 이 분지의 다양한 표정을 다 볼 수 없다는 반응도 많다.

예약은 숲나들e 앱에서 매주 월요일 오전 9시 6주 스케줄이 공개되며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탐방은 1일 2회(오전 9시 30분·오후 1시 30분) 숲길등산지도사 동행으로 운영되며 임의 탐방은 불가하다.

숲밥은 탐방 당일 20명 이상 예약 시 가능하며 사전 유선 문의가 필수다. 운영 시즌은 4월 1일~11월 30일이며 매주 월·화요일은 휴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문의는 DMZ 펀치볼 둘레길 안내센터(033-481-856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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