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엔 ‘도자 여행’ 어때?…이천·광주·여주 3곳 한 장으로 즐긴다

[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한글날부터 이어지는 사흘 연휴, 조금 색다른 가을 여행을 원한다면 이천·광주·여주를 잇는 ‘도자 여행’에 주목해볼 만하다.

한국도자재단은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의 3대 거점인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광주 경기도자박물관,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을 하루 또는 이틀 일정으로 둘러보는 여행 코스를 제안했다.

세 지역은 서로 다른 색깔을 품고 있다. 이천에서는 동시대 도자의 흐름을, 광주에서는 도예 명장들의 작품과 한국 도자의 역사를, 여주에서는 전통을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사진-한국도자재단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사진-한국도자재단

이천, 세계 도자의 ‘현재’를 만나다

첫 번째 목적지는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이다. 비엔날레 본전시 ‘땅이 만든다’에는 14개국 28팀, 6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흙이 만든다’, ‘땅이 만든다’, ‘지구가 만든다’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되며, 흙과 땅을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창작의 주체로 바라본 작품들을 선보인다.

영국의 윌리엄 코빙, 호주의 야스민 스미스, 프랑스 예술가 듀오 세노코즘을 비롯해 한국의 김창호·김시영·이완 등이 참여했다.

도예가 최성재의 분청 작업과 건축가 장영철의 한옥 파빌리온 ‘필정’이 결합한 특별 프로젝트 ‘풍경’도 눈길을 끈다. 도자와 건축이 함께 만든 공간을 직접 걸어볼 수 있어 작품 감상과 사진 촬영을 동시에 즐기기 좋다.

전국 28개 도자 전공 대학·대학원에서 선발된 차세대 작가들을 소개하는 ‘미래에게’도 함께 열린다.

국제공모전도 이천에서 만날 수 있다. 제13회 국제공모전에는 77개국에서 1050명이 참여해 1397점을 출품했고, 이 가운데 최종 선정작 58점이 전시된다.

대상은 독일 작가 데이비드 라우어의 ‘펀치카드 하우스’가 차지했다.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사진-한국도자재단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사진-한국도자재단

광주, 도예 명장 64명의 손끝을 보다

두 번째 거점인 광주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우리 시대 도예 명장’ 특별전이 처음 열린다. 대한민국 명장과 경기지역 명장 등 총 64명의 작품을 통해 오랜 세월 축적된 도예 기술과 장인정신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제7회 ‘아름다운 우리도자 공모전’에서는 출품작 254점 가운데 선정된 37점을 전시한다.

대상작인 우은주 작가의 ‘왜곡’을 비롯해 전통적인 재료와 기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와 조형을 탐구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소장품 특별전 ‘도자기로 보는 우리역사’도 둘러볼 만하다. 고려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이어진 도자기의 변화를 통해 시대별 기술과 생활문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광주 공예포장마차 /사진-한국도자재단

광주 공예포장마차 /사진-한국도자재단

여주, 익숙한 전통을 낯설게 보다

마지막 거점인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미술시장 연계 특별전 ‘낯선 전통’이 열린다. 전시는 청자와 백자 중심의 익숙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토기, 흑유자기, 옹기, 철화분청 등을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한다.

원로부터 신진까지 6명의 작가가 참여해 전통 재료와 기법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 94점을 선보인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현장에서 구매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소장품 특별전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에서는 3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져 온 그릇의 형태와 쓰임을 살펴볼 수 있다.

한글날엔 ‘한·호 문화 교류의 날’

한글날인 10월 9일에는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서 한·호 수교 65주년을 기념한 ‘한·호 문화 교류의 날’이 열린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야외 잔디마당에서는 호주 원주민 도예가 그룹 ‘헤르만스버그 포터스’와 도예가 김창호가 함께하는 도자 체험이 진행되고, 호주 뮤지션 범피의 공연도 이어진다.

오후 4시부터는 미술관 2층에서 건축가 장영철과 도예가 최성재가 참여하는 특별대담 ‘풍경을 짓고, 풍경을 빚다’를 비롯해 한국과 호주 예술가·전문가들의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아이와 함께라면 ‘키즈비엔날레’

가족 여행객이라면 광주 경기도자박물관에서 열리는 ‘키즈비엔날레’를 눈여겨볼 만하다. 클레이플레이 교육체험실 일대에서 온 가족이 흙을 만지고 빚는 ‘상상 흙창고’와 어린이 예술창작 프로그램 ‘어스 스튜디오’가 진행된다.

이천에서는 10월 9일과 10일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도예가 김창호와 함께 전통 옹기의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작은 옹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숨 쉬는 그릇, 옹기’가 열린다.

친구와 함께라면 ‘오픈 스튜디오’

친구와 함께 여행한다면 작가의 실제 작업 공간을 직접 들여다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천 경기도자미술관과 창작공방에서는 10월 1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작업실 공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별도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네덜란드 작가 아이리스 드 키비트가 진행하는 ‘스모그웨어 코리아: 도시 먼지에서 식탁까지’도 이색적이다.

10월 9일과 10일, 13세 이상 참여할 수 있으며 이천에서 채집한 먼지를 활용해 만든 유약을 도자에 입혀보는 체험이다.

연인과 함께라면 ‘풍경’ 속 산책

연인과 함께라면 이천의 한옥 파빌리온 ‘필정’과 분청 작품이 어우러진 ‘풍경’을 천천히 걸어볼 만하다.

작가 심다은의 ‘길고 소란한 우연’은 10월 11일까지 설봉산과 미술관 주변에서 흙과 도자 파편을 모아 새로운 작품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광주에서는 지역 공예작가와 함께하는 ‘공예포차’를, 여주에서는 ‘낯선 전통’ 전시 작품 구매 상담을 경험할 수 있다.

통합권 1만1000원…3곳 모두 관람

이천·광주·여주 세 거점을 모두 둘러보고 싶다면 통합권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 기준 현장 구매가는 1만1000원이다.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개별권은 6000원, 광주 경기도자박물관과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은 각각 4000원이다. 세 곳을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통합권이 3000원 저렴하다.

국제도자워크숍 참여형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운영되며 일부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잔여석이 있을 경우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류인권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천의 동시대 도자, 광주의 명장 작품, 여주의 새로운 전통까지 세 지역이 저마다 다른 매력을 담고 있다”며 “한글날 연휴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통합권 한 장으로 경기도 곳곳을 여행하며 직접 흙을 만지고 작가를 만나는 특별한 가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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