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곡 아래 물줄기만 봐도 시원…한여름 철원에서 꼭 가볼 곳

 [투어코리아=김동환 기자] 뜨거운 여름, 산과 계곡을 찾아 피서를 떠나고 싶다면 강원 철원로 방향을 잡아보자. 철원은 한탄강이 수십만 년에 걸쳐 만들어낸 깊은 협곡과 현무암 절벽, 폭포가 곳곳에 펼쳐져 여름에도 청량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다.

여기에 비무장지대(DMZ)를 품은 접경지역이라는 철원만의 특별함이 더해진다. 한탄강 협곡을 따라 걸으며 대자연이 만든 지질 명소를 만나고, 1930년대 철원의 모습을 재현한 거리와 6·25전쟁의 상흔이 남은 노동당사, 철원평화전망대까지 둘러보면 자연과 역사, 평화가 하나의 여행길로 연결된다.

절벽에 매달려 걷는다…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한탄강의 압도적인 협곡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다면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이 첫손에 꼽힌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 투어코리아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 투어코리아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일원에 조성된 이 길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한탄강의 주상절리 협곡을 따라 이어진다. 총연장 3.6km, 폭 1.5m의 잔도길을 걸으며 수직으로 솟은 절벽과 기암괴석, 발아래 흐르는 한탄강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절벽과 허공 사이에 놓인 길을 걷는 구간에서는 한탄강 협곡 특유의 아찔한 풍경이 펼쳐진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굽이치는 강과 현무암 절벽이 모습을 달리해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다만 여름이라고 해서 무조건 시원한 곳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잔도에는 햇빛에 노출되는 구간도 있는 만큼 한낮보다는 비교적 기온이 낮은 오전 시간대에 걷는 편이 좋다.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 운영이 중단되며 매주 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은 휴무다.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한탄강이 빚은 천연 피서 풍경…순담계곡

주상절리길과 함께 철원의 여름을 대표하는 곳이 순담계곡이다. 갈말읍 군탄리 일대 한탄강 물길을 따라 현무암 절벽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철원 특유의 거친 자연미를 보여준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강물이 흐르고 주변의 크고 작은 바위가 어우러지면서 일반적인 산골 계곡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철원의 지질을 눈앞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순담계곡 일대는 한탄강 래프팅의 주요 무대로도 알려져 있다. 잔잔한 물길만 바라보는 여행에서 벗어나 여름철 보다 역동적인 체험을 원하는 여행객이라면 한탄강의 협곡을 가로지르는 래프팅에 도전해볼 만하다.

폭 80m 물줄기가 한눈에…‘한국의 나이아가라’ 직탕폭포

철원 여름 여행에서 물 풍경을 하나 더 추가한다면 직탕폭포를 빼놓기 어렵다.

철원 한탕강 직탕폭포 / 사진-투어코리아

철원 한탕강 직탕폭포 / 사진-투어코리아

동송읍 직탕길 일원 한탄강에 자리한 직탕폭포는 폭 약 80m, 높이 약 3m에 이르는 폭포다. 높은 절벽에서 한 줄기로 떨어지는 일반적인 폭포와 달리 강을 가로질러 넓게 펼쳐진 형태가 특징이다.

일자로 이어진 암반 위로 물이 한꺼번에 떨어지면서 만들어내는 풍경 때문에 ‘한국의 나이아가라’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높이는 낮지만 폭이 넓어 물이 풍부할 때면 힘찬 물소리와 하얀 포말이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청량하다.

철원군이 꼽은 철원9경 가운데 하나로, 여름이면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다. 한탄강 주상절리길과 순담계곡이 협곡의 깊이를 보여준다면 직탕폭포는 한탄강 물줄기의 힘을 시원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1930년대 철원으로 시간여행…철원역사문화공원

한탄강의 시원한 풍경을 즐겼다면 철원의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철원읍 사요리에 조성된 철원역사문화공원에서는 1930년대 번성했던 옛 철원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당시 철원은 교통과 상업이 발달하면서 강원지역을 대표하는 도시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공원에는 옛 사진과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거리와 건축물을 재현해 놓아 지금은 사라진 철원의 모습을 상상하며 걸을 수 있다.

복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리와 다방, 상점 등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단순히 전시물을 바라보는 역사관과 달리 거리를 직접 걸으며 당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공원 내 철원역에서는 소이산으로 올라가는 모노레일도 이용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광활한 철원용암대지와 철원평야가 시야 가득 펼쳐진다. 소이산모노레일과 철원역사문화공원은 매주 화요일 휴무다.

포탄·총탄 흔적 그대로…시간이 멈춘 노동당사

철원의 근현대사를 이야기할 때 노동당사를 빼놓을 수 없다.

철원 노동당사 /사진-철원군

철원 노동당사 /사진-철원군

철원읍 관전리에 남아 있는 노동당사는 1946년 북한 통치 당시 철원군 조선노동당이 지은 건물이다. 전쟁 이전 철원이 북한 지역에 속했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6·25전쟁을 거치며 건물 대부분이 파괴됐지만 외벽 곳곳에는 당시의 총탄과 포탄 흔적이 남아 있다. 폐허처럼 남은 건물 자체가 전쟁이 이 지역에 남긴 상처를 보여준다.

문화적인 흔적도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대중에게 더욱 친숙해졌다.

철원 여행의 마지막은 ‘평화’…철원평화전망대

한탄강이 철원의 자연을 보여준다면 철원평화전망대는 이 지역이 지닌 또 하나의 얼굴을 마주하게 하는 장소다.

철원군 동송읍 중강리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있어 일반 관광지처럼 자유롭게 들어갈 수 없다. DMZ 평화관광 절차에 따라 출입해야 하며 민간인통제구역에서는 개별 이동이 불가능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넓게 펼쳐진 철원평야와 비무장지대 일대를 바라볼 수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평화롭지만 그 사이에 놓인 군사분계선은 남북 분단이라는 현실을 동시에 일깨운다.

현재 개인 관광객은 당일 방문 접수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단체 관광객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DMZ 평화관광은 매주 화요일 휴무이므로 여행 일정을 짤 때 확인하는 것이 좋다. 

[원문 보기]

# DMZ관광
# 강원도여행
# 노동당사
# 순담계곡
# 주상절리길
# 지질공원
# 철원여행
# 철원역사문화공원
# 평화전망대
# 한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