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천장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주차장에서 잘 정비된 데크길을 따라 10분 남짓 걸으면 높이 16m의 붉은 주탑이 눈앞에 나타난다. 천장호 이름은 따스한 봄볕에서 유래된 땅이라는 뜻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고추와 구기자를 형상화한 붉은 주탑을 통과해 폭 1.5m 다리 위에 첫발을 올리는 순간, 미세한 흔들림이 시작된다. 설계상 상하좌우로 30~40cm가량 출렁이는 구조로, 중간쯤 다다를수록 진폭이 더 명확해지며 발아래 천장호의 푸른 수면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청양 천장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두려움은 잠시뿐이다. 고개를 들면 병풍처럼 둘러선 칠갑산 산세와 잔잔한 호수가 한 화면에 담히며 절로 탄성이 나온다.
6월 중순은 칠갑산 자락이 신록으로 가장 짙어지는 시기다. 에메랄드빛 호수 수면 위로 초록 산세가 그대로 반영되고, 6월 녹음이 짙어진 칠갑산 자락을 배경으로 호수가 반짝이는 장면은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천장호의 하이라이트다.
청양 천장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마주하는 청양의 풍경은 그야말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경험이라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입장료가 무료인데 풍경은 최고라는 반응이 반복해서 나오고, 충청남도·대전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의 접근성 덕분에 가족 단위 당일치기 여행지로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황룡 전설과 칠갑산 둘레길
청양 천장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청양 천장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냇물이 불어 마을 주민이 건널 수 없게 되자, 승천을 기다리던 황룡이 스스로 다리가 되어 사람들을 건네줬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KBS 1박2일 촬영 이후 전국 단위 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풍경과 함께 은근한 스릴까지 더해주는 걷기 명소라는 표현이 이어진다.
다리를 건너면 칠갑산 등산로와 천장호 둘레길로 연결된다. 둘레길을 따라 알프스마을 하늘길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호수와 산세를 양옆에 두고 걷는 호젓한 산책 코스다. 봄·여름에는 잔잔한 호수에서 오리가 유영하고 새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청양은 고추와 구기자 산지로 잘 알려진 고장으로, 칠갑산을 품은 충남의 알프스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다리를 건넌 뒤 이어지는 칠갑산 등산로는 난이도별로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어 가벼운 둘레길 산책부터 정상 등산까지 선택지가 넓다.
야간 개장과 반딧불 감성
청양 천장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해가 지면 은은한 야간 조명이 다리를 따라 켜지며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야간 개장을 경험한 여행객들은 반딧불이 수놓은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라는 표현을 남긴다. 야간 개장은 금·토·일요일에만 운영된다.
출렁다리 제원은 길이 207m·폭 1.5m·높이 24m다.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이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하절기 연장 운영이 가능하므로 방문 전 운영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문의는 청양군청 문화체육관광과(041-940-2224)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