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병을 손목 안쪽에서 떨어뜨려 분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1월 들어 아침 공기가 차고 건조해지면서, 외출 전에 향수를 뿌려도 점심 무렵이면 향이 거의 남지 않았다고 느끼는 날이 많아진다. 향수를 뿌린 뒤 양쪽 손목을 맞대고 문질러 펴 바르는 것은 오래된 습관인데, 이렇게 할수록 향은 오히려 더 빨리 옅어지는 편이다.
향이 금방 사라지면 한두 번 더 뿌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처음에는 너무 진했다가 오후에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 일이 되풀이된다. 향수를 바꿔 봐도 비슷하다면 뿌리는 방법을 먼저 바꿔 볼 때인데, 손목을 비비지 않고 맥박이 뛰는 자리에 거리를 두고 뿌리기만 해도 향이 남는 시간이 달라진다.
손목을 비비면 향이 빨리 날아가는 이유
양쪽 손목을 맞대어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향수에는 날아가는 속도가 서로 다른 향료가 섞여 있어서, 뿌린 직후에는 가볍고 상쾌한 탑 노트가 먼저 퍼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미들 노트, 마지막까지 은은하게 남는 베이스 노트로 차례차례 바뀐다. 이 순서대로 천천히 퍼져야 향수가 가진 향을 처음부터 끝까지 오래 즐길 수 있다.
손목을 맞대고 문지르면 마찰 때문에 피부가 순간적으로 따뜻해지고 향수가 얇고 넓게 펴지면서, 향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코올이 한꺼번에 날아간다. 이때 가장 먼저 느껴져야 할 탑 노트까지 함께 날아가 처음의 산뜻한 향을 제대로 맡기 어렵고, 피부 유분과 뒤섞여 텁텁한 냄새로 바뀌기도 한다.
향을 오래 남기려면 문질러 펴는 대신 체온이 따뜻하게 도는 자리에 뿌리고 그대로 마르게 두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 맥박이 뛰는 손목 안쪽과 귀 뒤, 목덜미는 피부 온도가 높은 곳이라 향수가 천천히 데워지면서 주변으로 은은하게 퍼진다.
귀 뒤쪽에 향수를 가볍게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피부에 뿌린 향수 향 오래 남기는 방법
무향 보디로션을 손목 안쪽에 얇게 펴 바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요즘처럼 피부가 건조하면 향료가 머물 기름기가 적어 향이 금세 날아가므로, 향수를 뿌리기 전에 향이 없는 보디로션을 손목 안쪽과 귀 뒤, 목덜미에 얇게 발라 두는 것이 좋다. 로션에 향이 있으면 향수와 섞여 전혀 다른 냄새가 날 수 있어 무향 제품을 고르는 편이 낫다.
로션이 스며들어 끈적임이 사라지면 향수병을 피부에서 20~30cm쯤 떨어뜨려 손목 안쪽과 귀 뒤, 목덜미에 한 번씩 뿌린다. 거리를 두고 뿌려야 향료가 한곳에 뭉치지 않고 고르게 퍼지는데, 너무 가까이 대고 뿌리면 한 점에만 진하게 묻어 향이 무겁게 느껴진다.
손목 안쪽에서 거리를 두고 향수를 분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뿌린 뒤에는 손목끼리 맞대거나 손으로 문지르지 않고 그대로 두어 마르게 하는 것이 좋다. 피부 위의 물기가 사라지고 반들거림이 없어지면 다 마른 것이다. 향을 더 은은하게 입히고 싶다면 앞쪽 공중에 한 번 뿌리고 그 안개 속을 천천히 걸어 지나가는 방법도 괜찮다.
실크나 밝은 색 옷의 겉면, 머리카락에는 향수를 직접 뿌리지 않는 것이 좋은데, 향수의 알코올과 색소가 옷에 얼룩을 남기거나 머리카락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어서다. 옷에 향을 더하고 싶다면 안감처럼 잘 보이지 않는 곳에만 살짝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