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로 냄비 안쪽과 위쪽 옥수수의 자리를 바꾸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서 따끈하게 삶은 옥수수가 생각나는 때인데, 집에서 삶아 보면 시장에서 사 먹던 것보다 단맛이 약하거나 알이 금방 딱딱해져 아쉬울 때가 많다. 삶는 물에 소금과 뉴슈가를 더 넣어 봐도 단맛과 짠맛만 세질 뿐, 씹을수록 맛이 나는 시장 옥수수와는 어딘가 다르다.
같은 찰옥수수라도 손질 방법과 삶는 물, 불 세기에 따라 맛과 식감이 꽤 달라진다. 삶는 물에 건다시마 한 조각을 더하고 속껍질을 2겹쯤 남긴 채 중불과 약불을 나눠 익히면 되는데, 찰옥수수 8개를 기준으로 물 1.2L면 충분해서 재료가 복잡하지도 않다.
소금과 뉴슈가만 넣은 물에서 맛이 치우치는 이유
깨끗한 속껍질을 두 겹 남긴 찰옥수수의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옥수수는 수확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수분이 줄어 알이 단단해진다. 여기에 껍질을 모두 벗겨 알맹이만 삶으면 표면이 그대로 드러나 익는 동안 수분이 더 빠르게 날아가는데, 집에서 삶은 옥수수의 알이 쉽게 딱딱해지는 것도 이 수분 때문이다. 속껍질을 남겨 두면 표면의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맛이 아쉬운 이유는 삶는 물에 있다. 소금과 뉴슈가만 넣으면 물에 더해지는 것이 짠맛과 단맛뿐이라서, 양을 늘릴수록 맛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다. 오래 삶는다고 해결되지도 않고, 작은 냄비에 빽빽하게 넣어 끓이면 위쪽과 아래쪽의 익는 속도까지 달라져 같은 냄비 안에서도 맛과 식감이 고르지 않게 된다.
건다시마는 끓는 물에 넣으면 감칠맛이 우러나기 때문에, 이 물에 옥수수를 삶으면 소금과 뉴슈가만 넣었을 때보다 단맛과 짠맛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일이 줄어든다. 다만 다시마를 오래 끓이면 끈적한 진액과 쓴맛이 나올 수 있으므로, 옥수수를 넣기 전에 먼저 우린 뒤 건져 내는 순서를 지켜야 한다.
집에서 삶은 찰옥수수 딱딱한 식감 없애는 방법
건다시마를 먼저 우린 맑은 물에서 건져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찰옥수수는 겉껍질이 푸르고 윤기가 남아 있으며 알이 빈 곳 없이 고르게 찬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껍질이 누렇게 변했거나 끝부분이 바싹 말랐다면 수확한 지 시간이 지난 옥수수일 수 있다. 손질할 때는 지저분한 겉껍질만 벗기고 안쪽의 깨끗한 속껍질을 2겹쯤 남긴 다음, 흐르는 물에 겉면과 껍질 사이를 깨끗하게 씻는다.
이제 옥수수 8개가 눌리지 않을 만큼 충분히 큰 냄비에 물 1.2L를 붓고, 소금을 깎아서 1스푼, 뉴슈가 1/2스푼, 건다시마 5g 한 조각을 넣은 뒤 불을 켠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를 약 5분간 더 끓여 맛을 우리고 건져 낸다. 다시마를 건진 물에 씻어 둔 옥수수를 넣고 뚜껑을 덮는다.
알이 고르게 찬 푸른 겉껍질의 찰옥수수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옥수수를 넣은 뒤에는 물이 끓는 상태가 유지될 정도의 중불에서 20분간 삶는다. 20분이 지나면 불을 약불로 낮추고 위쪽 옥수수는 아래로, 아래쪽 옥수수는 위로 옮겨 주는데, 겹쳐 삶으면 자리에 따라 물과 열이 닿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이 뜨거우니 집게를 쓰는 것이 안전하며, 뒤집은 뒤에는 약불에서 10분을 더 삶는다.
속껍질을 남긴 찰옥수수를 냄비에 넣기 직전의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삶는 시간은 모두 30분 정도지만 옥수수 크기와 양에 따라 차이가 있어, 알이 굵다면 알 한두 개를 눌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알이 부드럽게 눌리면서 쫀득한 느낌이 남아 있으면 불을 끈다. 바로 꺼내지 말고 뚜껑을 닫은 채 3분쯤 그대로 두어 남은 열로 마저 익힌 다음, 건져서 물기를 빼고 속껍질을 벗긴다.
한꺼번에 많이 삶았다면 먹을 만큼만 남기고 나머지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한 김 식힌 옥수수를 한 개씩 포장해 넣으면 필요한 만큼만 꺼내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삶지 않은 옥수수도 며칠씩 냉장고에 두면 수분이 줄고 알이 단단해지므로, 구입한 뒤에는 가능한 한 빨리 삶아 두는 편이 낫다.
뜨거울 때 속껍질을 벗겨 보면 알이 촉촉하게 윤기가 돌고, 한 입 베어 물면 쫀득한 알 사이로 단맛과 감칠맛이 함께 올라온다.